"이곳 기강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도와주겠어. 베니토와 그 수하들이 파리아 머리카락 하나 건들지 못하게 해주겠단 말이야. 대신 당신은... 내게 컴퓨터를 빌려줘." - P33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으니까. 그 대가로 베니토를 박살낼 수 있게 도와주겠어."
"그년은 무자비한 년이야."
"나도 그래."
리스베트는 여기서 점수를 얻었다. - P37

어느새 국내 거래량이 줄기 시작해 곧이어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더니 고객 수천 명의 계좌가 웹상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간단히 말해 그들 계좌의 자산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 P52

"아니, 지금 어떤 개자식이 증권시장을 모조리 붕괴시키려고 수작부리는 거 아냐?" - P53

수감실 문가에 불쑥 모습을 드러낸 베니토가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파리아의 오빠들이 보냈다는 안부의 말들을 전할 때면 그저 두려움에 온몸이 얼어붙을 뿐이었다. - P83

리스베트를 바라보며 그녀가 한 말을 곱씹어보았다. 당신이 오래전에 했어야 할 일...... 알바르는 자신이 뭔가를 해 보여야 한다는걸 알았다. 자신의 위엄을 되찾아야 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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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게르 팔름그렌은 면회실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 용 문신...... 늘 물어보고 싶었어. 그게 너에게 왜 그토록 중요하지?"
"엄마와 관계 있는 거예요." - P9

리스베트가 교도소에 들어간 건 엄청난 사건이었다. 상황도 불리했지만 솔직히 그녀도 유죄판결을 피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저 이일을 과도기 정도로 여겼고, 전부터도 감옥에 있으나 다른 곳에 있으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 P15

리스베트는 만만치 않은 여자였고, 베니토만큼이나 수감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몇몇은 리스베트를 숭배했고, 일부는 그녀를 건방진 계집애 정도로 여겼으며, 일부는 자기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 P23

리스베트가 아무리 똑똑해도 이 짧은 시간에 문제를 다 푼다는 건 불가능했고,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는 예감이 갈수록 강해졌다. 수감실 문에 붙은 조그만 창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리스베트는 책상 옆에 꼼짝 않고 서 있었다. - P28

리스베트는 모든 문제를, 심지어 마지막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정확히 풀어냈다. 알바르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었고 정말이지 엄청난 일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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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는 걸려온 전화를 무시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오히려 평소 미카엘이 전화를 걸면 신호음이 울리자마자 바로 받았다. 그러니 지금처럼 연락이 안 되는 이 상황이 너무도 이상했다. - P457

한 가지 확실한 건 리스베트가 충동에 이끌려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사실이다. 사전에 치밀하게 리스크 분석을 하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벌이지 않았다. - P464

아우구스트가 그렸던 그림이 생각났다. 얼마나 그렸는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아가야할지 고민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곧 다른 놈들이 도착할 터였다. 하지만 그 그림이 무기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모든 광기 어린 상황의 원인이기도 했다. - P472

미카엘의 삼성 안드로이드폰에 리스베트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었다. 에리카에게도 같은 내용이 보내졌다. 그것은 단 한 단어였다. 위기. - P472

"우리는 같은 비극 앞에서 아주 다른 반응을 보였던 숙적인 자매를 상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에게 유산으로 남은 거대한 범죄 제국과 마주하고 있고요." - P479

젊은 기자의 경우는 달랐다. 겉으로만 보면 유약하고도 지나치게 예민한 남자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달랐다. 안드레이 산데르는 그가 여태껏 고문한 상대들 가운데 제일 지독했다. - P481

키라는 거의 강박적으로 강조했다.
"절대로 리스베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돼!"
이 말을 얼마나 되풀이하던지 키라의 말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유리조차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 P484

기자는 ‘왜 이 사람이 내게 이 정보를 제공하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던져야 한다.
이런 게임에서 기자가 체스 말로 이용되는 게 반드시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 P500

갑자기 이런 게 떠오르네. 우리 집안 사람들한텐 아주 끔찍한 결함이 있어. 무슨 짓이라도 할 인간들이라는 말이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짓들까지. 아마 유전적인 문제겠지. 그리고 난 여자나 아이를 해치는 남자들을 보면 그런 성격이 나와. 굉장히 위험해진다고. - P515

목격자들의 말만 믿으면 그녀는 그야말로 온갖 것의 ‘그 자체‘였다. 안은 그녀의 몽타주를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가 그녀를 다르게 묘사했다. 마치 저마다 그녀에게 이상적인 여성상을 투영하듯이 말이다. - P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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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소문하는 와중에 또다른 패거리가 나타났어."
"그게 누군데?"
"스스로를 ‘해커 공화국‘이라고 부르는 자들이야. 이 바닥에서 절대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지. - P386

이 해커 공화국을 타깃으로 정해서 더 깊이 파봤지. 팩트와 루머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떤 정보 하나가 꾸준히 들어와서 진실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어."
"그게 뭔데?"
"해커 공화국의 최고의 스타는 ‘와스프‘라는 사실." - P387

"그보다는 당신 집에 저를 초대해주시는 건 어때요? 와인 한 잔도 좋고요. 그게 더 괜찮을 것 같은데요."
"네..."
미카엘은 망설였다. 오늘은 잠을 좀 자고 아침에 가뿐한 몸으로 일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마지못해 천천히 대답했다.
"네・・・・・・ 좋습니다. 집에 바롤로 와인이 한 병 있긴 해요." - P398

"진짜 말도 안 돼!"
"그래, 놀라운 일이지." 에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포착한 스파이더스 조직원들의 별명, 그러니까 타노스, 인챈트리스, 제모, 알케마, 사이클론이 전부......"
"그래, 마블코믹스 만화에 나오는 와스프의 적들이지." - P401

리스베트가 그러더군. 어린 카밀라는 눈짓하는 걸 연습하려고 몇시간씩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고. 그 눈이 무시무시한 무기가 됐지. 사람을 홀렸다가 내쳤다가 하는 무기 말일세. - P411

심리학적으로 볼 때 흥미로운 건 카밀라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조종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야. 그런데 주변의 모든 사람을 다룰 줄 알았지만 그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사람, 즉 리스베트와 아버지만은 예외였지. - 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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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회에서는 출생 순서가 위치를 결정하여, 보통 장남이 아버지의 역할을 계승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순서가 뒤바뀐다. 장남인 이스마엘 대신에 그의 이복동생인 이삭이 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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