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시간여행은 SF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에 하나이다... 어려서부터(정확히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SF 소설에 빠져서 살았던 나는 꽤 많은 시간여행에 관한 소설들을 읽어 왔다... 그리고 SF는 내가 독서를 시작한 첫 계기를 만들어 준 장르이기도 하다...

 잠깐 초등학교 때를 기억해 보면 당시에 우리 학교에는 꽤 그럴싸한 도서관(사실 교실 하나에 책을 꽉 채운 정도였지만...)이 있었고... 자주 책을 빌려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읽었던 책 중에 제일 기억 남는 것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1편 - 강철도시'이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부친살해 파라독스'이다... 즉, '내가 과거로 가서 내 아버지를 죽이면 나는 어떻게 되는가?'라는 가장 고전적인 질문에 의해서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는 많이 있지만 대개는 논리적으로 구분하여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시간여행에 의하여 미래가 바뀔 수 있다고 하는 '미래 유동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시간여행도 시간의 흐름속에 인과율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는 '미래 고정형'이 있다...

전자는 아버지를 죽이면 나도 없어진다는 것인데 'Back to the Future'가 대표적이다... 후자는 내가 태어났다는 것은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는 것이므로 내가 아버지를 죽이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며 '터미네이터 1편'이 이에 속한다...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후자에 속한다... 즉, 시간여행으로 인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전제하에 소설을 이끌어 가고 있다...

 주인공 '헨리 드탬블'은 지금까지의 시간여행자들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시간여행을 한다... 다른 SF에서는 시간여행자들이 자신의 의지로 시간여행을 하는데 반해 주인공은 전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증발했다가 나타나는 과정을 일생동안 반복을 한다... 그런 헨리의 시간여행은 일종의 질병으로 표시되며 유전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책은 이렇게 시작하여 처음에는 참 흥미진진하게 시작한다... 이 책은 일생을 통해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시간여행을 통해 자신의 사랑을 만들어 가는 한 남자와 그 남자를 일생동안 기다리고 사랑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은 왠지 SF의 범주에 넣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SF라기보다는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단지 그 소재를 시간여행으로 삼았을 뿐이다...

 작가는 여자다... 내가 작가에 알고 있는 정보는 그게 다다... 그래서 그런지 책은 굉장히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일직선으로 끝까지 내용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별로 플롯과는 그다지 상관없어 보이는 내용도 곁다리로 넣어 주고...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은 내용까지도 자세히 일러 주려고 노력을 한다... 역시 SF적인 느낌은 아니다...

 소설은 2군짜리로 1권의 처음 1/3은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책을 좀 빨리 읽는 내 스타일로 볼 때 두권을 2~3일 정도면 다 읽을 줄 알았지만 그 후로는 좀 책의 흡입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관심 없는 내용이 자꾸 나오기 때문에 읽기 지루한 면도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데 2주일이나 걸렸다... 읽다 말다 한 것이다...

 그리고 2권의 마지막 1/3도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는 나의 상상력에 자극을 주는 것들이다... 이책은 그런면에서 꽤 괜찮은 소재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의 취향에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SF를 좋아하는 남성에게는 추천하지만 무협지류의 빠른 전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는 힘들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여성에게는 추천하지만 복잡하고 논리적으로 아귀를 맞추어야 하는 글을 읽으면 머리에 쥐나는 여성에게도 추천하기는 힘들다...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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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레드 - 삶의 숨은 진실을 찾는 15편의 심리동화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영희 옮김 / 에코의서재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유명한 작가의 글을 읽었는데 이해하기가 어려우면 대개의 경우 다음의 두가지고 반응이 엇갈리게 마련이다...

 '내가 잘 이해를 못하는 거야'라는 생각에

1.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읽어 본다...

2. 자신의 무지를 한탄하며 덮어 둔다...

나는 대체로 1번인데 끝까지 욕하면서 읽는 편이다...

루비레드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라는 내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심리학 에세이집의 저자가 지은 '동화책'이다... 책이 나온 순간부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라는 뜻이다...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사고 싶었던 다른 책과 함께 냅다 질러 버렸다...

루비레드는 첫번째 동화의 제목이다...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동화다...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서 부언하면... 백설공주가 영어로 Snowwhite이고 이 이름에 빗대어 Rubyred라고 작명을 한 것이다... 사무실 사람들한테 물어 보니 다들 모르길래...)

일단 읽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당황이 되기 시작했다... 도대체가 동화라고 하는데 쉬워야 하는데 작자의 의도를 전혀 알 수가 없다...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는데 기본적인 플롯조차 파악하기 힘들고... 뭔가 뜻이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 뜻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 아니 나로서는 불가능했다...

결국 200페이지 남짓한 동화책을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인 교육은 받았고 요즘들어 한달에 두세권씩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내가 이해를 할 수 없었다는 거다...

이게 과연 내 문제일까?

다 떠나서 로렌 슬레이터의 이름을 지우고 나면 이 책은 나에게 아무것도 감흥을 주지 못한다... 정말 내용은 아무렇게나 끄적여댔고... 인과성도 없으며 그렇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지도 않은 내용들이 계속해서 씌여져 있다... 게다가 머리글에 보면 마치 이 책이 무슨 심리에 대한 치유적인 효과가 있는 듯이 쓰여 있다... 과장이다...

한가지 내가 잘 모를 수 있는 부분은 내가 심리학에 일천하여 심리학자가 쓴 글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이 책은 대중을 대상을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로렌 슬레이터가 얼마나 동화를 못 쓰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은 읽어도 좋고... 정말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것을 파악할 수 없는(혹은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이상한 내용의 책에서도 감동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읽어도 좋다... 하지만 로렌 슬레이터의 전작에 감동을 받아 이 책을 집어 든다면 말려 주고 싶다...

오늘부터는 같이 산 책인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읽기 시작했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는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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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사기꾼 - 모세, 예수, 마호메트 패러독스 12
스피노자의 정신 지음, 성귀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이 살다 보면 약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난 책이란 건 항상 서점에서 읽어 보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그런데 어느날 생각없이 검색하다가 보게된 인터넷 서점을 보니...

 헉... 아무리 못해도 적립금 포함해서 20%는 싸게 책을 살 수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어떤 책들은 사니까 한 권을 더 준다... 그동안 사온 책들 다 인터넷 서점에서 샀으면 도대체 얼마를 아낄 수 있는 것인지... 하여간 그후로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구경하고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주위와 얘기를 해 보니 나같은 사람이 많은 것도 같다... 하지만 한가지 안 좋은 점은 역시 싸다 보니까 책을 생각보다 많이 사게 된다... 나쁜 점이 아닌가? 책은 충동구매도 그다지 상관이 없는 것일까? 하여간 카드 결제금액이 늘어나는 것은 틀림없다...

즉, 이 책도 서점에서 찜해 놓았다가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 책이라는 것이다...

처음 책 제목을 읽었을 때에는 삶의 지혜를 다룬 우화집류(내가 제일 싫어하는 종류의 책이다...)의 책인줄 알았는데... 내 눈길을 끈 것은 책 표지의 그림이었다... 참 특이하기도 하지... 진중권의 저서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에도 잠시 나오는 주세페 아프침볼도(Giuseppe Archimboldo)의 그림이다... 거꾸로 놓고 보면 그릏에 야채 쌓아 놓은 그림이다...

하여간 그래놓고 들춰보니... 허~ 무려 유명한 종교 지도자 3명을 대놓고 까댄 금서였다... 그것도 지금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종교의 힘이 강력했던 18세기 이전에...(언제 쓰인 책인지와 저자는 정확하지 않음...) 나자신 기독교이긴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에는 흥미가 있기 때문에 적어 놓았다가 구매... 덤으로 '마그나 카르타 1215'라는 책도 따라 왔다...

이 책은 이성으로 인간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할 때 나온 책일 듯 하다... 종교에 대해서 굉장히 논리적으로 (지금도 마찬가지 논리로 종교를 공격하는 데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비판해 놓은 책이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그의 신성은 완전히 거부하고 무식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현혹하여 자신의 뜻을 이룬 책략가 정도로 제대로 폄하해 놓았다... 이 책 읽고 나면 아마 많은 비기독교인들이 할 말이 많아질 것이다...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서는 이 책과 같은 방식으로 논점을 전개해 나가는 것은 참 흥미진진하다... 아주 깔끔하게 기독교를 제대로 비판하고 있다... 사실... 나도 그다지 반박할 말은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피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너는 믿지 않으니까 그런 것이다'밖에... 원래 신앙이라는 것은 논리하고 싸움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니까... 정신병자가 아니고서야 사실 처녀가 임신을 해서 신을 낳았다든지 하는 말을 믿는 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건 기독교인들이라도 다 안다...

책 제목은 3명의 사기꾼이지만 사실은 4명이 나온다... 모세, 누마 폼필리우스, 예수 그리스도, 마호메트... 그런데 왜 제목이 그런지 모르겠다... 일단 11장까지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어 나갔다... 그런데 12장부터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한 부분인데 왠지 지금까지와는 달리 논리적인 재미가 많이 반감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도 왠지 허전하다...

한가지 더... 이 책이 출간 당시에는 굉장히 불온한 금서였고 충격을 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지금은 기독교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책 나온다고 벌벌 떨면서 무서워하며 읽을 이유가 없다... 그 점이 이 책을 집어든 사람들(나 포함)이 실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독교를 까긴 했으되 제대로 까진 못했다는 거다... 하긴... 시대상황이 다르고... 대상이 다르니...

후반부에 가면 마호메트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내가 이슬람에 대해 잘 몰라서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비슷한 규모를 가진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나도 기독교만 알고 있다... 문제다... 덕분에 이슬람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기독교의 논리적 모순점을 맛보고 논리적으로 기독교의 본질을 비판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기독교인에게도 추천한다... 기독교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으로 보면 이 책과 같이 된다는 것을 기독교인들도 알아야 한다... 이런 책 한 권 읽었다고 신앙이 흔들리면 교회 나가지도 마라... 이런 책 읽어 볼 자신도 없으면 산속 깊이 성경책 한 권 들고 들어가서 혼자서 예배나 드리시고...

마지막으로 머리말 맨 처음에 나오는 이 말로 리뷰를 끝낸다... 우리나라의 모든 성직자들 및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꼭 알아 두었으면 하는 말이다...

'왕성한 지성을 지닌 사람들이 볼 때, 종교를 비방할 보다 그럴듯한 구실이 되어주는 것으로, 그 종교를 옹호하는 자들의 행태만한 것도 아마 없을 것이다.'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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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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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라...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문화계 인물들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교보문고 가서 이책 저책 뒤지고 다니는데 참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라... 제목 참 마음에 든다...

 저자 약력을 살펴보니... 서울대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란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지식이 쏟아지는 책이겠군...'

 책을 들춰보니... 사진 많이 들어 있고... '엇? 내가 요새 관심있어 하던 앰비그램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네?'

 가격을 보니... '이런... 역시 요새 책값이 많이 오르긴 했구나... ㅜㅜ'

 일단 찜해두고 집에 와서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했다...

 제목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7개의 카테고리에 20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챕터마다 하나의 주제로 그 주제에 맞는 놀이 그리고 그에 관한 예술작품들을 쭈욱 설명을 하고 있다... 사실 설명이라기보다는 나열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대단한 설명은 없기 때문이다...

 지적인 유희라는 것... 마치 퀴즈를 풀듯이 하나하나 알아내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는 과정이다... 어렸을 때 안 풀리던 수학문제를 답을 보지 않고 끝내 풀어 냈을 때의 기쁨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들추면서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책은 그 정도까지의 지적유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나하나만 가지고도 책 한권을 쓸만한 재미있는 주제들을 맛만 보여주고 살짝 지나가고 있다... 사실 이런 다이제스트 방식의 책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책 자체에 대단한 아이디어가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 모아놓은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안에 모여 있는 하나하나의 사진이나 도판들은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은 아닌 것이다... 머리를 회전시키지 않더라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똑똑한 사람 중에 한 명일 것 같아 보이는 진중권이라는 사람의 지적인 범위를 훔쳐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이다... 이런 것들... 내머리속에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 넣고 싶은 마음이지만... 애석하게도 이 사람은 나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고... 나는 그저 훔쳐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공부 덜한 사람이다...

 책자체의 내용은 그리 어려운 책은 아니다... 그저 쭈욱 읽어 나갈 수도 있고... 또한 틈틈히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백과사전식으로 되어 있는 책이라서 관심있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되고... 뒤에서부터 읽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재미있는 책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진중권이라는 사람은 이런 책에서 멈추고 말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좀더 나의 머리를 자극하는 책을 들고 다시 나와 줄 것을 기대해서 별 반개를 더 준다...

 아~ 한가지 아쉬웠던 점... 저자는 불어를 잘했는지 읽다가 불어로 된 예시들이 많아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가 불어를 할 줄 알았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내가 공부를 안한건지... 저자가 좀더 잘 안 찾아 본건지...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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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화 비밀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5
모니카 봄 두첸 지음, 김현우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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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미술 등 예술은 우리가 먹고 사는데 관련이 되지는 않지만 잘 알고 즐길 수만 있으면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틀림없이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음악은 우리들이 참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미술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음악회에 가는 횟수와 미술관에 가는 횟수, 항상 귀에 끼고 다니는 여러 형태의 모바일 음악기기등을 생각해 보면 음악만큼 미술은 우리와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잘 알고 보면 재미있는 것이 또 미술의 세계인 듯하다...

 그다지 많이 읽지 않은 미술 관련 책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미술사에 있어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곰브리치(Gombrich, Ernst H. J., 1909~2001)이 쓴 서양미술사(까치글방)이다... 나에게 미술이 이떤 것인지를 알려 주고 미술사라는 것이 꽤 흥미진진하다는 걸 알려 주었다... 읽은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내 책장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고 요새 새로 나온 올컬러판도 사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산 이유는 교보문고 갔더니 판촉하는 아가씨가 하도 붙들고 늘어져서 산 것이다... 원래 15,000인 책이 개정되면서 싸게 나왔으니 사라는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집어들고 나와서 산 것이다... 그리고 제목 자체가 왠지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데다가... 한참 광풍을 일으키고 지나간 '다빈치코드'적인 냄새가 물씬 나지 않는가? 무려 제목이 세계명화의 '비밀'이다... 무슨 비밀이 있을까 궁금하긴 했다...

 책 자체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사실 뭔가 스펙타클한 비밀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별로 그다지 비밀을 알려 주지는 않았다... 그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 8편과 그 미술작품들의 배경들을 알려 주는 TV로 따지자면 다큐멘터리 정도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원제를 보니 'The Private Life of a Masterpiece(명작의 사생활)'이 아닌가? 원제는 참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한국 출판사의 작명 센스에 넘어갔다고 생각하니 좀 씁쓸하긴 했다...

 책 자체는 깔끔하다... 그림도 이쁘게 나왔고... 해설도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려 주었다... 그래도 좀 내용 자체는 심심하다는 생각이다... 마치 미스터리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더니 내용 좋은 다큐멘터리를 틀어 줬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한가지... 하드커버라서 들고 다니는 나로서는 좀 책을 읽기가 불편했다... 하드커버가 소프트 커버에 비해 가지는 유용성은 딱하나다... 장식용으로 아주 쓸만하다는 거다... 결국 출판사의 의도는 명확하다...

 이 책은 책꽂이를 채우는 장식용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책들을 시리즈로 묶어서 뽀대나게 책꽂이를 장식하는데 쓰라고 기획출판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시리즈 제목이 아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지금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잘 모른다...책은 집에 책장에...)인데... 책장 장식용으로는 아주 딱이다...

 아주 좋은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1. 들고 다니면 뽀대는 좀 난다...

2.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서 술술 읽힌다...

3. 유명한 명화들에 대해 '사생활'을 알게 되어 잘난척 하기 좋다...

4. 하지만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 주고 있지 않다...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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