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자산이 절대로 복구될 수 없다는 가짜 주장들이 트위터에서 대거 쏟아져나왔죠. 즉 해킹 공격이 노린 건 돈 그 자체라기보다 우리의 믿음이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 P124
리스베트랑 함께 구내식당을 지나가는데 수감자들이 일제히 컵으로 식탁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거야. 리스베트를 영웅으로 바라보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사형수로 여긴다는 느낌도 들었어. - P130
적어도 그녀의 집에서 신은 영적이거나 관대한 존재가 아니었다. 사람들의 머리를 내려치는 망치, 하산 페르시의 말처럼 편협함과 억압의 도구일 뿐이었다. - P135
항상 도망갈 구멍을 찾느라 파리아는 도저히 다른 일을 생각할 수 없었다. 밤마다 도망가는 꿈을 꿨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 P135
파리아는 수감실에 앉아 있었다. 곧 다시 불려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생각만큼 두렵지 않았다. 그동안 엄중감시구역에서 당해온 폭행과 학대에 대해 벌써 두 번이나 전부 진술했을 뿐 아니라 거짓말까지 제대로 해냈으므로. 리스베트에 대해 경찰이 계속 압박 질문을 해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 P140
"나예요, 파리아 카지." "파리아?" "오래 통화할 수 없어요." "그래요, 얘기해요." 자말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목이 메었다. - P143
그렇게 빌어먹을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레오는 명랑한 가면을 썼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이바르와 맺어온 우정이 이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거라고 여겨지도록 만들기 위해. 하지만 속마음은 전혀 달랐다. 레오는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 P149
파리아 아버지와 오빠들의 명예뿐 아니라 자금 사정도 위협받게 되었으니까. 즉 그들에겐 자말을 제거해야 할 분명한 동기가 있었고, 자말은 이미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었음을 알고 있었지. 하지만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어. - P157
승강장에 있던 여자에게 젊은 남자가 다가와 영어로 말을 거는 순간에 열차가 진입하면서 동시에 자말이 철로로 떨어진 일은 우연이 아니었을 거라고 봐. - P162
파리아는 말없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어. 바깥세상에 귀를 막은 채 자신이 기소당하는 일에도 묵묵부답이었고. - P169
그 현기증나는 일 초간, 리스베트는 살인이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었다. 일을 순서대로 처리해야 한다. 먼저 진실을 찾는다. 그리고 복수한다. - P175
얼마 전 홀게르는 리스베트 면회를 갔었어. 현재 리스베트가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홀게르도 그녀의 일에 연루되었을 수 있어. 뭔가를 발견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도움을 주려고 했을지도. - P178
도망친 파리아가 다른 놈도 아닌 자말에게 갔을 때 오빠들이 얼마나 광분했을지는 충분히상이 가지. 그들에게 자말은 가족의 명예만 박살낸 녀석이 아니었어. 종교적, 정치적으로도 적이었지. - P183
수감자들은 경찰이나 교도관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베니토의 턱을 박살낸 사람은 리스베트이며, 이제는 리스베트의 생명이 위험해졌다는 걸 알았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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