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첨지 아들이 오주와 같이 오는 길에 그 과부를 도로 보낼 바엔 차라리 오주를 내주어보고 싶은 맘이 생겼다.
과부를 가까이 두고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생각과 과부가 밉살스러워서 욕보이고 싶은 생각과 귓속에 남아 있는 늙은이의 실없는 말이 한데 얼기설기한 중에 이 맘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여보게 오주, 과부를 자네 줄 테니 어떤가?"
"나더러 데리구 살란 말이지?"
"그래." - P304

오주가 장정 십여명의 힘을 겸치어 가진 사람인데 이 사람이 죽을 힘을 다 들여서 비틀었으니 호랑이 다리가 살과 뼈가 아니고 무쇳덩이라고 하더라도 성할 수 없는 일이라 호랑이는 고만 병신이 되었다. - P336

오주의 아내가 약 한 첩 못 얻어먹고 앓는 중에 정신 좋던 날 낮후부터 신열이 훨씬 더하여서 정신 잃은 채 며칠 동안 고통하다가 나중에 고통이 가라앉는 듯 신열이 갑자기 내리고 신열이 내리며 숨이 따라 그치었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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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히브리인들이 마치 다양한 신화론적 이야기를 쌓아 놓은 창고 같은 것을 지니고 있어서, 그곳으로부터 우주적 전투를 묘사하는 표상들을 끌어내어 구체적 역사에 적용하는 것 같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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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이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오주는 줄곧 유복이의 입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부모의 원수를 못 갚고 앉은뱅이로 고생하는 토막에는 닭의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리고 원수의 목을 잘라가지고 부모 무덤에 오는 토막에는 곤댓짓을 하며 싱글거리고 또 귀신의 마누라를 가로채는 토막에는 너털웃음을 내놓았다. - P240

오주은 강령 향나뭇골 농민의 아들인데 오형제 중 막내아들로 부모의 귀염을 받아서 어렸을 때는 별로 고생을 몰랐고, 여섯살에 어머니가 죽고 아홉살에 아버지가 죽어서 그 뒤로 맏형수에게 눈칫밥을 얻어먹게 되어 고생맛을 알기 시작하였다. - P241

유복이가 오주를 만나서
"나는 아우 없는 사람이구 자네는 형들이 있지만 실상 없느니나 다름없다니 우리 둘이 의형제를 모으구 지내보려나?"
하고 오주의 의향을 물으니 오주는 대번에 일어서서
"형님, 아우의 절을 한번 받으시우."
하고 너푼 절을 하였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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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성경 기자들은 고대근동 문화에 널리 알려진 ‘질서와 혼돈의 투쟁‘ 형상을 사용했다. 주변 문화에서 이런 투쟁 형상을 적용한 목적은 일종의 반론(polemic)을 펴기 위한 점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 P67

탈출기의 처음 열 다섯 장은 야훼와 이집트의 파라오 사이에서 계속되는 충돌을 묘사한다. 피상적인 수준에서 이 전투는 대단히 불공평한 것처럼 보인다. 단지 인간일 뿐인 왕과 신적인 권능을 지닌 전사의 대결은 마치 플라이급과 헤비급의 대결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집트의 파라오는 하나의 신으로 생각됐다. 그는 호루스 신의 육화이자 태양신 레의 아들이다. 따라서 탈출 1-15장에서의 충돌은 두 신들 사이의 전투였다. 곧 히브리인들의 하느님 야훼님과 이집트인들의 신 파라오의 대결이었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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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이가 우연히 관계된 여자를 버리기도 아깝고 달고 가기도 어려워서 질정한 맘이 없던 끝에 여자의 말에 끌리어서 같이 도망하기로 작정하고 곧 갈 곳을 의논하였다. - P169

유복이는 최서방의 딸을 아내로 치고 최서방의 딸은 유복이를 남편으로 믿고서 처음 하룻밤을 같이 지내고 이튿날 새벽에 내외두 사람이 일찍 함께 일어났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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