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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레드 - 삶의 숨은 진실을 찾는 15편의 심리동화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영희 옮김 / 에코의서재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유명한 작가의 글을 읽었는데 이해하기가 어려우면 대개의 경우 다음의 두가지고 반응이 엇갈리게 마련이다...
'내가 잘 이해를 못하는 거야'라는 생각에
1.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읽어 본다...
2. 자신의 무지를 한탄하며 덮어 둔다...
나는 대체로 1번인데 끝까지 욕하면서 읽는 편이다...
루비레드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라는 내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심리학 에세이집의 저자가 지은 '동화책'이다... 책이 나온 순간부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라는 뜻이다...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사고 싶었던 다른 책과 함께 냅다 질러 버렸다...
루비레드는 첫번째 동화의 제목이다...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동화다...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서 부언하면... 백설공주가 영어로 Snowwhite이고 이 이름에 빗대어 Rubyred라고 작명을 한 것이다... 사무실 사람들한테 물어 보니 다들 모르길래...)
일단 읽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당황이 되기 시작했다... 도대체가 동화라고 하는데 쉬워야 하는데 작자의 의도를 전혀 알 수가 없다...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는데 기본적인 플롯조차 파악하기 힘들고... 뭔가 뜻이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 뜻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 아니 나로서는 불가능했다...
결국 200페이지 남짓한 동화책을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인 교육은 받았고 요즘들어 한달에 두세권씩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내가 이해를 할 수 없었다는 거다...
이게 과연 내 문제일까?
다 떠나서 로렌 슬레이터의 이름을 지우고 나면 이 책은 나에게 아무것도 감흥을 주지 못한다... 정말 내용은 아무렇게나 끄적여댔고... 인과성도 없으며 그렇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지도 않은 내용들이 계속해서 씌여져 있다... 게다가 머리글에 보면 마치 이 책이 무슨 심리에 대한 치유적인 효과가 있는 듯이 쓰여 있다... 과장이다...
한가지 내가 잘 모를 수 있는 부분은 내가 심리학에 일천하여 심리학자가 쓴 글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이 책은 대중을 대상을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로렌 슬레이터가 얼마나 동화를 못 쓰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은 읽어도 좋고... 정말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것을 파악할 수 없는(혹은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이상한 내용의 책에서도 감동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읽어도 좋다... 하지만 로렌 슬레이터의 전작에 감동을 받아 이 책을 집어 든다면 말려 주고 싶다...
오늘부터는 같이 산 책인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읽기 시작했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는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