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는 고대부터 창조 신화가 여러 개 존재했는데, 대개 만물의 창조 이전 상태를 물의 혼돈으로 묘사한다. 태초의 상태는 나일강의 범람으로 매년 발생하며 시간과 상응한다. 더구나 나일강의 물의 양이 줄면 작은 산 또는 섬이 강 한가운데에 나타나는데, 이처럼 창조 때 이루어진 산은 태초의 심연으로부터 떠오른 땅으로 묘사된다. - P239
이집트인들은 신의 주거가 제한받는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신전에 특정한 상징을 지닌 신상을 만들어 모셨다. 이런 신상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신의 명령을 얻어냈고, 결과적으로 어떤 건물의 짓거나 전쟁을 일으키거나 죄의 유무를 재판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 P241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나 산은 그리 많지 않았고,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전 그 자체 또는 신전 지역의 어느 한 구역은 땅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를 잇는 우주적 산을 대표했다. - P243
신은 신전의 가장 높은 탑의 꼭대기에 머무를 수 있었다. 바빌로니아인들이 지쿠라트(ziqqurrat, "산봉우리")라고 부른 이 탑은 천상에 이르기에 신이 하늘에서 하강하거나 압수에서 승천할 때에 앉는 자리였다. - P246
우리가 다루는 탈출 24장에서 왜 70명이 뽑혔는가를 설명해주는 것은 성경의 문맥이 아니라 거룩한 산의 신화적 배경인 것 같다. 바알의 궁전을 다 짓자 이 풍산의 신은 잔치를 베풀기 위해 아세라의 자식인 남신과 여신 70명을 새 집에 초대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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