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성서에 대한 내 연구의 종합으로서, 그리고 트라우마/기억에 대한 연구를 가지고 그러한 학문을 보완하는 실험으로서 제시한다. - P12

나의 주장은 현대의 트라우마 연구를 통해 유대인의 바빌론 포로기 상황에서 작성된 예언서들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 P14

고통 및 고통의 잔존물이 성서안에 기록됐다. 이는 많은 다른 고대의 문서와는 달리 이 경전들이 현재에도 존속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준다. - P17

트라우마의 잔존물이 성서 안에 포함됐던 것을 염두에 두면 다른 제국의 문서들과는 달리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경전이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부분적인 해답을 발견할수 있다.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경전들은 재앙을 경험한 인간의 트라우마로부터 등장했고 그 트라우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 P17

내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그 충격이 너무 폭발적이어서 직접 맞닥뜨릴 수 없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개인/집단의 행동과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압도적이고 잊을 수 없는 재앙 경험을뜻한다. - P20

처음에는 유일신론을 고통에 대한 반응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스라엘의 유일신론의 발전은 분명히 매 분기점마다 집단적 재앙에 의해 촉진됐다. - P23

드보라에 의해 형성된 것과 같은 연합체가 이스라엘의 적들을 격퇴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시기가 다가왔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적들처럼 중앙집권화된 정치체제, 즉 왕정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글쓰기, 사실상 이웃 나라들의 것과 같이 글로 작성된 경전들이 등장했다. - P31

사울이 전투에서 전사했을 때 이스라엘 지파들은 급진적인 행동을 취했다. 이스라엘 외부에서 한 지도자를 선택한 것이다. 그의 이름은 다윗이었다. 그는 심지어 한때 블레셋 왕을 위해 일한 적도 있었던 유다 지파 출신의 용병이었다. - P32

다윗과 솔로몬이 왕실 찬양들, 지혜 교훈들, 신화들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에, 여로보암은 이스라엘에게 조상들과 출애굽에 관한 더 오래된 전통으로 돌아가도록 요청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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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히브리어 성경(구약성경)에 대한 길잡이 혹은 개괄적 입문서라 말할 수 있다. 나는 구약성경에 대한 나의 모든 지식을 이 책 안에 담으려 하였다. 특히 구약성경에 대한 현대의 해석뿐 아니라 고대의 해석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다. - P16

우리의 역사의 대부분 동안, 성경의 의미는 다름 아닌 고대 해석가들이 규정한 의미였다. 비록 고대 해석가들의 규정한 의미가 현대 성경학자의 해석과 일치하지 않을 때에도 그들의 해석이 지금까지 미친 영향이 사라지지 않는다. - P18

고대 해석가들의 독해법은 성경과 그 메시지에 대한 대부분 신자들의 믿음과 일치하는 반면, 현대 성경학자들의 독해법은 비록 과학적인 방법론에 의한 보다 합리적인 해석을 산출할 수는 있어도 성경에 대한 고대 해석가들의 믿음과 해석을 상당 부분 파기시킨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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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라간은 약간 초조한 기색으로 바지의 주름을 고르고는 몸을 뒤로 젖
혀 안락의자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자신보다 서른두 살이나 어린 직원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착잡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볼 때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정말 그녀처럼 이 보안회사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47

"보세요! 사장님은 말 잘 듣는 하인을 원해요? 그렇다면 직업소개소에 가서 찾아보세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난 원하는 건 무엇이든 누구든 찾아낼 수 있어요. 그런데 사장님은 나를 우편물이나 분류하게 하고 있죠. 아주 멍청하단 뜻이에요." - P52

"제게 해주신 일은 항상 잊지 않고 있어요. 그렇게 은혜를 모르는 인간도 아니고요. 편견을 깨고 제게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해요. 하지만 사장님을 애인으로 삼고 싶지 않을뿐더러 혹여나 아버지 행세를 하려 든다면 더더욱 싫어요." - P61

이렇게 드라간이 리스베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그녀는 조건을 하나 달았다. 자신을 의뢰인과 직접 만나게 하지 않을 것. 이 규칙을 어긴 적은 극히 드물었는데, 불행히도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 P62

"전 기자의 본분이니 의무니 그딴 것들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히 알고 있죠. 칼레 블롬크비스트에게 훌륭한 언론인상은 물건너갔다는 사실. 상당히 멀리 갔죠." 리스베트의 냉철한 진단이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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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은 생전 처음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어떤 혐의로 고소당한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판결 자체는 대수롭지 않았다. 권투로 치면 플라이급의 범죄라고나 할까. 무장절도, 살인, 강간 같은 범죄에 비하면 별것 아닌 셈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유죄판결은 그에게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터였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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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것은 연례행사였다. 남자가 그 꽃을 받은 날은 자신의 여든두번째 생일이었다. 그는 소포를 풀고 선물 포장지를 뜯었다. 그러고는 수화기를 집어들어 번호를 눌렀다. - P9

매년 11월 1일이면 솜으로 속을 채운 커다란 우편봉투 하나가 어김없이 날아들었고, 그 안에는 마치 누가 장난이라도 치는 것처럼 이렇게 꽃이 들어 있었다. 종류는 해마다 달랐지만 모두 아름다운 꽃들이었고, 비교적 희귀한 종이었다. - P12

판사는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금융인 한스에리크 벤네르스트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결했다. 재판은 종결되었고 미카엘은 항소할 뜻이 없었다. 하지만 법정에서 나오자마자 경솔하게 자신의 주장을 또다시 반복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미카엘은 이제 입을 다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 P21

기자들의 머릿속에는 다른 질문 하나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는 질문이 맴돌고 있었다. 어떻게 미카엘 같은 사람이 증거 하나 없이 기사를 쓸 수 있었을까.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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