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라간은 약간 초조한 기색으로 바지의 주름을 고르고는 몸을 뒤로 젖
혀 안락의자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자신보다 서른두 살이나 어린 직원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착잡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볼 때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정말 그녀처럼 이 보안회사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47

"보세요! 사장님은 말 잘 듣는 하인을 원해요? 그렇다면 직업소개소에 가서 찾아보세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난 원하는 건 무엇이든 누구든 찾아낼 수 있어요. 그런데 사장님은 나를 우편물이나 분류하게 하고 있죠. 아주 멍청하단 뜻이에요." - P52

"제게 해주신 일은 항상 잊지 않고 있어요. 그렇게 은혜를 모르는 인간도 아니고요. 편견을 깨고 제게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해요. 하지만 사장님을 애인으로 삼고 싶지 않을뿐더러 혹여나 아버지 행세를 하려 든다면 더더욱 싫어요." - P61

이렇게 드라간이 리스베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그녀는 조건을 하나 달았다. 자신을 의뢰인과 직접 만나게 하지 않을 것. 이 규칙을 어긴 적은 극히 드물었는데, 불행히도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 P62

"전 기자의 본분이니 의무니 그딴 것들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히 알고 있죠. 칼레 블롬크비스트에게 훌륭한 언론인상은 물건너갔다는 사실. 상당히 멀리 갔죠." 리스베트의 냉철한 진단이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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