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지병이 있다. 습진- 

모르는 사람들은 집안일을 많이 하냐고 묻는데, 난 손때문에 집안일을 거의 하지도 않고 자랐다. 

여름이면 물집이 잡히고, 겨울이면 갈라진다. 

심할땐 가려운 동시에 상당히 고통스러운데, 사람들은 잘 모른다. 겉보기에 그냥 좀 흉할 뿐- 이라고 생각하는듯.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병이라 안가본 병원이 없는데 완치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 잘듣는 약을 만나는 것 정도가 그나마 좀 행운인거다. 

내가 기억하기론 사상 최악으로 지금 다 뒤집어졌다. 더운데 손도 아파서 기분이 안좋다. 

운동하면 좀 나아질까봐 자전거를 한시간 타고왔다. 바람을 쐬고 땀을 흘리니 좋았는데 브레이크를 잡을때 손이 아파서 씁쓸했다. 이래서 평생 어떻게 밥해먹고 살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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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 - Possesse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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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일단 뭔내용인지, 줄거리는 잘 모르겠는데 무섭다. 무서워. 무서워. 진짜 무서워. 를 중얼거리면서 영화관을 나섰다.
집에와서까지 동생에게 중얼거리니 동생이 누난 원래 겁 많잖아, 라며 비웃는데
(며칠전에 혼 보려고 작정하곤 드라마 시작하기 10분전부터 제발 같이보자고 징징댔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무서웠다. 

딱히 귀신이 무서운 것도 아니고, 깜짝 놀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아니고, 분위기가 무서운 것 같다.
사람들의 그 눈빛, 말투, 음악, 불빛 하나하나가 다 오싹하다.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요즘 관심대상이라서 아무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다들 연기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엄청 무서웠다.
내가 겁이 많은 것일수도 있는데 할아버지 관객들이 옆에서 코를 골아대서 웃긴 와중에도 무서운걸 보면- 흑흑 

사람들의 나약함이 이토록 끔찍할 줄은 몰랐다. 미천하고 보잘것 없어서 가진 것이라고는 욕심밖에 없는 사람들. 내꼴이 그꼴과 다르지않아서 더 무서운지도 모른다. 언젠가부터 교회'열심히'다니는 사람=착한척=웃는얼굴=썩은속 이라는 공식이 마음 속에 자리잡아버렸는데, 교회'열심히'다니는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이 공식이 더 확고해지는 것 같아서 문제다.  

대체적으로 교회 너무 심하게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은 마음 속의 어떤 라인이 꼬여서 이게 신앙이라는 합법적이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변질된 경우가 많다. 이게 우리나라에는 교회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 자꾸 교회교회 거리는 것이지, 사실 어떤 종교든간에 너무 과도하면 정작 믿는 사람 자체는 텅 비어버리고 신 자체도 악마와 다를 바 없어져버린다는 것은 공공연한 종교의 폐단이다. 이러한 문제점과 폐단을 극대화시켜서 [불신지옥]이 태어났다.  

영화에서 드러난 민간신앙과 기독교의 절묘한 조합은 참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무속에서 보면 신들린 것이고,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 구세주의 탄생이라니,
실로 모든 종교는 하나의 신을 모시는 것이고, 그 방법만 다르다는 개인적인 종교관이랑 비슷해서 흥미로웠다. 사실 지금 이렇게 생각하니 흥미롭지, 영화보는 당시에는 너무 무서워서 이런 생각 하나도 안든다. 그런데 자꾸자꾸 생각을 하고 싶게 만드는영화다. 영화가 끝나고 친구 붙잡고 얘기좀 더 하자고, 그게 뭘까, 그건 뭐지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멍하다가 며칠밤을 자고나니 이제 좀 그게 그건가 싶다. 참 매력적이다.   

무서운 느낌이 조금 걷히니 그 안의 인간군상이 보인다. 슬프게, 안쓰럽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결말 부분인데,(스포임) 딸이 살았다고 하는 부분. 어느 딸일까, 충분히 소진이가 다시 살아난 것도 상상 가능하다고 본다. 억측일 가능성이 더 많지만 영화 분위기상 소진이만 살아남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인간을 보여주는 영화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관객보고 마음내키는대로 상상하라고 '딸'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한 것이 아닐까, 소진이쪽이 말도 안되기는 하지만 더 무섭긴 하다.  

무서웠던 장면은 황새인지 뭔지가 나오는 장면, 지하실 분위기(꽤 자주 어두운 곳에서 핸드폰 불빛을 이용하는게 이거 못해먹겠다 이제-_-), 봉투쓴 사람들(이 장면은 흘낏보고도 무서워 죽는줄 알아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덜덜 떨었는데;; 약간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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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신지옥 (2009)
    from 진사야의 비주얼 다이어리 2009-08-17 20:32 
    ⓒ 영화사 아침 & 타이거픽쳐스이 글에는 영화의 내용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굳이 읽으신다 하면 말리지 않겠으나 을 보실 예정이라면 읽지 마시고 극장으로 향하실 것을 권합니다.잔혹한 믿음의 테제 절로 암담함이 느껴지는 저체온의 방 안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꾸역꾸역. 모여든 사람들이 어딘가를 응시한다. 그 따가운 눈빛들이 닿는 곳은 침대 위, 그 곳에 한 소녀가 멍하니 내려앉는다. 그러자 갑자기 사람들이 하나둘 주저앉...
 
 
머큐리 2009-08-1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머~ 명박지옥...김밥천국이죠...영화는 재미있게 보신거에요???

Forgettable. 2009-08-1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완전 재밌어요, 토욜에 엄청 더웠는데 덜덜 떨면서 나왔어요- 공포영화의 으스스함!!!! 무서워요 무서워~~
 

이건 버릇이라기보다는 징크스 같은 것인데, 술만 마시면 귀걸이 한짝을 잃어버린다. 좋아하는 귀걸이 잃어버린지 수차례라 술이 약간 취한다 싶으면 약간 집착적으로 귀걸이가 그대로 걸려있나 확인을 해보는 버릇이 생겨서 요즘은 잘 챙겨다녔는데, 또 잃어버리고 말았다. 

링귀걸이. 링귀걸이는 정말 어째 매번 한달을 채 못간다. 싸구려지만 막상 잃어버리면 얼마나 아까운지 ㅠㅠ 뻥안까고 한 열개째는 되는 것 같다. 아까워.  

내겐 술버릇이 뭐가 있을까, 요즘 궁금하다. 술친구들한테 일부러 내 얘기 더 심하게 폭로하게 만들려고 기분나쁘게 친구 술버릇 지적질해가며 꼬드겨봤지만 별게 없다. 내가 칼이라 집에 갈려면 나랑 놀면 안심이라나- 
취하기 전에 오늘은 집에갈 때 때려서라도 자기좀 데려가달라고 빌어봤자 막상 취하면 내가 힘으로 끌고 가려고 해도 싫다는 애들이 무슨 ㅎㅎ  

어렸을 땐 막장주사도 가끔 부려서 아침에 눈뜨면 머리 쥐어 뜯으면서 미친년미친년소리부터 튀어나올 때도 있었는데 ㅎㅎ
요즘은 취하면 죽도록 집에 가고싶은 마음만 생겨서 술마셔도 재미가 없다. 가끔 진상도 부려볼 법 한데- 

+ 술마신날 다음날 엄마가 해놓은 음식 1위는 미역국, 2위는 카레다.
안먹고 쓰린속 부여잡고 말지, 미역국과 카레는 정말 최악. 엄만 정말 나를 미워하는지도- 
난 미역국이 싫다.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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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1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술먹고 링귀걸이를 한 짝만 잃어버렸다는 얘기지요...(요약 잘된건가??)ㅎㅎ

Forgettable. 2009-08-17 16:17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아깝다구요- ㅋㅋ
글고 진상주사가 그정도에 그쳐서 재미도 없다구요, 가끔씩 빵빵 터뜨려줘야하는뎅ㅋㅋ
머큐리님은 인천터미널에서 가시나용??

머큐리 2009-08-17 16:33   좋아요 0 | URL
아직 어디서 출발할지... 못 정했어요...ㅎㅎㅎ

2009-08-17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7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8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8-18 11:10   좋아요 0 | URL
흠.. 그런 기능들이 있다는 걸 난 왜 모르는 걸까요?? (뭐냐 이 질문은??)

Forgettable. 2009-08-18 17: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제가 IT 업계에 다녀서 잘 아는 겁니다.
이러고 ㅋㅋㅋㅋ

서재관리-카테고리 관리로 가시면 조정하실 수 있어요!
 

계단올라갈 때나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건어물녀마냥 오랜만에 치과까지 걸어가면서 심장을 두근거려가며 갔는데,   

일단 엑스레이 촬영을 해 보더니(1만원)
CT촬영을 하고(10만원), 스케일링을 하고(6만원), 사랑니를 뽑아야(1~2만원 x 4개) 한단다. 충치가 3개 있는데 개당 16만원 해서 48만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왕ㅋ굳ㅋ는 이럴때 쓰는 말임?  

당장 뽑자고 해서 뽑고나서 얼마나 아플까를 상상하며 두근거리던 순진했던 나^^^^^ 

이동네가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정말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사람은 어디 치과 가겠나;;;; 

대충격이다. 대충격-  

 http://blog.naver.com/qkqh7794/150047660295 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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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8-1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T촬영은 왜 한거래요? 전 비슷한 시기에 X-레이 촬영을 한거면 환자가 갖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치과를 믿을 수 없어 다른데 갔다가 또또 찍는 엑스레이값이 어찌나 아깝던지. 보험되는걸로 하면 끔찍하게 썩어버린 이 사진을 보여줘서 금으로 씌우긴 했지만 참, 너무 비싸요.

그런데, 자긴 건어물녀 아니잖아^^

Forgettable. 2009-08-1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말이요,제말이요- 엑스레이 찍는거 너무 돈아까움-_-

아 저거 다하라고 해서 그냥 일단 예약만 해두고 나왔어요. 아무래도 예약 취소할 것 같아;;;;
사랑니 뺀 곳이 너무 아파서 울면서 요기에 징징거릴 줄 알았는데 돈땜에 뽑지도 못하겠다고 징징거릴줄이야;0;
치과는 정말이지 너무 비싸요. 재수없어

아 건어물녀 ㅋㅋㅋㅋ 저 건어물녀 하고싶어요 ㅋㅋ 집에서 다 떨어진 츄리닝 입고 앞머리 까고 철푸덕 앉아있다가 밖에 나올때 변신하는 것 정도는 비슷한데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14 13:36   좋아요 0 | URL
자자 얼른 해야해요.
놔두면 더 돈이 들어가요..
망설이는 사이 이는 더 상하고 그만큼 더 돈은 들텐데, 로또를 맞지 않는 이상 증가분 만큼 돈을 모으지도 못한다구요..

Forgettable. 2009-08-14 15:30   좋아요 0 | URL
일단 9월로 미루자고 결심^^
제가 전에 어떻게 치과치료에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냐고 놀랐잖아요,
근데 무슨무슨촬영에,, 충치하나에 16만원이면 금방 수백되겠어요;;;

머큐리 2009-08-1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늙어서(?) 누워있는 사랑니 발견... 개인치과에서 종합병원으로 가라해서...대학병원에서 무려 두시간에 걸친 대수술 그리고 시린 이 부여잡고 6개월간의 고투...ㅠㅠ 근데 얼마나 들었는지는 왜 생각이 안날까...걍 카드로 확 긁은것까진 기억나는데...ㅎㅎ

Forgettable. 2009-08-14 09:18   좋아요 0 | URL
ㅋㅋ 전 누워있지도 않아서 간단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대학병원이 오히려 더 부실하다던데 ㅠㅠ 그래도 그 모든 절차가 다 끝나서 부럽군요, 저 근데 이러다가 또 안뺄것 같아요 ㅋㅋㅋㅋ

라주미힌 2009-08-13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촬영이 그렇게 비싸요? 허어.. 배보다 배꼽이 크넹 ㅋㅋ

Forgettable. 2009-08-14 09:19   좋아요 0 | URL
뭐.. 동네가 동네인만큼- 우리 동네로 함 가보려구요! ㅋㅋ
사랑니가 보험이 되니깐 이런식으로 돈뜯어내는게 아닐까.. ㅠㅠ

Arch 2009-08-1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게 다 하고 싶대. 하지마요. 바싹 말라버려서 이거 어떡하냐고, 이렇게 말라버릴줄 몰랐다고 페이퍼에 쓸게 분명해요! ^^

치과엔 아파서 가기 싫은게 아니라 돈 때문에 가기 두려워요. 자, 봐라. 이래도 네가 치료할테야? 이러는거 같아요. 지역마다 의사마다 치료 비용이 조금씩 다르니까 다른 곳에서도 진료 받아봐요. 사랑니가 뿌리만 제대로 뻗어있으면 뺄 때 그렇게 안 아파요. 난 네개를 며칠 간격을 두고 다 뽑았는데 한개만 좀 힘들었고, 나머지는 괜찮았거든요. 주위 사람들한테 좋은데 있음 알려주라고해요. 친절하고, 양심적인 의사가 있는 곳으로

Forgettable. 2009-08-14 09:2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바싹말라버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케 웃겨 ㅋㅋㅋㅋㅋㅋ
사실은 좀 말라보고 싶기도, 건조한거 말고 갸-녀리게ㅋㅋ

전 사랑니 뿌리 다 잘 뻗어 있는데;; 뿌리가 두갈래로 나뉘어서 이걸 뽀개서 뽑아야 한다고-_-;
다른데도 가볼려구요, 회사다니니깐 병원다니기가 여의치 않아서 불편해요ㅠㅠ

Arch 2009-08-14 11:29   좋아요 0 | URL
건조된건 주름도 많이 생기고, 또또~ ^^ 가녀린건 제게서 배우세요. ㅋㅋ

그럼 진짜 애매한데. 전 뿌리도 하나이고 곧게 뻗은건데 무지렁쟁이 의사 때문에 한시간 넘게 입 벌리고 있어봐놔서. 나중에 뽑고나니 뿌리가 멀쩡한거에요. 그래서 얘기했더니 안 들리는척 하더라구요.
사랑니가 제가 알기로는 의료수가가 낮다고 해요. 힘은 많이 드는데. 잘 안 뽑으려고들 하죠.

암튼! 사랑니 잘 뽑아보아요~^^

Forgettable. 2009-08-14 15:31   좋아요 0 | URL
가녀린건 아치님께 배우라더니 금방 또 갸냘픈 사진으로 체인지 하셨군요!!!!!!!!!!!!! 으흐흐흐흐흐

무해한모리군 2009-08-14 16:08   좋아요 0 | URL
뽀님 제가 왜 백여만원이 깨진줄 압니까?
사랑니! 사랑니가 썩으면서 옆에 이도 상해서 였어요.
어서어서 빨리 치료하세요.

2009-08-15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악 치과; 한동안 잊고 있다가 치과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간 흥청망청 생각없이 써 왔던 카드의 명세서를 발견하는 기분? 사랑니는 뽑다 말았고, 충치도 좀 있을 것 같고, 아랫니 교정도 좀 해야 할텐데 이건 어릴 때 좀 해둘걸 싶구요... 학교 병원으로 가면 저렴하다던데, 사실 그런 경우는 인턴인가, 아무튼 학생들이 진료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아프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하지만 신체적 고통은 며칠이면 끝나지만, 지갑적 고통-_-은 매우 오랫동안 날 붙잡고 놓지 않기 때문에 그쪽을 고려하고 있네요;

아무튼 휘모리님 말씀처럼 어서어서 빨리 치료하시는 걸 권하고 싶어요. 이런 거 미루면 대개 이자가 붙기 마련인지라, 차후에 고통이 배가 되더라구요.

Forgettable. 2009-08-17 09:55   좋아요 0 | URL
전 카드값 걱정을 한달 내내 하는 사람이라-ㅁ- 그러면서도 일단 지르고 봐요;; 이러니 돈이 모이지가 않지 ㅠㅠ 내 적자인생, 흑흑흑
너무 많이는 아니고 9월까지만 미룰려구요, 일단 이번달은 너무 바빠서 다른 병원 찾아다니고 할 여유가 없네요. 그렇다고 덜컥 여기서 하기엔 수중에 당장 돈도 없고;; ㅋㅋㅋ

학교병원은 저렴하군요-_-
울 학교는 전.혀. 학생할인 없던데요!! 진짜 병원 에스컬레이터 이용하는 것도 막아서 학교다닐때 엄청 짜증내면서 바득바득 에스컬레이터라도 타고다녔어요, 학교 건물들이 하나둘 올라가도 문과대 건물이 올라가거나 강의실 기자재가 좋아진건 아니라 반항심에 ㅋㅋ
 
해운대 - Haeunda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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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영화들 중에는
최악으로는 빨래 쥐어짜듯하는 듯 해서 유치하고 울기 싫어 죽겠는데도 자꾸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있고,
중간으로는 정말이지 너무 왕창 슬픈 내용이라 울지 않을 수 없는 경우와 아주 조금만 슬퍼서 눈물이 고이는 경우, 
최고로는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뭔가를 건드려서 엉엉 울음이 터져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민기가 엄청 멋지구리하게 나온다는 스포만 접수하고 봤는데도 이민기가 어케 될지 빤히 보여서 초장부터 눈물이 고인다. 
아, 이거 지금 웃긴게 나중에 다 울겠구나 싶어서 영화 내내 안절부절 못했다. 중간의 경우로구나~ 

설경구랑 하지원, 둘다 좋아하는 배우라서 봐야지 하다가 못보고 지나갈 줄 알았는데 그제 예상치 않았던 휴가와 오랜만에 만난 친구덕에 보게 된 영화 [해운대]. 전날 [투모로우]를 봤다는 친구는 피식피식 웃으며 가소로워하는데 애초에 영화코드가 맞지 않은 친구였으니 아예 투명벽을 세워놓고 영화에 집중했다.  

처음에 약간 어색할 뻔 했던 하지원과 설경구의 부산사투리는 어느덧 농익어 부산친구들을 연상케했고, 대사나 목소리들이 감성을 톡톡 건드렸다. 내가 막 우니까 친구가 자꾸 옆에서 놀리는 눈으로 쳐다봐서 짜증이 무지막지하게 나서 오기로라도 안울어야지 했는데도 계속 눈물이 후드득 떨어지는 걸 보면 정말이지 영화 참 슬프다. 무섭기도 하고. 

사실은 며칠 전에 해일이 오는 꿈을 꿔서(아마도 해운대 예고편을 봤던 날이지 싶다) 영화 속의 몇십미터의 파도가 남일같지가 않았다. 꿈속에서 겪어봤던 실제적인 공포였으니까. 차라리 폭탄이 날아오면 빵 터져서 금새 죽겠지만 익사하는 건 아무래도 몇분의 고통이 엄청날테니 좀 더 무섭다.  

한국이 지진해일안전지대라는 건 이미 거짓부렁으로 판명된지 오래이다.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소재 선택이 괜찮았다. 연기도 당연히 좋았고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코믹요소도 재미있었다. 단 한가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급의 빵빵 터지는 급의 재난영화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것이다. 재난 자체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라 그 재난으로 인한 인간애를 그린 영화다. 

사실 대부분의 혹평은 이러한 기대에서 비롯되던데,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한다면 지금까지 자연재해의 피해가 미미했다. 바탕이 될 사실 자체가 없었으니까 이쪽으로는 상상해볼 여지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재난영화를 만든다면 초점은 자연히 '재난'에 맞출 것이 아니라 그 재난으로 인한 사람들의 애정, 안타까움, 희생같은것에 맞춰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이 한국 정서에도 훨씬 맞고, 수많은 관객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웰메이드가 아니라고 비판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자본과 기술력이 헐리우드에 비해서 떨어지고, 우린 이제 초기단계임을 잘 알면서 어떤 CG를 기대했으며, 해일이 뭔지, 지진이 뭔지 직접 눈으로 한 번도 보지 못했으면서 어떤 대단한 재앙이 한반도에 내릴지 기대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한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지금 당장 사무실 바깥, 학교 강의실 바깥 창문에서 수십미터의 파도가 덮쳐오면 내가 어떻게 할지, 누구에게 전화를 할지, 누구를 구해야할지를 상상해보며 영화를 봤으면 한다. 죽음 앞에서 어떤 미운 사람인들 그 순간엔 더 사랑하고싶어서 미칠 것 같은 그 마음을 상상하면서. 

[해운대]에는 메가쓰나미를 위한 것도, 일찌기 정보를 접하고 도망갈 수 있는 윗사람을 위한 것도 아닌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음 비우고 2시간, 재미있게 영화 보고 주위사람을 한 번씩 더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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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1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을 많이 소모하셨나 봐요..ㅎㅎ 사실 눈물 흐르게 만드는 영화는 별로 안좋아하는뎅... 그래도 이 영화 괜찮다고 많이들 소개하더라구요...재난이 닥쳐올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라...흠...

Forgettable. 2009-08-13 11:51   좋아요 0 | URL
으 저도 우느라고 화장 번지고 당황했어요 ㅋㅋ
저도 엄마한테 보라고 재밌다고 해서 엄마랑 동생이랑 보러간대요~ 막내는 벌써 보고 왔고, 아빠만 빼고 온가족이 다 보겠어요 ㅎㅎㅎ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