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예측된 태양의 출력지수는 보셨겠죠.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당연히 재앙일 겁니다." 그가 말했다. "우리는 수많은 생물의 멸종과 전 세계에 걸친 생물군계의 완전한 대격변, 기후 패턴의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고...." - P337

르클레르 박사가 그녀를 노려보았다. "알겠습니다. 19년이요."
"19년이요?"
"숫자를 원하신다면서요." 그가 말했다. "숫자를 드린 겁니다. 19년입니다."
"네, 뭐가 19년이죠?"
"현재 살아 있는 인간의 절반이 죽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추정한겁니다. 지금부터 19년." - P338

스트라트가 턱을 만지작거렸다. "19년으로는 부족해요. 헤일메리호가 타우세티까지 가는 데 13년이 걸릴 테고, 무슨 결과나 자료가 되돌아올 때까지 또 13년이 걸릴 겁니다. 최소 26년이 필요해요. 27년이면더 좋고"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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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알 수 없으나 죽은 새가 다시 살아나기를, 이렇게 쉽게 죽어버리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그는 한참이나그곳에 서서 죽은 새의 푸른 눈을 응시했다. - P248

"그러니까 차액 3000만 원을 배상해주셔야 도리가 아니겠냐 그런 말이지."
순댓국집 주인이 반말과 존댓말을 기묘하게 섞어서 말했다. - P255

"이상하네요. 보통은 쥐가 지하실에서 나와서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이 건물은 반대네."
방역업체에서 나온 직원이 지하실을 검사한 뒤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쥐도 벌레도 꼭대기 층에 제일 많고 지하실은 깨끗해요. 솔직히 이렇게 잡동사니가 꽉꽉 차 있는데 이렇게 벌레 한 마리 없이 깨끗한 지하실은 처음 봤어요." - P263

남편은 2000만 원을 빌렸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친구의 사업에 ‘투자‘만 했을 뿐 보증을 서거나 대표자 등으로 명의를 빌려주지는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울고 싶었다. 소리치고 싶었다. - P274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한 "대안적 삶"이라는 말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자본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직장이란 대체로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곳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얼마 못 가서 깨달았다. - P275

모래사막 위 허공에 황금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배가 떠 있었다. - P293

"나만 불행한 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왕자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황금 배의 주인은 이 가문 전체에 저주를 걸었어요. 내 아버지의 핏줄이 모래땅을 다스리는 한 그 누구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 P299

"사막에 비가 내릴 때 눈먼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라. 그러면 왕자에게 걸린 저주가 풀릴 것이다." - P308

이것은 당신을 위한 사랑 이야기이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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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소년은 누군가 누군지 모르지만 아무나 좋으니까 누군가 자신을 이곳에서 꺼내주기를 간절히 빌었다. 어딘지 몰라도 여기가 아닌 곳, 이 고통과 암흑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주기를, 온 마음을 다하여 무기력하게 빌고또 빌었다.
물론 아무도 오지 않았다. - P188

자신이 생전 처음으로 다른 인간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이해했다. - P205

"제대로 된 공격을 여러 번 하는 것보다, 허공에 한 번 헛주먹질을 하는 게 더 힘든 법이지."
근육질의 남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사람이 헛주먹질을 하면 마음이 지치거든, 마음이."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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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좋은 생각인 걸까? 내게는 구해야 할 행성이 있다. 지능이 있는외계인들과 만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지만, 이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을까? - P227

외계인이다. 내가 방금 외계인을 봤다. 외계 우주선만이 아니었다.
외계의 존재를 봤다. 그러니까... 그의 발톱, 아니지, 손을 본 것뿐이지만. 그래도 - P253

로키는 인간보다 작다. 래브라도 정도 크기다. 등딱지처럼 보이는중심부에서 다리 다섯 개가 뻗어 나와 있다. 대충 오각형인 등딱지는가로 18인치 정도이고, 두께는 그 절반 정도다. 어디에도 눈이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 P256

그가 아스트로파지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알아낼 수 없다니 죽을 지경이다. 하지만 팬터마임으로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이야기할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에게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일지라도 공동 언어가 필요하다. - P270

"소리인 거야?" 내가 말한다. "소리로 ‘보는‘ 거야?" - P277

"인간들은 수천 년 동안이나 별을 쳐다보면서 저 바깥에는 뭐가 있을지 궁금해했어. 너희들은 한 번도 별을 본 적이 없지만, 그런데도 우주여행을 해냈구나. 너희 에리디언들은 정말 놀라운 민족이 틀림없어. 과학 천재들이야." - P280

"스트라트가 종이를 한 장 집어 들었다. "이 국제조약에 따르면, 저는 개인적으로 지구에서의 모든 범죄에 대한 면책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상원이두 달 전에 해당 조약을 비준했습니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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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아들의 집에서 토끼는 더 이상 종이를 갉지 않았다.
대신 다른 것을 갉아 먹기 시작했다. - P26

어느 날 물을 내리고 화장실을 막 나오려 할 때였다.
"어머니."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변기 속에서 머리가 하나 튀어나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 P41

이제는 ‘머리‘가 아니게 된 ‘머리‘는 그녀의 등 뒤에 그대로 서 있었다. 젊은 날의 그녀와 똑같은 얼굴이 정말로그녀를 향해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어머니." - P58

그녀는 눈을 떴다.
어둡다. 깜깜하다. 검은 천으로 눈앞을 가려놓은 것 같다. 작은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다.
눈이 먼 것일까? - P67

"왜요? 저, 어떻게 된 거예요? 여긴 어디예요?"
가느다란 목소리가 차분하게 말한다.
"습지라서, 차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어요. 빨리 나오시는게 좋아요." - P69

피가 멈추지 않는다. 생리 12일째. 보통 3일째를 고비로 양이 줄기 시작하여 5, 6일쯤 끝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2주가 다 돼가는데도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저녁이되면 양이 줄어들어 드디어 그치려나 싶다가도 아침이 되면 다시 슬금슬금 흘러나온다. - P93

"몸이 정상이 아닐 때 피임약을 그렇게 오래 먹으면 부작용으로 임신이 되는 수가 있어요." - P96

S12878호는 전원을 넣자마자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 P133

1호는 말 그대로 1호다. 그러니까 내가 ‘인공 반려자‘를 개발하고 시험 작동하는 일을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맡은 기계다. - P138

옛날에 어떤 남자가 겨울에 눈 덮인 산길을 가다가 덫에 걸려 몸부림치는 여우를 보았다. 여우의 털가죽은 돈이 되므로 남자는 여우를 죽여서 그 가죽을 가져가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여우가 고개를 들고 마치 사람처럼 남자에게 말했다.
"나를 풀어주시오." - P161

소년은 동굴 안으로 끌려갔다.
이유는 모른다. 자신을 끌고 들어가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사실 소년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확실히 몰랐다. 벌판을 배회하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그대로 끌려간 곳이 산속의 동굴이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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