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사실.. 난 작가가 아닌 유명인이 쓴 책은 거의.. 절대 읽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베스트셀러 코너는 그냥 훑어 보기만 할 뿐이지 거의 손이 가는 경우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집에 와도 내 책장에 있는 책은 거의 잘 안 건드리는 편이다.. 그런데.. 좀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들을 계속 읽다 보니 (몇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책장이 잘 안 넘어가는 책이 있다..) 머리를 식히는 겸 좀 편하게 읽을 책이 필요했다..


김제동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미 폴리테이너로 어느 정도 낙인이 찍혀 있다.. 본인은 그걸 불편해 할게 틀림 없지만.. 그의 그런 성향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김제동은 의식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굉장히 많은 명언들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인맥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인터뷰이가 되어서 굵직굵직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 내용을 다이제스트 해 놓은 것이 이 책이다..(원래는 경향신문에서 진행했던 코너라고 한다..)


이 책은 쉽고 즐겁게.. 또는 조금은 불편하게 유명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넓은 인맥과 개인적인 친분을 통해서 사회의 이슈가 되는 사람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개인적으로 많은 얘기를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속내를 쉽게 털어 놓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 잘 느끼지 못하는 유명인들의 속을 볼 수 있다는게 좋다.. 그리고 김제동은 중간중간 (특히 결혼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비하하면서..) 이야기를 쉽게 풀어 나간다.. 앞에서 대부분이라고 한 것은.. 일부 김제동과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없던 인터뷰어들은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 보다는 약간은 벽을 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며 그건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할 것이다..


쉽게 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낀 제일 아쉬운 점은.. 너무 짧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여러 차례에 연재된 것을 엮어 놓은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 한계를 인정할 수도 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인터뷰의 내용은 더 많았을텐데.. 인물을 줄이더라도 한명한명의 내용이 더 많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명한명이 책 한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으므로 그 아쉬움은 상쇄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워낙에 친분 때문에 그렇긴 했겠지만.. 이런 종류의 인터뷰로 이루어지 책 치고는 김제동의 모습이 너무 많이 들어간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 그것도 상쇄되는 것 같다..


즉, 장점과 단점이 서로 상쇄되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읽는 내내 생각한 것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런 책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김제동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결국은 김제동의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사람들일테니 말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오히려 김제동이 많은 힘을 얻고 깨닫는 것이 많았을 것이란 생각에 부러움이 앞선다..


펀안하게 유명인들의 속내를 살짝 들여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심심할 때 편하게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 하지만 정말 깊은 속을 알고 싶으면 이 책만으로는 만족하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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