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화 비밀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5
모니카 봄 두첸 지음, 김현우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음악, 미술 등 예술은 우리가 먹고 사는데 관련이 되지는 않지만 잘 알고 즐길 수만 있으면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틀림없이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음악은 우리들이 참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미술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음악회에 가는 횟수와 미술관에 가는 횟수, 항상 귀에 끼고 다니는 여러 형태의 모바일 음악기기등을 생각해 보면 음악만큼 미술은 우리와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잘 알고 보면 재미있는 것이 또 미술의 세계인 듯하다...

 그다지 많이 읽지 않은 미술 관련 책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미술사에 있어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곰브리치(Gombrich, Ernst H. J., 1909~2001)이 쓴 서양미술사(까치글방)이다... 나에게 미술이 이떤 것인지를 알려 주고 미술사라는 것이 꽤 흥미진진하다는 걸 알려 주었다... 읽은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내 책장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고 요새 새로 나온 올컬러판도 사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산 이유는 교보문고 갔더니 판촉하는 아가씨가 하도 붙들고 늘어져서 산 것이다... 원래 15,000인 책이 개정되면서 싸게 나왔으니 사라는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집어들고 나와서 산 것이다... 그리고 제목 자체가 왠지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데다가... 한참 광풍을 일으키고 지나간 '다빈치코드'적인 냄새가 물씬 나지 않는가? 무려 제목이 세계명화의 '비밀'이다... 무슨 비밀이 있을까 궁금하긴 했다...

 책 자체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사실 뭔가 스펙타클한 비밀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별로 그다지 비밀을 알려 주지는 않았다... 그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 8편과 그 미술작품들의 배경들을 알려 주는 TV로 따지자면 다큐멘터리 정도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원제를 보니 'The Private Life of a Masterpiece(명작의 사생활)'이 아닌가? 원제는 참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한국 출판사의 작명 센스에 넘어갔다고 생각하니 좀 씁쓸하긴 했다...

 책 자체는 깔끔하다... 그림도 이쁘게 나왔고... 해설도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려 주었다... 그래도 좀 내용 자체는 심심하다는 생각이다... 마치 미스터리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더니 내용 좋은 다큐멘터리를 틀어 줬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한가지... 하드커버라서 들고 다니는 나로서는 좀 책을 읽기가 불편했다... 하드커버가 소프트 커버에 비해 가지는 유용성은 딱하나다... 장식용으로 아주 쓸만하다는 거다... 결국 출판사의 의도는 명확하다...

 이 책은 책꽂이를 채우는 장식용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책들을 시리즈로 묶어서 뽀대나게 책꽂이를 장식하는데 쓰라고 기획출판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시리즈 제목이 아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지금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잘 모른다...책은 집에 책장에...)인데... 책장 장식용으로는 아주 딱이다...

 아주 좋은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1. 들고 다니면 뽀대는 좀 난다...

2.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서 술술 읽힌다...

3. 유명한 명화들에 대해 '사생활'을 알게 되어 잘난척 하기 좋다...

4. 하지만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 주고 있지 않다...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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