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지옥 - Possess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일단 뭔내용인지, 줄거리는 잘 모르겠는데 무섭다. 무서워. 무서워. 진짜 무서워. 를 중얼거리면서 영화관을 나섰다.
집에와서까지 동생에게 중얼거리니 동생이 누난 원래 겁 많잖아, 라며 비웃는데
(며칠전에 혼 보려고 작정하곤 드라마 시작하기 10분전부터 제발 같이보자고 징징댔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무서웠다. 

딱히 귀신이 무서운 것도 아니고, 깜짝 놀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아니고, 분위기가 무서운 것 같다.
사람들의 그 눈빛, 말투, 음악, 불빛 하나하나가 다 오싹하다.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요즘 관심대상이라서 아무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다들 연기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엄청 무서웠다.
내가 겁이 많은 것일수도 있는데 할아버지 관객들이 옆에서 코를 골아대서 웃긴 와중에도 무서운걸 보면- 흑흑 

사람들의 나약함이 이토록 끔찍할 줄은 몰랐다. 미천하고 보잘것 없어서 가진 것이라고는 욕심밖에 없는 사람들. 내꼴이 그꼴과 다르지않아서 더 무서운지도 모른다. 언젠가부터 교회'열심히'다니는 사람=착한척=웃는얼굴=썩은속 이라는 공식이 마음 속에 자리잡아버렸는데, 교회'열심히'다니는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이 공식이 더 확고해지는 것 같아서 문제다.  

대체적으로 교회 너무 심하게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은 마음 속의 어떤 라인이 꼬여서 이게 신앙이라는 합법적이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변질된 경우가 많다. 이게 우리나라에는 교회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 자꾸 교회교회 거리는 것이지, 사실 어떤 종교든간에 너무 과도하면 정작 믿는 사람 자체는 텅 비어버리고 신 자체도 악마와 다를 바 없어져버린다는 것은 공공연한 종교의 폐단이다. 이러한 문제점과 폐단을 극대화시켜서 [불신지옥]이 태어났다.  

영화에서 드러난 민간신앙과 기독교의 절묘한 조합은 참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무속에서 보면 신들린 것이고, 기독교의 입장에서 보면 구세주의 탄생이라니,
실로 모든 종교는 하나의 신을 모시는 것이고, 그 방법만 다르다는 개인적인 종교관이랑 비슷해서 흥미로웠다. 사실 지금 이렇게 생각하니 흥미롭지, 영화보는 당시에는 너무 무서워서 이런 생각 하나도 안든다. 그런데 자꾸자꾸 생각을 하고 싶게 만드는영화다. 영화가 끝나고 친구 붙잡고 얘기좀 더 하자고, 그게 뭘까, 그건 뭐지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멍하다가 며칠밤을 자고나니 이제 좀 그게 그건가 싶다. 참 매력적이다.   

무서운 느낌이 조금 걷히니 그 안의 인간군상이 보인다. 슬프게, 안쓰럽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결말 부분인데,(스포임) 딸이 살았다고 하는 부분. 어느 딸일까, 충분히 소진이가 다시 살아난 것도 상상 가능하다고 본다. 억측일 가능성이 더 많지만 영화 분위기상 소진이만 살아남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인간을 보여주는 영화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관객보고 마음내키는대로 상상하라고 '딸'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한 것이 아닐까, 소진이쪽이 말도 안되기는 하지만 더 무섭긴 하다.  

무서웠던 장면은 황새인지 뭔지가 나오는 장면, 지하실 분위기(꽤 자주 어두운 곳에서 핸드폰 불빛을 이용하는게 이거 못해먹겠다 이제-_-), 봉투쓴 사람들(이 장면은 흘낏보고도 무서워 죽는줄 알아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덜덜 떨었는데;; 약간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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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신지옥 (2009)
    from 진사야의 비주얼 다이어리 2009-08-17 20:32 
    ⓒ 영화사 아침 & 타이거픽쳐스이 글에는 영화의 내용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굳이 읽으신다 하면 말리지 않겠으나 을 보실 예정이라면 읽지 마시고 극장으로 향하실 것을 권합니다.잔혹한 믿음의 테제 절로 암담함이 느껴지는 저체온의 방 안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꾸역꾸역. 모여든 사람들이 어딘가를 응시한다. 그 따가운 눈빛들이 닿는 곳은 침대 위, 그 곳에 한 소녀가 멍하니 내려앉는다. 그러자 갑자기 사람들이 하나둘 주저앉...
 
 
머큐리 2009-08-1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머~ 명박지옥...김밥천국이죠...영화는 재미있게 보신거에요???

Forgettable. 2009-08-1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완전 재밌어요, 토욜에 엄청 더웠는데 덜덜 떨면서 나왔어요- 공포영화의 으스스함!!!! 무서워요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