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물리학은 이상하다. 최소한 양자물리학은 우리 인간에게는 이상하다. 왜냐하면 양자 세계의 규칙들, 즉 원자와 아원자 입자 수준에서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파인만 식으로 말하면, 빛과 물질의 행동)을 통제하는 규칙들은 우리가 ‘상식‘이라 부르는 친숙한 규칙이 아니기 때문이다. - P7

양자 세계의 기이함은 ‘이중 슬릿double-slit 실험’이라고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는 실험에 집약되어 있다. - P15

광자가 나르는 에너지의 양은 빛의 색깔에 의존하지만, 색깔이 같을 경우 모든 광자는 동일한 에너지를 갖는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이를 설명하는 가장 단순한 개념은 광양자가 그 전체 에너지를 단일한 전자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 P19

실험에서 이들은 파동처럼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탐지 스크린에도착할 때면 입자처럼 보인다. 이들은 때로는 마치 파동인 것처럼 행동하고, 때로는 입자인 것처럼 행동한다. 여기서 ‘마치 ~인 것처럼‘이라는 표현이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양자적 개체들이 ‘실제로 무엇인지‘를 알 수있는 방법이 없다. - P33

만약 전자들이 서로 다른 스핀을 가져야 한다면, 전자 A가위 방향 스핀을 갖도록 ‘결정‘하는 순간 전자 B의 스핀은 아래 방향이 돼야 한다. 이는 두 전자가 얼마나 떨어져 있든지 상관이 없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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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나는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고, 그 두려움을 블레이즈에게 털어놓았다. 삼천 명으로 콜버를 공략하다니. - P221

블레이즈는 강했다. 내 기억 속에 있던 그보다도 훨씬 더 강했다. 그는 회오리바람처럼 돌진했고, 그의 장검은 마치 살아 있는것처럼 번득였다. 적병은 그의 장검 앞에서 차례로 쓰러졌다 - P225

간단히 얘기를 마치겠다.
그들은 나를 제외한 모두를 죽였다.
그들은 내게 그물을 던졌고 촉을 뭉갠 화살을 쏘았다.
마침내 나는 쓰러졌고, 마구 얻어맞은 다음 꽁꽁 묶이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 아무리 노력해도 내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악몽 하나를 남기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
우리는 패배했던 것이다. - P230

그런 다음 앰버의 왕좌가 있는 홀을 향한 긴 행진이 시작되었다.
이 다음에 뭐가 올지 나는 알고 있었다.
에릭이 왕좌 앞에 서자 모두 고개를 조아렸다.
나를 제외하고 말이다. 결국 억지로 무릎을 꿇리기는 했지만.
오늘은 그의 대관식 날이었다. - P238

줄리언이 말했다.
"앰버의 새로운 왕이 권좌에 오르는 것을 보라!" 그런 다음 나를 향해 속삭였다. "왕관을 집어들고 에릭한테 넘겨. 그럼 자기가 직접 머리에 쓸 거야."
나는 케인이 받쳐들고 있는 진홍색 쿠션 위에 놓인 앰버의 왕관을 보았다. - P239

나는 잠시 그것을 양손에 들고 있다가 재빨리 내 머리 위에 올려놓고 선언했다.
"나 코윈은 스스로에게 왕관을 씌우노라. 짐이야말로 앰버의 왕이다!" 그 즉시 왕관을 빼았겼고, 왕관은 쿠션 위에 다시 놓였다. - P240

"네 눈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가장 성대한 의식을 보았어……… 위병! 코윈을 대장간으로 데려가 인두로 양눈을 지지라! 오늘의 이 광경을 그가 본 마지막 광경으로서 기억하게 하라! 그런 다음에는 그를 앰버 밑의 가장 깊숙한 지하감옥의 어둠 속에던져 놓고, 모두가 그의 이름을 망각하도록 만들라!" - P241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전혀 없었다. 그 모든 일 중 가장 끔찍했던 것은 바로 그 사실이었다. 나는 태아와 마찬가지로 무력했다. 다시 한 번 시력을 되찾고 분노를 폭발시킬 수만 있다면 내 영혼을 내놓아도 좋았다. 한 시간이라도 좋다. 내 손에 검을 들고, 다시 한 번 나의 형제와 결투를 할 수만 있다면. - P253

"에릭 1세, 앰버의 왕을 위해 건배! 만세!"
나는 그 건배에 응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건배를 제안한 것은 케인의 목소리였고, 테이블 훨씬 상석 쪽에서 들려왔다.
나는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대관식날 이후 내게 주어졌던 음식 중 가장 훌륭한 진수성찬이었기 때문이다. 귓결에 들려온 소리에 의하면 오늘은 에릭의 대관식 일 주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지하감옥에서 일 년을 꼬박 갇혀 지냈다는 얘기가 된다. - P256

앰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림자를 걸어온 기묘한 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서 닥치는 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들은 퇴치당했다. 에릭은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아직도 원인을 규명하려 하고 있었다. 나는 내 저주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효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혼자서 자축했다. - P259

내 시력이 돌아오고 있었다. 바로 그런 의미였던 것이다. 시랴 오른쪽
어디엔가에 있는, 사랑스러운 빛의 조각. - P261

"오베론은 이제 없어." 나는 대답했다. "내 형인 에릭이 앰버를 통치하고 있고, 나는 그자의 포로야."
"그럼 내가 선배로군." 그가 말했다. "나는 오베론의 포로이니까 말야." - P267

나는 나의 저주를 통해 저것을 만들어낸 것이다. 내가 평화로운 가나스 골짜기를 저와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켰던 것이다. 저것은 에릭에 대한 내 증오의 상징이었고, 그를 도와 권력 찬탈을 성공시키고, 나를 장님으로 만들도록 놓아 둔 모든 자들에 대한 증오의 상징이었다. - P283

나는 앰버 자체에도 거의 뒤지지 않을 정도의 광휘(光輝)에 가득 차 있는 땅, 거의 불멸에 가까운 그곳,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실재하지 않는 그 장소를 향해 출범했다. 이미 아득한 옛날 ‘혼돈’ 속으로 사라져 버린 장소이지만, 그 그림자는 아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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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우다가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나와 함께 모든 부하들을 죽게 만든다는 행위는 무의미했다. 패턴을 굴복시킬 힘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피는 어쩌면 오염됐는지도 모른다. 앰버의 진정한 왕자라면 결코 이런 양심의 가책 따위는 느끼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 P200

그의 통제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나의 광기어린 공격은 한층 더 가열되었다. 나는 그를 찍어눌렀고, 그의 지배력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는 "이 악마!"라고 외쳤고, 손을 움직여 들고 있던 카드를 덮었다.
접촉이 끊겼고, 나는 그 자리에 몸을 떨며 서 있었다.
해냈다. 의지의 싸움에서 그를 이겼던 것이다. 이제 일대 일이라면 어떤 종류의 싸움이든 간에 나는 더 이상 이 폭군 형제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보다 강했기 때문에. - P205

"피를!" 나는 외쳤다. "오늘 나에게 피와 복수를 달라, 나의 전사들이여. 그러면 너희들은 앰버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P206

케인은 자기 기함의 뱃머리로 와서 우리에게 항복을 권고했다.
"내가 그 말에 응한다면 우리 부하들 목숨을 살려 주겠나?"
나는 그에게 물었다.
"살려 주지." 그는 말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나도 부하를 몇명 잃을 테니까, 그럴 필요는 없어."
"왕자로서의 약속인가?"
나는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곧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 P208

"너희들은 훌륭하게 싸워 줬고, 난 그런 너희들을 정말 좋아해." 나는 말했다. "하지만 오늘 이 장소에서 우리는 패배했어."
나는 이렇게 말하며 망토로 양손을 주의깊게 닦았다. 예술작품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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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무게를 가늠해 보려는 듯이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나는 이것들을 통해 에릭이나 케인을 상대로 의지력의 싸움을 벌일 수도 있었다. 카드에는 그런 힘이 개재되어 있었고,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힘들조차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었다. 카드는 오베론의 명을 받은 그 광기의 예술가 드워킨 바리멘의 손에 의해 그런 식으로 디자인되었던 것이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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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고 행동하고 있는 인물과 논쟁을 벌일 생각은 없었다. - P121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 발 밑에는 일종의 바위 표면 같은 것이 있었고, 바다 속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우리가 바다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호흡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데어드리는 걱정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 P122

"이곳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앰버에서 추방당한 자들이여?"
그녀는 물었다. 혀짤배기에 가까운, 부드럽고 물이 흐르는 듯한 목소리였다.
데어드리가 대답했다.
"우리는 진정한 도시의 옥좌에 앉아 있는 왕자의 폭위(暴威)에서 도망쳐 왔습니다 에릭의!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희들은 그의 몰락을 원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가 이곳에서 사랑받고 있다면 저희에겐 희망이 없습니다. 적의 손에 스스로를 맡긴 꼴이 되기 때문에. 하지만 저는 그가 여기서는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러 이곳에 온 것입니다. 상냥한 모이어님" - P130

"패턴을 걸음으로써," 데어드리는 말을 이었다. "저희는 코윈이 앰버의 왕자로서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그러기 위해 앰버로 갈 수는 없고, 그것이 복제되어 있는 장소는 제가 아는 한 이곳뿐입니다. 물론 티어 노그 Tir-na Nog th는 예외입니다만, 몰론 이 시기에 그곳으로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 P132

그러자 그는 발로 문을 열어 젖혔고, 우리는 그 안을 들여다 볼수 있었다. 무도장 크기의 방에 ‘패턴‘이 있었다. 바닥은 검었고 유리처럼 매끄러웠다. 그리고 그 바닥에 패턴이 있었다.
그것은 차가운 불길처럼 희미하게 반짝이며, 흔들렸고, 방 전체에 비현실적인 느낌을 부여하고 있었다. 그것은 빛의 힘으로 그린 정교한 그물세공이었고, 중심 부근의 몇몇 직선을 제외하면 주로 곡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종이 위에 연필을(혹은 볼펜을) 그어가며 들락거리는 미로를, 엄청나게 정교하게 만든 다음 실물 크기로 확대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 P139

자동차 사고 때문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 아니었다. 나는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시대 때부터 완전한 기억 없이 살아왔던 것이다. 플로라는 최근의 사고 탓에 내 기억이 돌아왔다는 결론을 내렸음이 틀림없다. - P146

나는 앰버의 왕자였다. 사실이었던 것이다. 열다섯 명의 형제가 있었고, 그 중 여섯 명은 죽었다. 여자형제는 여덟 명이었고, 그 중 두 명이 죽었다. 혹은 네 명이 죽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많은 시간을 그림자를 방랑하며 보내거나, 우리들 자신의 우주 속에서 지냈다. - P146

앰버는 예전에 존재했거나 장래에 존재할 모든 도시를 통틀어서 가장 위대한 도시이다. 앰버는 언제나 존재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장소의 모든 도시들,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도시는 앰버의 어떤 국면(局面)이 떨어뜨린 그림자의 한 반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P147

"왕관을 쓴머리에 안식이란 없다 어쩌고 하는 얘기는 사실이야. 우리가 이런 바보 같은 지위를 왜 그렇게 기를 쓰고 얻으려 하는지 모르겠군. 하지만 내가 너를 이미 두 번이나 이겼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겠지. 두번째 경우에는 네가 그림자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었다는 사실도 말야." - P155

‘그림자‘ 가 있고, 실체가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만물의 근원이다. 실체는 오로지 앰버뿐이다. 앰버는 진정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진정한 도시이며, 삼라만상을 내포하고 있다. 그림자에 관해서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모든 가능성이 진정한 도시의 그림자로서 어디엔가 존재하는 것이다. 앰버는 그 존재 자체로 인해 모든 방향을 향해 그런 그림자들을 투사하고 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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