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첨지 아들이 오주와 같이 오는 길에 그 과부를 도로 보낼 바엔 차라리 오주를 내주어보고 싶은 맘이 생겼다.과부를 가까이 두고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생각과 과부가 밉살스러워서 욕보이고 싶은 생각과 귓속에 남아 있는 늙은이의 실없는 말이 한데 얼기설기한 중에 이 맘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여보게 오주, 과부를 자네 줄 테니 어떤가?""나더러 데리구 살란 말이지?""그래." - P304
오주가 장정 십여명의 힘을 겸치어 가진 사람인데 이 사람이 죽을 힘을 다 들여서 비틀었으니 호랑이 다리가 살과 뼈가 아니고 무쇳덩이라고 하더라도 성할 수 없는 일이라 호랑이는 고만 병신이 되었다. - P336
오주의 아내가 약 한 첩 못 얻어먹고 앓는 중에 정신 좋던 날 낮후부터 신열이 훨씬 더하여서 정신 잃은 채 며칠 동안 고통하다가 나중에 고통이 가라앉는 듯 신열이 갑자기 내리고 신열이 내리며 숨이 따라 그치었다. - P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