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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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라...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문화계 인물들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교보문고 가서 이책 저책 뒤지고 다니는데 참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라... 제목 참 마음에 든다...

 저자 약력을 살펴보니... 서울대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란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지식이 쏟아지는 책이겠군...'

 책을 들춰보니... 사진 많이 들어 있고... '엇? 내가 요새 관심있어 하던 앰비그램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네?'

 가격을 보니... '이런... 역시 요새 책값이 많이 오르긴 했구나... ㅜㅜ'

 일단 찜해두고 집에 와서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했다...

 제목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7개의 카테고리에 20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챕터마다 하나의 주제로 그 주제에 맞는 놀이 그리고 그에 관한 예술작품들을 쭈욱 설명을 하고 있다... 사실 설명이라기보다는 나열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대단한 설명은 없기 때문이다...

 지적인 유희라는 것... 마치 퀴즈를 풀듯이 하나하나 알아내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는 과정이다... 어렸을 때 안 풀리던 수학문제를 답을 보지 않고 끝내 풀어 냈을 때의 기쁨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들추면서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책은 그 정도까지의 지적유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나하나만 가지고도 책 한권을 쓸만한 재미있는 주제들을 맛만 보여주고 살짝 지나가고 있다... 사실 이런 다이제스트 방식의 책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책 자체에 대단한 아이디어가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 모아놓은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안에 모여 있는 하나하나의 사진이나 도판들은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은 아닌 것이다... 머리를 회전시키지 않더라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똑똑한 사람 중에 한 명일 것 같아 보이는 진중권이라는 사람의 지적인 범위를 훔쳐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이다... 이런 것들... 내머리속에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 넣고 싶은 마음이지만... 애석하게도 이 사람은 나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고... 나는 그저 훔쳐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공부 덜한 사람이다...

 책자체의 내용은 그리 어려운 책은 아니다... 그저 쭈욱 읽어 나갈 수도 있고... 또한 틈틈히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백과사전식으로 되어 있는 책이라서 관심있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되고... 뒤에서부터 읽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재미있는 책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진중권이라는 사람은 이런 책에서 멈추고 말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좀더 나의 머리를 자극하는 책을 들고 다시 나와 줄 것을 기대해서 별 반개를 더 준다...

 아~ 한가지 아쉬웠던 점... 저자는 불어를 잘했는지 읽다가 불어로 된 예시들이 많아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가 불어를 할 줄 알았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내가 공부를 안한건지... 저자가 좀더 잘 안 찾아 본건지...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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