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알 수 없으나 죽은 새가 다시 살아나기를, 이렇게 쉽게 죽어버리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그는 한참이나그곳에 서서 죽은 새의 푸른 눈을 응시했다. - P248

"그러니까 차액 3000만 원을 배상해주셔야 도리가 아니겠냐 그런 말이지."
순댓국집 주인이 반말과 존댓말을 기묘하게 섞어서 말했다. - P255

"이상하네요. 보통은 쥐가 지하실에서 나와서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이 건물은 반대네."
방역업체에서 나온 직원이 지하실을 검사한 뒤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쥐도 벌레도 꼭대기 층에 제일 많고 지하실은 깨끗해요. 솔직히 이렇게 잡동사니가 꽉꽉 차 있는데 이렇게 벌레 한 마리 없이 깨끗한 지하실은 처음 봤어요." - P263

남편은 2000만 원을 빌렸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친구의 사업에 ‘투자‘만 했을 뿐 보증을 서거나 대표자 등으로 명의를 빌려주지는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울고 싶었다. 소리치고 싶었다. - P274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한 "대안적 삶"이라는 말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자본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직장이란 대체로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곳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얼마 못 가서 깨달았다. - P275

모래사막 위 허공에 황금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배가 떠 있었다. - P293

"나만 불행한 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왕자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황금 배의 주인은 이 가문 전체에 저주를 걸었어요. 내 아버지의 핏줄이 모래땅을 다스리는 한 그 누구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 P299

"사막에 비가 내릴 때 눈먼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라. 그러면 왕자에게 걸린 저주가 풀릴 것이다." - P308

이것은 당신을 위한 사랑 이야기이다. - P3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