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취업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스터디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던 내 자소서의 문제는 '소설'이었다. 

그들은 내 자소서의 '대화체'에 아연해하며 조금 더 딱딱하게, 내 장점을 노골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며 '예병일의 경제노트'같은 사이트? 칼럼?을 소개해줬었는데 그 때 딱딱한 경제적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다짐하며 메일로 보기 등록을 해두었었다. 

지금도 매일 한통씩 메일이 오는데, 심심할 때 가끔 보면 좋다. 그리곤 마치 오늘의 유머를 보고 잊어버리는 것 처럼 잊어버린다.

내 지인들, 혹은 여느 지인보다 내 서재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더 잘 아시겠지만 나는 온리 소설. 특히나 고전에 열광하고 집착한다. 요즘은 좀 시들한가요..
더 나아가자면 아는체하거나 텅 빈 가벼움을 멋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현대작가들에게는 거의 혐오감을 갖고 있기도 한데
따라서 경제학이나 자기개발서따위에는 어느 정도의 증오를 담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따라서 오늘 무심코 이메일을 열었을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온건 일생 일대 내 취미생활의 혁명이다!  


아웃그리닝의 경쟁력... 그린혁명은 '의무'이자 '기회'이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05)


"청정에너지 비율이 가장 높은 경제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안정적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가장 저렴하다는 것은 가장 그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에드워즈는 말한다.


아웃그리닝이 경쟁 우위의 발판이 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청정에너지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경주에 참여해야 한다. (466p)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영민 외 옮김, 왕윤종 감수 '코드 그린 -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중에서 (21세기북스(북이십일))
 

oh, interesting. 좀 더 읽어보자면-

   
  앞으로 국가들은 두 그룹으로 분류될 겁니다. 가격이 안정되어 있는 청정연료에 의존하는 국가, 그리고 가격이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국가. 어느 나라가 경쟁력을 갖게될지는 불문가지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린' 친화적인 기업이 세계적으로 수요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게될 겁니다. 인재들이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기업을 선호하기도 하겠지요.

그린혁명의 의미 이해를 도와주는 흥미로운 월마트의 사례가 있습니다. 월마트는 2007년에 소형 형광등 1억 개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력낭비의 '주범'인 백열전구를 형광등으로 대체해 그린혁명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매장에서 1억 개의 형광등을 판매한다면 회사에도 좋은 일이 되겠지요.
월마트는 그해 가을 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 목표달성은 자동차 70만 대를 도로에서 없앤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4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한 것과도 같은 효과였습니다.

낭비와 탐욕 끝에 터진 버블로 전세계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그린혁명은 중요한 화두입니다.
그리고 그린혁명이 우리에게 '의무'이자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05)


으와. 미국이 자본주의에 쩔었다지만 그래도 존경스러운 사례도 그만큼 많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 월마트의 사례는 참 멋지다. 
자본이 도구가 되는 동시에 목적이 되어 여러모로 훌륭한 결과물을 도출해낸 사례다. 짝짝짝 

물론 뭐 저 짧은 일화 속에는 담기지 않은 숨겨진 음모론이나 정치적 비밀공작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있다고 해도 용서해줄 수 있다. (내맘대로) 

나야 뭐 혼자노는걸 즐기고, 대중을 계몽하야 좀 더 나은 사회로 한발자국 보태겠다는 대단한 사명감이야 잊은지 오래이니, 
나같은 애가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아웃그리닝에 손톱만큼이라도 기여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이건 정말 대단한 발전이다. 오오, '나 하나쯤 뭔가를 하거나 안한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아'를 일생의 기준으로 삼고 아예 아무것도 안해버리던 내가 경제학 서적에 관심을 갖게 되다니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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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3-0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을 즐겨 읽으신다면...사드 남작의 책은 당근 읽으셨겠군요.=3=3=3=3=3=3=3(집요하게 물고 늘어져보자)

이 책은 시기적절할때 나온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가카께서도 그린정책을 역설하잖아요 환경은 개판으로 만들면서.

Forgettable. 2009-03-06 11:56   좋아요 0 | URL
지금 메피님 서재갔다가 (주)제노 프릭스가 정말 상장된 회사인지 검색해보려던 차였어요!
사드의 책은 당연히 읽었지요............. [소돔120일]만 읽었습니다.
은근히 팬이기도 합니다. 물론 섹슈얼적으로 SM이어서가 아니라 다른 의미에서(거듭 강조)
제 페이퍼를 아주 자세히 살펴보시면 과거의 페이퍼에서 사드의 이름을 간간히 발견하실 수도 있어요^^;

그린정책 역설하면 모합니까. 역설이니 문제죠.
아아 대운하파면 호적파서 개국할지도 몰라요;0; 눈가리고 아웅!


하이드 2009-03-0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학쪽으론 재미있는 책들이 많아요. 최근에는 <블랙 스완>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네요.
토머스 프리드만 역시 스타작가지요. 그나저나 아웃그리닝.. 좋은 일도 돈 있으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첫단락 읽고, 플로렌티노 아리사 생각났어요. ㅎㅎ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무엇이든지 열성을 다해 쓰는 바람에 심지어는 공식 문서마저 연애편지처럼 보였다. 그러지 않으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선적 목록에도 운율이 들어갔으며, 일상적인 상업 서신은 서정적 분위기를 띠고 있어서 위엄이 없어 보였다. 어느 날 작은 아버지는 도저히 자기가 쓴 편지라고 서명할 용기를 내지 못한 편지 다발을 들고 직접 사무실에 나타나, 조카에게 영혼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상업 서신 하나 쓸 수 없는 무능력한 인간이라면, 부두의 쓰레기나 줍도록 해라."

Forgettable. 2009-03-06 13:1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부분 알아요!
제가 일할때도 저렇게 될까봐 약간 걱정하면서 읽었던 부분이라 ㅋㅋㅋㅋ

[블랙스완]이라, 제목을 보긴 했었는데 하이드님이 재미있게 읽었다니 궁금하네요^^ (왠지 맹신)
토머스 프리드만이 스타작가군요. 역시 문외한인 제 눈까지 한번에 사로잡는 글귀라니 대단해요.
좋은 일은 돈 있으면 더 잘하지만, 저라도 돈 생기면 좋은 일 할 여력이 없어질거에요.ㅋㅋ
지금은 비록 스타킹에 구멍난걸 사무실에서 발견하곤 물풀로 땜질하고 있는 처지이긴 하지만....

 

겨울 아침에 쓴 아메리카노를 첫 한 모금 꼴깍하면서 쓰다! 라며 묘한 쾌감을 느낀다. 왠지 행복하달까. 난 이게 카페인 때문이 아니라 쓴 맛에서 오는 거라 괜시리 낭만적으로 생각한다.  

이 낭만적인 쓴맛의 달콤함은 한약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해서 커피만의 고유한 성질이 아니다. 

  

 

 

 

 

 

 [도그빌]


 바로 이 영화. [도그빌]에서 나는 헤어나올 수 없는 쓰디쓴 쾌감을 인생 처음으로 발견했더랬다. 내가 생각하는 서양 최고의 미녀 니콜 키드먼이 대굴욕을 겪는데, 참 쓴게 아마 나라도 저랬을(괴롭혔을 수도, 괴롭힘에 복종했을 수도, 둘다-) 것이라 생각되어서였다. 

 이런건 언제나 힘들다.
 내가 경멸해 마지 않는 인간들의 행태를 지켜보는것.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별로 힘들지 않지만 내부에서 내가 막상 저 상황이 되었을 때 얼마나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지를 상상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저 정도(과도한 업무 부과, 강간, 노리개, 화풀이 대상, 목에 개줄 묶기) 까지는 물론 하지 않겠지만 내가 다수의 입장에 안주하고 그것을 편하게 여기고 있다면 침묵 정도는 껌이고 은근한 동조도 기꺼이 해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몰살당해도 괜찮은가?! 그녀는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고 하며 다 몰살해 버린다. 내가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봤던지간에 다수의 가해자가 단 한명의 피해자에게 복수당하는 장면은 그 정당성에 상관없이 약간 통쾌하다. 그런데 이 통쾌한 내 자신을 보면서 난 또 씁쓸해지는 것이다. 이 모순. 

 괴롭다. 그러나 마조히즘의 경향이 있는건지, 나의 쪼잔하게 엄격한 도덕성에 이율배반하는 나의 감정이 유린당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종류의 영화는 은근히 달다. 

     

 

 

 

 

 [워터드롭스 온 버닝락] 


이것도 비슷한 종류다.  

매력적인 중년 남자
중년 남자의 노리개이면서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젊은 남자
매력적인 중년 남자의 전 여자친구
중년 남자의 노리개이면서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젊은 남자의 예쁜 전 여자친구 

이 중 어느 누구에게 몰입하든.. 슬프다.  왜?

예쁜 젊은 여자가 부러워서? 혹은 노리개였단 걸 알게 된 젊은 남자가 불쌍해서? 혹은 버려진 중년 여자가 비참해서? 혹은 누구에게도 섹스를 넘어선 감정을 가질 기미가 안보이는 중년 남자가 내 남자 같아서? 

너무나도 나의 현실인 이 영화가 너무 쓰고 괴로웠음에도,  
결국에는 그래도 알 수 없는 쾌감으로 마무리. 난 정말 괴롭힘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브레이킹 더 웨이브] 


[도그빌]에 이어 또 관객 괴롭히기로 유명한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이다. 

이 영화가 힘들었던 건 여주인공의 비참한 인생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대로 모두 일어나버린다는 점이었다. 앞서 언급한 두 영화와 같은 맥락으로 너무나 현실같은 현실이어서 괴로웠다.  

이하는 그외 기억나는 쓴맛의 왕달콤함 리스트-

 

 

 

 

 

 

 

       


 

 

 

 

  

 

 


 

 

 

 

 

 [레볼루셔너리 로드]
 이건 아직 안읽었지만.. 왠지 그럴 것 같음. 사고싶다.!

 

물론,  

벼락치기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냐, 머리가 좋아서 해도 별 탈이 없으니까! 라는 우쭐거림에 

그래 니가 참 머리가 좋지, 어렸을 땐 시도 너무 잘짓고 똑똑했는데
엄마가 뭘 몰라서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키웠더니 이렇게 평범해져서 문제지. 

라는 엄마의 자조섞인 대답에서까지 달콤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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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3-05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영화들을 보니 딱 떠오르는 너무 잔인하게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 하나가 있네요. '러브 오브 시베리아'
줄리아 오몬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선 미워할 수도 없고 참..

Forgettable. 2009-03-05 16:27   좋아요 0 | URL
아 그거 계속 보려고 시도하는데(몇년째) 너무 길어서 손이 계속 안가다가 잊혀져버렸어요.....
봐야지!
왠지 이런 영화들은 아껴뒀다가 엄청나게 우울할 때 비오는 날 집에서 불끄고 보고 싶은 열망때문에 적절한 날을 기다려야 한다는! ㅎㅎ

Mephistopheles 2009-03-05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M122435468

이 영화를 한 번 보심이...
대.단.히. 만족하실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도그빌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만덜레이도 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Forgettable. 2009-03-05 16: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덜레이는 당연히 소장하고 있는데, 무서워서 못보고 있어요 아직 ㄷㄷㄷ
더 대단하다는 소문이 있어서;
이제 라스폰트리에 영화도 거의 다 봐서 아껴두고 싶은 마음도 있고;0;
먹을것도 이러다가 꼭 동생들한테 뺏기긴 하지만ㅠ

세크리터리는.. ㅋㅋ 보고싶어요. 보려고 했는데,
근데 정말이지. 섹슈얼적으로 M은 아니에요, 정말. (정색하고) 정말이에요!!!!

dalthea 2009-03-0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S와 M 모두예요! (이 자랑스러운 말투는 뭐지??ㅎ)

도그빌은, 뭣모르고 니콜키드먼이니까 봤던것 같아요
인간,인간,나도 저 추악한 족속인가..하는 불쾌함만 느끼고 만 것 같은데
Forgettable.님 감상을 보니 다시 볼까 싶기도 하네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라면 어둠속의 댄서가 매우 처절했어요, 제겐.

워터드롭스 온 버닝락도 보고싶어지네요

Forgettable. 2009-03-09 09:28   좋아요 0 | URL
으하하, SM이 왠지 화두가 된 이 페이퍼 ;0;
어둠속의 댄서는 너무 어두워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그 암울한 내용중에 뮤지컬처럼 노래하는 부분만 기억이 난다니깐요 ㅋㅋ

워터드롭스 온 버닝락은 어쩌면 충격적일 수도 있어요, 역시 우리나라 성교육은 매우 보수적이니까 ^^: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좀 세요. ㅎㅎ
 
다즐링 주식회사 - The Darjeeling Limit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 

처음 30분을 보면서 어쩜 이렇게도 좋을까, 싶어서 지하철에서 미친 사람처럼 내내 실실거렸다. 그러다가 이렇게 지하철에서 소비할 수는 없는 영화라고 결론을 내리고 과감하게 끄고는 아껴두었다가 주말에 나머지 부분을 시청했다. 

갈수록 처음의 강렬한 힘이 어떻게 손 쓸 시간도 없이 무지하게 떨어져 가고, 코믹한 요소도 처음 30분의 것이 전부이고, 상징적인 장면 장면은 너무 뻔해서 실망했지만......
그래도 어느 영화에서 이렇게 매력적인 3형제를 만날 수 있을까!
[다즐링 주식회사] 뿐이다. 


 

목에 건 꽃목걸이며, 싸구려 신발, 이마에 찍은 빨간 점, 뱀!!!! (나라도 샀을거다, 정말정말정말)
아, 미치겠다. 
인도 가고싶다.. 저 뒤에서 쳐다보고 있는 인도남- (인도남들은 거의 90프로 저렇게 어디에선가 쳐다보고 있다.) 

책이나 영화를 볼 때 그 배경을 직접 체험해 봤느냐, 아니냐는 감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아마 [다즐링 주식회사]의 배경이 근처의 네팔이었더래도 난 이만큼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즐링이 어딘지 알고, 중간에 내린 곳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곳인지 알고, 시장이, 버스가, 사원이, 기차가 어떤 지 알기에 이 영화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 + 배경을 알고 있다는 건 정말로 중요하다.
최근의 [로마인 이야기]나, [펭귄의 실종]은 세계지리를 배웠어야 한다고 한탄에 한탄을 거듭하게 하는 책이다.)

이들은 엄마찾아 삼만리 여행을 하는 중인데, 모든 여행이 다 그렇듯이 이 신성한 여행은 사실 그 목적보다는 그 목적에 방해되는 일거수 일투족이 더 여행스럽다. 매일 아침의 일정표와 매번 놓칠 뻔 하는 기차, 안지켜도 그만인 일정표를 겨우겨우 따라가다시피하는 그들의 여행은 나의 마구잡이식 여행을 떠올리게 했고 그래서 나는 더 행복했다.  

  
 

- 여행객들이면서 좋은 오토바이도 타고 있다 ㅎㅎ

또 한가지 재밌었던 건 이들이 'spiritual journey' 를 위하여 행하는 말도 안되는 기도와 의식이었는데, 멀쩡해보이는 백인 남자 셋이서 로컬들 사이에서 엄청 열심히 엎드려 기도하고, 두손 모아 기도하고, 깃털에 소원을 빌며 날리고, 돌 밑에 묻는 행위들은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것 같지만 내게는 엄청난 부러움을 안겨주었다. 재밌어하는 동시에 은근히 진심으로 소원을 빌며 우스꽝스러운 기도를 열심히 하는 건 정말이지 완전 내 스타일이다.  

영화에서 발견한 내 인생 최초의 함께 여행하고 싶은 삼인방이다!

한가지 약간 억지스러운 것이 있다면, 이들은 계속해서 기차를 놓치는데, 인도에서 기차를 타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겠지만 이 나라에서 기차를 놓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99프로의 기차들이 연착되거나 늦게 출발하기 때문. 그러니 이렇게 매번 기차를 놓치는 것은 '달리는 기차를 따라잡기 씬'에 대단한 로망을 가진 감독때문에 억지로 끼워 넣어진 매우 영화스러운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니면 나름 시간을 지키는 비싼 열차(이름은 까먹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거의 KTX 수준의 열차가 있긴 있다. 나도 한 번 타봤다.) 만 타고 다녀서 진짜 로컬 기차는 안타봐서 모르거나.
로망때문일 거라고 백프로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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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쉽게 사랑에 빠지지 말자-
    from My own private affairs 2009-03-03 09:14 
      아- 이사람 너무 좋다. 비록, 처음 [피아니스트]를 보고 마구 열광하며 찾아보곤 잊어버리고,  두번째로 [킹콩]을 보며 마구 떨려하며 또 찾아보고 아 이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라며 감탄하곤 또 잊어버리고,    세번째로 [다즐링 주식회사]를 보며 이 매력적인 생명체는 도대체 누구인가!!!!!!!!!!!!!! 라며 홀딱 반해서 또 찾아보니  위의 두 사람이다.  당신은
 
 
Mephistopheles 2009-03-0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텔 슈발리에는 이 영화의 부록같은 영화이므로 꼭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속 3형제 중 막내인 잭과 그의 연인이였던 나탈리 포트만의 이야기입니다..^^

Forgettable. 2009-03-0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메피님 리뷰를 써 놓으신 영화들을 보면 스타일이 저랑 좀 다른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도 보셨군요!!!
개인적으로는 피터와 앨리스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이남자 너무 멋져서요-ㅋㅋ
잭도 귀엽지만 :) 잭은 이 영화 감독이랑 작업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근데 이 삼형제는 엄청 부자인가요?
그리고 이 영화는 어디서 구해요? ㅜㅜ 단편이라 찾기가 쉽지 않군요!
(엄청 말많기)


Mephistopheles 2009-03-04 09:37   좋아요 0 | URL
삼형제의 아버지가 부자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피터와 앨리스의 이야기는....아마도 피터역을 맡은 배우에게 꽂히셨기 때문인 것 같고요..ㅋㅋ 잭역을 맡은 제이슨 슈왈츠만은 웨스 앤더슨 감독과는 이 영화와 호텔 슈발리에가 다에요..재미있는 건 이 영화에서 배우로만이 아닌 각본가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호텔 슈발리에는....음...지금 상황에선 열심히 넷을 뒤져보면 나올껍니다. 혹은 영화가 짧으니까 유튜브를 뒤져봐도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도 나탈리 포트만의 누드가 나오기에 힘들 것 같고 입니다..(엄청 대답하게주기)

Forgettable. 2009-03-04 09:49   좋아요 0 | URL
오호 당장 유투브에 가봤더니 있는 것 같아요+_+ 바로 뜨는군요!!
감사감사 ㅋㅋㅋ 잭은 머리스타일도, 수염도 그대로네요 ㅎㅎ
집에가서 봐야겠어요.

다방면에 방대한 지식을 갖고 계시는군요^^

Mephistopheles 2009-03-04 12:38   좋아요 0 | URL
어..전 다방에 출입하진 않습니다.

Forgettable. 2009-03-05 09:2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메피님이 제게도 유머댓글을 남겨주시니 황송황송-

어제 유투브에 있던건 집에가서 보니 호텔슈발리에 앞부분 6분만 있더라구요.
유투브에 19금영상은 짤리나봅니다 ㅜㅜ
 
so adorable _ 다즐링 주식회사


 

아- 이사람 너무 좋다.
비록, 처음 [피아니스트]를 보고 마구 열광하며 찾아보곤 잊어버리고, 



두번째로 [킹콩]을 보며 마구 떨려하며 또 찾아보고 아 이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라며 감탄하곤 또 잊어버리고, 

 

세번째로 [다즐링 주식회사]를 보며 이 매력적인 생명체는 도대체 누구인가!!!!!!!!!!!!!! 라며 홀딱 반해서 또 찾아보니 

위의 두 사람이다. 

당신은 매번 새로운 매력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나의 기억력이 당신을 붙잡고 있기엔 너무 미약한 것인지. 

본명은 애드리언 어쩌고- 외모는 그저 나의 이상형, 성격은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 본 세개의 캐릭터 모두 완전 내스타일임.
며칠전 [숏버스]를 보며 세스의 '소다샾'을 들으며 두근두근한 지가 언제라고,
또 사랑에 빠져서 상사병 걸릴 지경이다.  

예전에 [미안하다, 사랑하다]를 보며 소지섭이 너무 멋있어서 중간에 안봐버리는 사태가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지금도 [다즐링 주식회사]를 못보겠다. 한 30분 봤는데, 좀 아련한 짝사랑의 기분이랄까,, 가슴이 미어진다; 

쉽게 사랑에 빠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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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2-2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배우 잘 기억 못하는게 저랑 비슷하신군요.ㅎㅎ

Forgettable. 2009-02-2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다면서도 기억 못하는건 정말 자랑이 아닌데 말이죠 ㅠㅠ 배우보다는 캐릭터가 좋은 것이었다고 위안을 해봅니다^^
 
널 사랑해_ 숏버스

아름다운 청년이 있다.  
쉽게 사랑에 빠져 뻑가는 미소를 뿌려대는 세스. ㅠㅠ 작곡가 겸 배우인 제이 브래넌이다.   

외모만 봐도 두근두근한데,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랠 부르면 그가 내것이 될 수 없단 사실이 정말 완전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다.
유투브에 가면 뭔가 셔츠를 벗고 기타로 몸을 가린 채 노래하는 동영상도 있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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