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결정이 당장 철회될 수 있다는 거 잊지 마!"
"그럼 철회해. 내 관심사는 하나뿐이니까."
리카르드의 인중에 땀이 번졌다.
"뭔데?"
"파리아가 도움을 받는 것. 변호사 안니카 잔니니가 파리아를 이곳에서 빼내줄 때까지 전적으로 안전하게 있는 것. 증인보호 프로그램도 필요할 거야." - P201

"미카엘, 그때 레오는 왼손으로 글을 썼어. 아까 레오가 왼손잡이였다는 게 갑자기 떠올랐지. 언제나 왼손으로 글을 썼어. 사과든 오렌지든 무엇이든 왼손으로 잡았다고. 그런데 지금 그는 오른손잡이야." - P205

미카엘은 건물 입구에서 어느 노년 여성과 마주쳤다. 지팡이를 들고 모자를 쓴 차림에 인상이 사나웠다. 그 뒤에는 미카엘과 비슷한 나이에 키가 2미터는 되어 보이는 건장한 남자가 서 있었다. - P218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로서 힐다가 ‘유일무이한 환경‘이라고 지목한 것은, 같은 배에서 난 형제자매와도 공유하지 않는 자신만의 환경이었다. 가령 자신이 즐거움이나 매력을 느끼거나 특정 방향으로 이끌리는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스스로 추구하고 창조해내는 환경 말이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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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자산이 절대로 복구될 수 없다는 가짜 주장들이 트위터에서 대거 쏟아져나왔죠. 즉 해킹 공격이 노린 건 돈 그 자체라기보다 우리의 믿음이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 P124

리스베트랑 함께 구내식당을 지나가는데 수감자들이 일제히 컵으로 식탁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거야. 리스베트를 영웅으로 바라보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사형수로 여긴다는 느낌도 들었어. - P130

적어도 그녀의 집에서 신은 영적이거나 관대한 존재가 아니었다. 사람들의 머리를 내려치는 망치, 하산 페르시의 말처럼 편협함과 억압의 도구일 뿐이었다. - P135

항상 도망갈 구멍을 찾느라 파리아는 도저히 다른 일을 생각할 수 없었다. 밤마다 도망가는 꿈을 꿨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 P135

파리아는 수감실에 앉아 있었다. 곧 다시 불려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생각만큼 두렵지 않았다. 그동안 엄중감시구역에서 당해온 폭행과 학대에 대해 벌써 두 번이나 전부 진술했을 뿐 아니라 거짓말까지 제대로 해냈으므로. 리스베트에 대해 경찰이 계속 압박 질문을 해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 P140

"나예요, 파리아 카지."
"파리아?"
"오래 통화할 수 없어요."
"그래요, 얘기해요."
자말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목이 메었다. - P143

그렇게 빌어먹을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레오는 명랑한 가면을 썼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이바르와 맺어온 우정이 이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거라고 여겨지도록 만들기 위해. 하지만 속마음은 전혀 달랐다. 레오는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 P149

파리아 아버지와 오빠들의 명예뿐 아니라 자금 사정도 위협받게 되었으니까. 즉 그들에겐 자말을 제거해야 할 분명한 동기가 있었고, 자말은 이미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었음을 알고 있었지. 하지만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어. - P157

승강장에 있던 여자에게 젊은 남자가 다가와 영어로 말을 거는 순간에 열차가 진입하면서 동시에 자말이 철로로 떨어진 일은 우연이 아니었을 거라고 봐. - P162

파리아는 말없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어. 바깥세상에 귀를 막은 채 자신이 기소당하는 일에도 묵묵부답이었고. - P169

그 현기증나는 일 초간, 리스베트는 살인이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었다. 일을 순서대로 처리해야 한다. 먼저 진실을 찾는다. 그리고 복수한다. - P175

얼마 전 홀게르는 리스베트 면회를 갔었어. 현재 리스베트가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홀게르도 그녀의 일에 연루되었을 수 있어. 뭔가를 발견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도움을 주려고 했을지도. - P178

도망친 파리아가 다른 놈도 아닌 자말에게 갔을 때 오빠들이 얼마나 광분했을지는 충분히상이 가지. 그들에게 자말은 가족의 명예만 박살낸 녀석이 아니었어. 종교적, 정치적으로도 적이었지. - P183

수감자들은 경찰이나 교도관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베니토의 턱을 박살낸 사람은 리스베트이며, 이제는 리스베트의 생명이 위험해졌다는 걸 알았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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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기강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도와주겠어. 베니토와 그 수하들이 파리아 머리카락 하나 건들지 못하게 해주겠단 말이야. 대신 당신은... 내게 컴퓨터를 빌려줘." - P33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으니까. 그 대가로 베니토를 박살낼 수 있게 도와주겠어."
"그년은 무자비한 년이야."
"나도 그래."
리스베트는 여기서 점수를 얻었다. - P37

어느새 국내 거래량이 줄기 시작해 곧이어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더니 고객 수천 명의 계좌가 웹상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간단히 말해 그들 계좌의 자산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 P52

"아니, 지금 어떤 개자식이 증권시장을 모조리 붕괴시키려고 수작부리는 거 아냐?" - P53

수감실 문가에 불쑥 모습을 드러낸 베니토가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파리아의 오빠들이 보냈다는 안부의 말들을 전할 때면 그저 두려움에 온몸이 얼어붙을 뿐이었다. - P83

리스베트를 바라보며 그녀가 한 말을 곱씹어보았다. 당신이 오래전에 했어야 할 일...... 알바르는 자신이 뭔가를 해 보여야 한다는걸 알았다. 자신의 위엄을 되찾아야 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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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게르 팔름그렌은 면회실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 용 문신...... 늘 물어보고 싶었어. 그게 너에게 왜 그토록 중요하지?"
"엄마와 관계 있는 거예요." - P9

리스베트가 교도소에 들어간 건 엄청난 사건이었다. 상황도 불리했지만 솔직히 그녀도 유죄판결을 피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저 이일을 과도기 정도로 여겼고, 전부터도 감옥에 있으나 다른 곳에 있으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 P15

리스베트는 만만치 않은 여자였고, 베니토만큼이나 수감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몇몇은 리스베트를 숭배했고, 일부는 그녀를 건방진 계집애 정도로 여겼으며, 일부는 자기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 P23

리스베트가 아무리 똑똑해도 이 짧은 시간에 문제를 다 푼다는 건 불가능했고,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는 예감이 갈수록 강해졌다. 수감실 문에 붙은 조그만 창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리스베트는 책상 옆에 꼼짝 않고 서 있었다. - P28

리스베트는 모든 문제를, 심지어 마지막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정확히 풀어냈다. 알바르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었고 정말이지 엄청난 일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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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는 걸려온 전화를 무시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오히려 평소 미카엘이 전화를 걸면 신호음이 울리자마자 바로 받았다. 그러니 지금처럼 연락이 안 되는 이 상황이 너무도 이상했다. - P457

한 가지 확실한 건 리스베트가 충동에 이끌려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사실이다. 사전에 치밀하게 리스크 분석을 하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벌이지 않았다. - P464

아우구스트가 그렸던 그림이 생각났다. 얼마나 그렸는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아가야할지 고민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곧 다른 놈들이 도착할 터였다. 하지만 그 그림이 무기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모든 광기 어린 상황의 원인이기도 했다. - P472

미카엘의 삼성 안드로이드폰에 리스베트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었다. 에리카에게도 같은 내용이 보내졌다. 그것은 단 한 단어였다. 위기. - P472

"우리는 같은 비극 앞에서 아주 다른 반응을 보였던 숙적인 자매를 상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에게 유산으로 남은 거대한 범죄 제국과 마주하고 있고요." - P479

젊은 기자의 경우는 달랐다. 겉으로만 보면 유약하고도 지나치게 예민한 남자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달랐다. 안드레이 산데르는 그가 여태껏 고문한 상대들 가운데 제일 지독했다. - P481

키라는 거의 강박적으로 강조했다.
"절대로 리스베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돼!"
이 말을 얼마나 되풀이하던지 키라의 말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유리조차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 P484

기자는 ‘왜 이 사람이 내게 이 정보를 제공하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던져야 한다.
이런 게임에서 기자가 체스 말로 이용되는 게 반드시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 P500

갑자기 이런 게 떠오르네. 우리 집안 사람들한텐 아주 끔찍한 결함이 있어. 무슨 짓이라도 할 인간들이라는 말이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짓들까지. 아마 유전적인 문제겠지. 그리고 난 여자나 아이를 해치는 남자들을 보면 그런 성격이 나와. 굉장히 위험해진다고. - P515

목격자들의 말만 믿으면 그녀는 그야말로 온갖 것의 ‘그 자체‘였다. 안은 그녀의 몽타주를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가 그녀를 다르게 묘사했다. 마치 저마다 그녀에게 이상적인 여성상을 투영하듯이 말이다. - P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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