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이고 아이패드 iGo iPad
유동길 지음 / 다할미디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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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고민하던 아이패드를 벼르고 벼르다가 샀다.. 용도는 게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뉴아이패드를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해서 가격이 떨어진 시점에 구하기 힘들던 64GB를 여기저기 전화해서 확인한 후 샀다.. 그리고 이것저것 활용하다가 뭔가 더 다른 활용방법이 있을까 생각해서 아이패드 안내서를 하나 사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책이다..


어떤 책을 살 때는.. 특히나 실용서를 살 때에는 그 목적과 기대하는 바가 항상 명확하다.. 이 책을 산 이유는 좀더 아이패드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나처럼 아이폰을 사용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이패드를 좀더 잘 사용해 보기 위해서 산 것인데.. 책을 잘못 샀다.. 원래는 내용을 보고 사게 마련이지만 전자책을 구매했기 때문에 미리 내용을 보기가 좀 어려웠다..


이 책의 구성은 이렇다.. 찬수라는 주인공이 있다.. 그 주인공의 얘기를 재미 하나 없는 소설로 구성해 놓고 중간에 아이패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이름과 사진만 떡하니 올려 놓았다.. 물론 자세한 사용방법이나 활용법은 안나온다.. 그야말로 그냥 제목과 사진만 올려 놓은 것이다..


약간의 스토리를 넣어서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생활에 활용하는 법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심하다.. 내용의 90%가 아이패드와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만하다..


아이패드 개론서로서의 의미도 전혀 없을뿐만 아니라.. 소설도 재미없다.. 소설은 찬수의 생활.. 사기를 당하다가 그걸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도훈에게 보내는 아이패드에 대한 기획특집기사가 액자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물론 이 기획특집기사에서도 아이패드에 관한 좋은 정보는 하나도 제공하지 않는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어리둥절했고.. 그 후에는 격분했고.. 그 후에는 포기했다..


결국 이 책의 목표는 명확하다.. 아이패드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이패드를 소개하는 것.. 하지만 그것마저도 효과적이지 않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아이패드를 사는 사람은 얼리더답터의 성향을 띠기 때문에 이 책이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종류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추.. 아이패드가 뭔지 모르고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비추..


포인트가 명확하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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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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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hot)한 사람이 누구일까..?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를 수 있지만 나는 김어준 총수의 이름도 그들 중에 한 명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예전에 따지일보를 창간했을 때만 해도 도대체 이 사람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그리고 예전에는 그냥 꼴통기질이 있는 튀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매일 챙겨 보던 딴지일보를 찾지 않게 되면서 관심도 멀어졌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뉴욕타임즈'와 '나는 꼼수다'로 다시 인터넷 세상을 휘어잡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꼴통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굉장히 전략적이고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란 걸 느끼게 되었다..

사 실 이런 종류의 책은 내가 절대로 읽지 않는 책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옆에서 글만 가지고 하는 조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소한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조언은 당사자에게 아무런 쓸모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은 건 김어준의 조언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김어준이란 사람 자체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삶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크 이유이다..

이 책은 어느 잡지나 매체에 연재되었던 것을 묶은 모양인데 그 매체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형식은 QNA 방식으로 독자가 질문을 하면 그것에 대한 김어준이 (전혀 친절하지 않게) 대답을 해 준다.. 그런데 그 대답들이 일반적인 관점에서의 대답과는 조금으 다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읽을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어 보면 김어준이란 사람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일단 제일 눈에 띄는건 '개인의 행복'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 자신이 언제 행복해 지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사실 이건 참 어려운 문제인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잘 모르고 사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자신의 행복이 뭔지 알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그리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기도 하다.. 김어준은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봐야 하고.. 추천하는 제일 좋은 방법으로 여행을 추천한다.. 특히 젊었을 때 해외여행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얘기한다..

'개인의 행복'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대답은 결국은 자신이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귀결이 되고.. 그에 방해되는 것들은 아무리 절대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거의 무시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아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건 결국은 다른 사람의 행복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쓸데없는 다른 사람에 대한 참견이나 억압은 접어 두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결국..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참견이나 상황의 억압에 의해서 나의 행복이 무시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개인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행복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이기주의로 흐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점을 일부러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책 은 질문을 보고 내가 먼저 대답을 생각해 보고 그 후에 김어준의 대답을 보면서 어떻게 다른가 비교해 보면서 읽었는데 상당히 나의 가치관과 닮은 부분이 있어서 공감하기는 쉬웠다.. 하지만 아무래도 인생의 스펙트럼이 나보다 더 넓고 성격이 좀더 명확하다 보니 내 생각보다는 훨씬 더 과감한 면이 있었고 때로는 내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면도 있었다..

굉장히 당연한 얘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삶이란게 그렇게 단순, 명쾌하지가 않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게다가 김어준은 성격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에 쉽게쉽게 얘기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은 아마도 그 조언대로 살기는 힘들 것이다.. 아무리 그게 정답이라고 해도 실제로 그렇게 사는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런 종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그야말로 거의 소용이 없을 정도의 참고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난 김어준이 부럽다.. 많은 경험을 해 왔고.. (그 자신의 말에 의하면) 많은 경헙에 의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고.. 자신의 행복이 뭔지를 알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나도 성향은 비슷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모자른 점은 어쩔 수 없다..

도대체 김어준의 삶에 대한 태도가 어떤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정말 제대로 사는 삶이 어떤건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혹은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갈피를 못 잡는 사람이라면..)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용기가 없는 사람도 읽어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테니 역시 추천한다..

하지만.. 여기서 답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읽어 봐야 소용없다.. 이 책은 그저 참고용일 뿐이고 결국 결정하는건 본인이 치열하게 고민해서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책 따위는 없다.. 스스로 고민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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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쏘다, 활 - 일상을 넘어 비범함에 이르는 길
오이겐 헤리겔 지음, 정창호 옮김 / 걷는책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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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당황한 점.. 그저 제목만 봤을 때는 당연히 한국(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양)의 작가가 활을 쏘는 즐거움을 적다가 그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다루는.. 뭐.. 흔히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문한 책을 받아 들고.. 작가를 보니 오이겐 헤리겔이다.. (추천을 받아 읽었기 때문에 미리 아무런 정보도 없이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독일 사람이다.. 게다가 철학자다..

두번째 당황한 점.. 택배로 책을 받고 상자를 열어 보니 책이 무쟈게 작다.. 시집하고 같은 크기에 두께만 살짝 두껍다.. 책값이 오르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당황한 점.. 작가는 벌써 57년전에 죽은 사람이다.. 난.. 나온지 얼마 안 된 책인지 알았는데.. 꽤 오래 된 책이다..

당황했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었다.. 그냥 읽으면 되니까..

이 책의 저자 오이겐 헤리겔은 독일의 철학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독일의 철학자가 일본에 가서 활의 명인인 아와 겐조로부터 활을 배우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독일에서 일본까지 가서 6년이나 배웠으니 대단한 열성인 듯 하다..

책 자체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철학자가 쓴 책이라고 해서 굉장히 어려운 뭔가를 썼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그냥 활을 배우는 일상을 일기 쓰듯이 적은 글이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숨어 있는 내용까지 쉬운 것은 아니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서양 철학의 대가가 일본의 선사상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며 활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도를 닦는 과정의 하나라고 여기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서 '자신을 잊고 무의식중에 활을 쏘는 경지'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엄한 스승의 가르침과 자신의 노력으로 결국은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면서 일본 정신의 정수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독일인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말하는 무아의 경지는 아마도 처음에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신칸트주의'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칸트라는 이름이 들어간 걸 보니 칸트-헤겔을 잇는 독일 관념주의의 대가일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결국 진리를 추구하는 방식이 이성을 근거로 한 끊임없는 생각일 수밖에 없는 관념주의자가 '무아'라는 걸 이해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동양인들이 서양인들보다는 분명히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저자를 폄하하자는 거 아니지만.. 마지막에 얻었던 깨달음이 진정한 동양의 선의 극단이라고 하기도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저자는 배움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을 한다.. 그리고 최소한 스승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다.. 이러한 저자의 끊임없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한가지이다..

그리고 일본인의 교욱에 관해서도 잘 엿볼 수 있다.. 배우는 자가 스스로 벽에 부닺힐 때까지 가만히 놔두었다가 스스로 가장 답답함을 느낄 때 다리를 하나 놓아서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일본의 가르침의 본질이라고 이 책에서는 알려 주고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지금 외국의 창의력 위주의 교육이 절대 진리인 것처럼 알고 있어서 스승의 모든 것을 습득한 후에 마지막에 스승을 뛰어 넘는 전통적인 교욱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무시하고 질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름지기 어떤 분야에서든 큰 깨달음을 얻으려면 스스로 벽에 부딪힐 때까지 이것저것 해 보다가 그것을 넘어섰을 때 가장 큰 발전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읽으면서 좀 삐딱하게 생각한게 하나 있다면.. 결국 '선'이든 '도'이든 일반 사람들과의 삶과는 너무나도 유리되어 있는 지배층의 논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기는 했다..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은 절대로 이루기 힘든.. 그래서 사실 거짓말이라고도 느껴지는.. 없는 걸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사변적이고 엘리트 중심적인 철학은 이렇게 책으로 읽기는 좋지만 아무래도 뜬구름 잡는 소리같아서 조금 마음이 불편하다..

내 생각에 이 책은 결국은 새로운 문화를 받아 들이는 사람의 자세에 관한 책이다.. 지금까지 접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내면화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 들일 때 어떻게 그 문화의 정점까지 나아가는가를 알려 주는 배움에 관한 책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일이이 일본에 알아가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다른 문화를 배워가는 과정으로 일반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내내 내가 무엇인가를 배우고 습득하고자 할 때 어떤 자세를 가져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일본의 활쏘기의 궁극에 대한 설명은 오히려 별 느낌이 없었다.. 아마도 같은 동양인으로서 저자보다는 이미 체화되어 있는 사상에 대한 자만심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내가 의식적으로 '동양적'이라는 말보다는 '일본적'이라는 말을 쓰고 '서양'이라는 말 대신에 '독일'이라는 말을 쓴 걸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일본문화가 동양문화를 대표하지 않고.. 독일철학자가 서양철학자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인정하기 불편한 마음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일본의 선사상은 너무 오버스로운 면이 많다고 평소에 생각해 왔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무아의 경지'에 너무 인위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는 좀 역설적인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1930년대에 썼을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2차대전의 두 주역이었던 국가의 지성이 만난 기록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불편한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자의 해설이 맨 앞에 나와 있다는 점이다.. 책 내용을 미리 다 알려 주고 있어서 이걸 먼저 읽으면 책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고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난 뛰어넘고 맨 나중에 읽었다.. 이 책을 읽을 사람은 역자의 말과 서문(이것도 저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쓴 글임..)은 뛰어넘고 본문부터 읽은 후에 맨 마지막에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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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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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작가가 아닌 유명인이 쓴 책은 거의.. 절대 읽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베스트셀러 코너는 그냥 훑어 보기만 할 뿐이지 거의 손이 가는 경우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집에 와도 내 책장에 있는 책은 거의 잘 안 건드리는 편이다.. 그런데.. 좀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들을 계속 읽다 보니 (몇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책장이 잘 안 넘어가는 책이 있다..) 머리를 식히는 겸 좀 편하게 읽을 책이 필요했다..


김제동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미 폴리테이너로 어느 정도 낙인이 찍혀 있다.. 본인은 그걸 불편해 할게 틀림 없지만.. 그의 그런 성향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김제동은 의식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굉장히 많은 명언들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인맥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인터뷰이가 되어서 굵직굵직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 내용을 다이제스트 해 놓은 것이 이 책이다..(원래는 경향신문에서 진행했던 코너라고 한다..)


이 책은 쉽고 즐겁게.. 또는 조금은 불편하게 유명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넓은 인맥과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서 사회의 이슈가 되는 사람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개인적으로 많은 얘기를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속내를 쉽게 털어 놓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 잘 느끼지 못하는 유명인들의 속을 볼 수 있다는게 좋다.. 그리고 김제동은 중간중간 (특히 결혼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비하하면서..) 이야기를 쉽게 풀어 나간다.. 앞에서 대부분이라고 한 것은.. 일부 김제동과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없던 인터뷰어들은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 보다는 약간은 벽을 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며 그건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할 것이다..


쉽게 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낀 제일 아쉬운 점은.. 너무 짧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여러 차례에 연재된 것을 엮어 놓은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 한계를 인정할 수도 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인터뷰의 내용은 더 많았을텐데.. 인물을 줄이더라도 한명한명의 내용이 더 많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명한명이 책 한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으므로 그 아쉬움은 상쇄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워낙에 친분 때문에 그렇긴 했겠지만.. 이런 종류의 인터뷰로 이루어지 책 치고는 김제동의 모습이 너무 많이 들어간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 그것도 상쇄되는 것 같다..


즉, 장점과 단점이 서로 상쇄되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읽는 내내 생각한 것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런 책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김제동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결국은 김제동의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사람들일테니 말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오히려 김제동이 많은 힘을 얻고 깨닫는 것이 많았을 것이란 생각에 부러움이 앞선다..


펀안하게 유명인들의 속내를 살짝 들여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심심할 때 편하게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 하지만 정말 깊은 속을 알고 싶으면 이 책만으로는 만족하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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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그림 - 그림 속 코드를 해독하라!
라인하르트 하베크 지음, 박미화 옮김 / 예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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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그림에 대한 책을 많이 샀다.. 그게..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됐다.. 미술사가가 되려는 건 아니지만.. 그냥 미술 속에 담겨 있는 역사를 읽는 재미에 빠졌다고 해야 하나..? 물론.. 잔뜩 사 놓은 책을 읽으려면 좀 열심히 책을 읽어야만 하겠지만.. 요새 읽는 속도를 생각하면..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도 않다..


어쨌든.. 그런 나한테 걸려든 책.. '신의 그림'이다.. 표지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지.. 난 앞에 떡하니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보고.. '아.. 성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 그리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깊은 뜻..을 설명해 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완벽한 내 착각이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성모 마리아가 아니라 오른쪽 위에 있는 반원 모양의 물체였다.. 그건 UFO다.. 완전히 예상을 벗어난 책이다.. 이 책은 미술 작품에 숨어 있는 본연의 의미를 캐는 책이 아니라.. 미술 작품에 있는 불가사의한 불건에 대한 책이었다..


뭐.. 이미 샀고.. 손에 들었으니 읽기 시작한다.. 예상은 벗어났지만 책은 재미없지는 않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책의 성격이 바로 드러난다..(왜 살 때 훑어 보았을 때는 몰랐을까..)

001 선사시대 동굴벽화는 신들의 화랑이었나?

002 예수형상이 찍힌 물건들은 어떻게 생겨났나?

003 정체불명의 눈물, 과연 마리아가 일으킨 기적인가?

004 엑스칼리버의 전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

005 왜 명화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되는가?

006 미스터리 서클은 누가 그렸나?


목차를 보면 바로.. 이 책은 미술작품 자체보다는 그 안에 들어있는 '다른 것'에 관심이 있다는 걸 즉시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미술에 있어서 불가사의한 것들.. 예를 들어 공룡과 사람들 같이 그려 놓은 동굴벽화라든지.. 토리노의 수의(이건 나한테도 관심이 많은..)라든지 엑스칼리버 전설의 기원(이것도 꽤 흥미로운..)이라든지 명화속의 UFO 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찾아가서 작품을 직접 보고.. 혹은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예시하면서 미스터리한 것들을 풀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이 다 그러하듯이..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론은 '모른다'이고.. 미스터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 풀릴 가능성도 없다.. 그냥.. 이런이런 미스터리가 있다는 걸 흥미진진하게 써내려 가고 있다.. 비교하자면.. 어렸을 때 읽었던 '세계의 미스터리'같은 종류 책을 전문가가 쓴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예상을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책 자체가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작품들 자체가 명화라고는 하지만.. 나같이 미술에 일천한 사람이 보기엔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은 작품들이기 때문에.. 절대로 다시 보기 전에는 기억하기 힘든 작품들 뿐이다.. 게다가 작가라든지 제목도 너무 어려워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건 거의 없을 수밖에..


그리고 6장의 미스터리 서클같은 경우는.. 조금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6장에서는 미스터리 서클뿐만 아니라 달 착륙 음모설부터 화성 생물에다가 외계인까지 다루고 있다.. 좀 많이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즉.. 역사의 미스터리같은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미술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독자는 보면 실망하고 말 것이다..


재미는 있으므로 심심풀이로 읽는 것도 추천.. 이 책을 읽고 나서 아더왕과 엑스칼리버 전설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숙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 성과라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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