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그림 - 그림 속 코드를 해독하라!
라인하르트 하베크 지음, 박미화 옮김 / 예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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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그림에 대한 책을 많이 샀다.. 그게..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됐다.. 미술사가가 되려는 건 아니지만.. 그냥 미술 속에 담겨 있는 역사를 읽는 재미에 빠졌다고 해야 하나..? 물론.. 잔뜩 사 놓은 책을 읽으려면 좀 열심히 책을 읽어야만 하겠지만.. 요새 읽는 속도를 생각하면..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도 않다..


어쨌든.. 그런 나한테 걸려든 책.. '신의 그림'이다.. 표지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지.. 난 앞에 떡하니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보고.. '아.. 성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 그리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깊은 뜻..을 설명해 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완벽한 내 착각이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성모 마리아가 아니라 오른쪽 위에 있는 반원 모양의 물체였다.. 그건 UFO다.. 완전히 예상을 벗어난 책이다.. 이 책은 미술 작품에 숨어 있는 본연의 의미를 캐는 책이 아니라.. 미술 작품에 있는 불가사의한 불건에 대한 책이었다..


뭐.. 이미 샀고.. 손에 들었으니 읽기 시작한다.. 예상은 벗어났지만 책은 재미없지는 않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책의 성격이 바로 드러난다..(왜 살 때 훑어 보았을 때는 몰랐을까..)

001 선사시대 동굴벽화는 신들의 화랑이었나?

002 예수형상이 찍힌 물건들은 어떻게 생겨났나?

003 정체불명의 눈물, 과연 마리아가 일으킨 기적인가?

004 엑스칼리버의 전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

005 왜 명화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되는가?

006 미스터리 서클은 누가 그렸나?


목차를 보면 바로.. 이 책은 미술작품 자체보다는 그 안에 들어있는 '다른 것'에 관심이 있다는 걸 즉시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미술에 있어서 불가사의한 것들.. 예를 들어 공룡과 사람들 같이 그려 놓은 동굴벽화라든지.. 토리노의 수의(이건 나한테도 관심이 많은..)라든지 엑스칼리버 전설의 기원(이것도 꽤 흥미로운..)이라든지 명화속의 UFO 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찾아가서 작품을 직접 보고.. 혹은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예시하면서 미스터리한 것들을 풀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이 다 그러하듯이..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론은 '모른다'이고.. 미스터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 풀릴 가능성도 없다.. 그냥.. 이런이런 미스터리가 있다는 걸 흥미진진하게 써내려 가고 있다.. 비교하자면.. 어렸을 때 읽었던 '세계의 미스터리'같은 종류 책을 전문가가 쓴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예상을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책 자체가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작품들 자체가 명화라고는 하지만.. 나같이 미술에 일천한 사람이 보기엔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은 작품들이기 때문에.. 절대로 다시 보기 전에는 기억하기 힘든 작품들 뿐이다.. 게다가 작가라든지 제목도 너무 어려워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건 거의 없을 수밖에..


그리고 6장의 미스터리 서클같은 경우는.. 조금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6장에서는 미스터리 서클뿐만 아니라 달 착륙 음모설부터 화성 생물에다가 외계인까지 다루고 있다.. 좀 많이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즉.. 역사의 미스터리같은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미술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독자는 보면 실망하고 말 것이다..


재미는 있으므로 심심풀이로 읽는 것도 추천.. 이 책을 읽고 나서 아더왕과 엑스칼리버 전설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숙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 성과라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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