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총이는 사람이 끔찍이 총명하여 배워 못하는 일이 없건마는 길들지 아니한 생마와 같아서 애를 삭일 줄 모르는 까닭에 바느질만은 비각 중에 큰 비각이라 버선 구멍 하나를 잘 막아 신지 못하였다. - P317
대사는 잠깐 눈살을 찌푸리며 "보우가 다음날 혹독한 형장 아래에 맞아죽을 것을 미리 안다면 지금 호강이 맘에 좋을 것 없으리." 하고 말하였다. - P322
천왕동이는 아직도 말수를 많이 알지 못하는 까닭에 이와같이 말하다가 막히는 때가 종종있었다. - P322
"그래 북악 아래 좋은 기운 있다는 것이 무슨 까닭일까요?" "건천동에 인물 하나가 났습니다." "그 인물이 장래 국가의 동량주석이 될 터인가요?" "다음날 큰 난리에 나라를 구하는 데 그 인물의 힘이 많으리다." "그 인물이 난 지 몇 해나 되었나요?" "지금 열살이 넘었거나 말거나 한 아이리다." - P327
덕순의 해라말이 낙착되자 꺽정이가 "존대, 하오, 하게, 해라, 말이 모두 몇 가지람. 말이 성가시게 생겨먹었어." - P362
"내가 백정의 아들이라고 그것들이 되느니 안 되느니 하고 수군거리더니 그대로 나가라더구나." "백정의 아들은 군사 노릇도 못한단 말이오? 별 망한 놈의 일을 다 보겠소." 하고 봉학이가 분이 올라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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