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각오하고 본 영화 중에서 이렇게 힘들었던 영화가 올해는 없길 바란다. 

------------- 

알 수 없는 매력에 이끌려 주말에 [체인질링]을 보고야 말았다. 
원래 계획이었다면 혼자 보려 했었으나 혼자 봤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다. 무섭고 슬프고 답답하고 뭐.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서 계속 울었다.
안젤리나 졸리가 너무 안되서 그녀에게 감정이입을 하느라고 슬펐던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친구가
'넌 안젤리나 졸리에 몰입한게 아니라 잡혀간 애들한테 이입해서 그래.' 
라고 하길래 난 아니라고, 내가 애냐, 바보 아냐, 날 그렇게 몰라? 따위의 말들을 주절거렸는데
한 이틀 두고두고 생각해보니 맞다. 난 아이의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스포 있을지도 모름

>> 접힌 부분 펼치기 >>

앞서도 말했듯이 올해는 이런 영화 안만나고 무사히 보내길 바란다. 

연초부터 너무 힘들었다.
어느 정도냐면 캡쳐컷 보면 또 먹먹해질까봐 이미지도 안찾았다. 다른 사람들 평도 못읽겠다.
감동이나 뭐 부패한 정부, 홀로 싸우는 엄마, 권리, 자유 진짜 뭐 다 필요 없다.
The True Story 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괴로울 따름이다. 

+a 

아 맞다, 목사님의 느적지근한 말투 낯이 익다 했더니 존 말코비치였다. 좋아.......끈적끈적하고 아주 좋다, 흐흐
미스터말코비치는 진짜 얼굴 잘생긴거도 아니고 호감형도, 기억에 남는 얼굴도 아닌데 옛날부터 왜케 매력적이냐- 미치겠다.
며칠전에 [리플리스게임]보면서도 그 생각했는데, 야는 그때에 비해서 엄청 늙었는데도 또 멋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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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9-02-0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한 번 봐야 겠네요. 하지만 머니머니해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명작은 미스틱 리버이지요. 몇 번을 봐도 오금이 저려오는 감동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체인즐링도 가슴이 먹먹할 정도군요. 꼭 봐야겠네요; 극장은 내렸을 것 같으니 어둠의 통로를 ;;

Forgettable. 2009-02-03 09:31   좋아요 0 | URL
음, 이 영화는 감동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온 동네 꼬마들이 다 이 영화와 연관되서 생각되요. 보니깐 다른 분들은 권력에 대한 투쟁의 관점에서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같은 경우에는 너무나도 감상적으로 '애들이 너무 불쌍하다..'에 초점을 두고 봤거든요;;

동정심을 갖는다는게 또 그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게 아니라, 그냥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말아버리는 제 자신이 답답하기도, 괴롭기도하고 아무튼 잘 모르겠어요.

dalthea 2009-02-1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forgettable.님의 소감을 읽고나니
저도 아이로서 영화를 본 것 같네요, 역시.
졸리를 어디서 봤던가 했더니 그게 처음 만나는 자유였네요.

저만 그렇게 슬펐던게 아니라 어쩌면 다행이라고 느끼는가봐요
그런 안도감에 댓글을 달고있는것도 같고요 ^-^

Forgettable. 2009-02-13 17:36   좋아요 0 | URL
네, 이 영화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불평이 참 안도감을 주죠-
그렇지만 다시 보라고 하면 못보겠어요..
다들 이 영화를 보며 권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데, 전 그런 생각보다는 감정적인 측면에서 많이 본 듯합니다 ㅎㅎ

처음 만나는 자유 보셨어요? 이영화 정말 좋은데 :)
위노나라이더랑 브리트니 머피랑 이쁜 언니들도 많이나오고 ㅋㅋㅋ

 

인터넷의 세계는 참으로 좁구나! 라고 처음 생각했다. 

알라딘에서 나름 모르는 사람의 글 읽는게 참 드문 일인데, 뭐 어쩌다가 들른 서재에서 왠일로 긴 글을 끝까지 읽고 있었었다. 흥미로워서였겠지. 그런데 오늘 그 글과 똑같은 제목의 글이 다음 블로그 뉴스에 뜬 것이었다. 그래서 읽어보니 왠지 자극적인 사진들과 함께 글이 포장되어있는 느낌이라, 누가 도용한건가!! 라며 혼자 흥분해서 알라딘 서재를 다 뒤적거려봤다. 그 서재지기님 닉네임도 생각안나서 무진장 귀찮았지만 궁금한 것은 풀려야 하는지라... 

그래서 우여곡절  노가다 끝에 찾아내었는데 찬찬히 글을 읽어보니 동일인물이 아닌가!! 놀라워 놀라워- 
추천이 거의 천개에 육박하던데 대단하다 ㅎㅎ 하긴 나같은 귀차니스트의 눈길을 잡아둘 정도의 글이니 오죽하겠냐마는.. 

어쨌든 세상은 좁고 인터넷도 그 한계가 있구나~ 라기 보단, 잘난 사람은 어딜가도 잘났구나~ 가 더 맞겠다.  

 

+a 
강원도 오지로 놀러나 갔음 좋겠다.
[펭귄의 우울]에 보니 이불들고 공원에 나가서 커피에 꼬냑타마시던데.. 나도..... 눈 밭에서 꼬냑.. +_+   

+b
방문자수가 좀 웃긴 것 같다 ㅋㅋ
어제는 5분만에 7명에서 37명이 되더니 그 후론 또 잠잠해서 에러일 것이라 단정. 싸이월드 방문자수늘리기프로그램도 아니고 뭔지 ㅋㅋ

+c
친구들과 만나기만 하면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 얘길 한다.
아무래도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근데 정말 복불복이다, 이건. 아무리 조심해도 소용없어! 나나 애들처럼 아무리 술취해서 돌아다녀도 안잡혀가기도 하고. 그래도 무섭다. 일찍 일찍 다녀야지. 

또 궁금한게 어찌 모르는 남자의 차에 덥썩 타느냔 말이다. 아무리 에쿠스라도 그렇지..
안면이 있었던 걸까, 결혼을 4번이나 한걸 보면 꽃남이 아니었을까 미스터리였었는데
오늘 기사를 보니 엄청나게 잘생긴 얼굴이었단다.
꽃남이론을 제기한 친구가 경찰준비를 했었는데 역시 녹록치가 않구나, 너! 

후배의 남친이 서른 여덟이었는데 그분도 스물 여덟처럼 귀여우셨는데..
역시 동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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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1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31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9-02-0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술...을 좋아한다고요? 급 읽고 싶어지네요!

이누가미 일족이 취향에 맞으시나요? 역시 고전에 강하시다는!
시공사의 긴다이치 시리즈 책만듦새도, 책 내용도 너무 좋아요.

Forgettable. 2009-02-01 23:02   좋아요 0 | URL
오늘 끝냈어요- 삼형제의 이름이 헷걸려서 약간 고생했지만 너무 재밌어요- 뭐 대강 예상이 되어서 반전의 묘미는 약했는데 그 치밀함이란!! 언제나 대강대강인 저로썬 이런 작가와 이런 이야기구성 너무 대단해요,
그리고 키리고에- 에 이은 부잣집 이야기 ㅎㅎ
대저택묘사나 뭐 이런저런 일본 부호들의 문화와 소유물들, 두려울정도로 아름다운 여인네 등등등♡

다른 시리즈들도 지금 장바구니에서 대기중이에요 :)

아, 추운데서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는 꼬냑과 보드카를 이겨울이 가기전에 한잔해야할것 같은 강박관념이 생긴다니깐요 ㅋㅋㅋ
 

- 엄마편 

1.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을 시청하고 계시던 엄마
    "이중에서 우생순이 누구야?" 
    "응..??"
    "이거 우생순 일대기 아냐?" 

2. 가끔 난 면봉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속눈썹 파마를 감행하는데, 이를 목격한 엄마.  
    음식점에서 라이터 5개를 집으며 쿨하게-
    "우리 딸 주려고^^" 

3. 화이트데이에 초콜렛과 딸기케크를 받아오자 묻는다.
   "누구야?" 
   "비밀이야 ㅋㅋ"
   "유부남이야?"  

4. 생일에 선물을 받아 돌아오자 동생이 묻는다. 
   "누나, 남친 생겼어?"
   엄마가 먼저 대답한다.
   "얘 요새 돈많은 유부남 만나^^" 

5. "요즘 드라마를 보니 싸가지 없는 시어머니께 고분고분 잘 하는 며느리가 '어머니, 저 골프연습하고 올게요.'라고 간드러지게, 예의바르게 말하곤 애인만나러 가더라. 그런 드라마가 네다섯편이야. 그런걸 보면 실제로도 그런가봐."  

- 동생편 

6. 고양이 사진 댓글
    동생친구: 우리집강아지가좋아할거같음 
    동생: 소개팅자리 한번 만들어봐 

7. 술먹고 들어와서 자고 있는데 동생에게 문자가 왔다.
   " 막장이네 안들어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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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혼자 깔깔깔 v.2
    from My own private affairs 2009-03-03 11:30 
    - 고양이가 밤에 울어대면 가끔 방으로 데려와서 가둬놓는데,  어제 밤에는 왜인지 계속 울어대는 거다. 잠에서 깬 엄마가 이를 닦는 내게 묻는다.   엄마: 고양이 왜 울어? 나: 방에 가둬놨더니.. 엄마: 문열어달라고? 나: 응 엄마의 대답은? A- 문 열어줘 B- ㅈㄹ하고 자빠졌네.   - 고양이 털은 우리의 대표적인 분쟁 이유 중 하나인데,   엄마: 우리 이사가면
 
 
픽팍 2009-02-02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남이냐 에서 빵 터지는데요;;ㅋㅋ
가족분들이 아주 유머가 철철 ㅋ 요샌 날씨가 풀려서 완전 행복합니당 ㅋㅋ

Forgettable. 2009-02-02 11:23   좋아요 0 | URL
날씨가 풀리니 돌아오셨네요!
이런 이야기들에 빵 터지시다니 픽팍님 저랑 유머코드가 완전 비슷한가봐요- 그치만 다른 사람과는 상당히 다른 수준일듯?
친구들과 얘기해본 경험상 이건 정말 나혼자 재밌는 얘기들이라 ㅋㅋㅋ

꿈꾸는섬 2009-02-0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방문했는데 ㅋㅋ 정말 재밌는데요.

Forgettable. 2009-02-03 09:09   좋아요 0 | URL
으하- 그런가요? ㅋㅋ
재밌다니 더 기분 좋네요 :)

자하(紫霞) 2009-02-08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빵 터졌음...ㅎㅎ

J.H 2009-02-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대박. 완전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딸주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09-02-09 14:49   좋아요 0 | URL
요즘 몇개 더 있다 ㅋㅋㅋㅋㅋㅋ
 
펭귄의 우울
안드레이 쿠르코프 지음, 이나미.이영준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새로운 책을 시도했을 때, 그 책이 사랑스럽기까지 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물렁하던 뇌는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딱딱해져서 편견과 고집으로 똘똘뭉쳐지게 되어 책을 평가하는 가혹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핀트가 어디에서 어긋나려나'라는 이상망측한 바닥위에 앉아서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또 막상 책에 빠져들게 되면 핀트가 어긋나든 말든 작품의 편에 서서 옹호하는 쉬운여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재는 도전을 망설이는 내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신세계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타입의 글이 적힌 서재의 주인들이 읽는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보다는 아니지만 그나마 안전빵이라고 할 수 있었기에, 그 분들 덕에 난 새로이 좋아하는 작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난 일본문학을 굉장히 싫어라 하는 편인데 좋아하는 서재지기님들 덕분에 일본문학에 손을 뻗치고 있는 실정이기까지 하다.) [펭귄의 우울]도 서재에서 새로 알게된 한 작품인데, 최근 들어 이만큼 사랑스럽고 귀여운 작품을 만난적이 없어서 행복하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아직 읽을 책을 주문하지도 않았는데도 책을 끝내버리기도 했거니와, 재미있는 책은 좀 심하게 빨리 읽어버리는 버릇에 용서라도 구할겸 다시 찬찬히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놓친 부분이 더 반짝인다. 이런 책이 더 좋아. 

우울증에 걸려 항상 슬픈 눈빛을 하고 있고, 서서 자는 통에 가만히 서있는건지 자는 건지 잘 구별이 안가고, 가끔씩 뜬금없이 나타나 부비적대며 주인공을 놀래키거나 위로해주는 펭귄 미샤가 있다. 미샤가 없었다면 이 작품은 미스터리도 아니고 순문학도 아닌 어정쩡하고 가벼운 지나가는 소설이 되어버렸을 것이 명백할 만큼 미샤의 존재는 소중하다. 

한가지..! 빅토르는 어떻게 미샤가 아파서 몇 달 동안 집을 비우는데, 수의사가 안된다고 했다고 해서 보길 포기해버리고 마냥 기다릴 수 있었을까, 나같았음 어떻게 했을까.. 생각에 잠겼었다. 펭귄미샤가 없는 동안 빅토르에게 이런저런 급박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빅토르의 성격탓도 있었겠지. 남극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그들의 각별한 '애정'덕일 수도 있겠다. 그러고 보면 이게 정말 애정이지, 내 옆에 꼭 붙들어 매고 내가 돌봐주어야 한다는 것은 애정이 아니라 '관계의 집착'인 것 같다. 

이것이 소위 쿨한 서구문화인 것일까? 친한 세르게이는 인사도 없이 모스크바로 떠나버리고, 그에 대해 빅토르는 그저 '인사도 없이 갔네.'라고 생각할 뿐 딱히 서운해하거나 삐지지 않는다. 한 번 얽매이기 시작하면 사소한 쩜하나까지도 옭아매는 나로써는 무심한 빅토르가 부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게다가 한두번 본 펭귄학자에게는 큰 돈을 들여서 병원에도 입원시켜주고 장례식까지 치뤄준다. 잘 알지도 못하는 펭귄아닌 미샤의 딸 소냐를 계속 데리고 있으면서 보살펴주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무심한 사람인지..? 모순의 중심에 있는 난 이런 단순복잡한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파이트클럽]의 오만방자한 캐릭터와는 아예 반대지점이랄까. '반대'지점이라.. 오리무중, 카오스. 

스릴러라기엔 좀 뽀송뽀송한 감이 없지않아 있고, 그렇다고 또 감동물이라기엔 스펙타클하다. 그렇다고 어중이떠중이 다 모인 잡탕같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장르를 종잡을 수 없고 쉬운데 깊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굵게 자리잡고 있으니 완전 내가 추구하는 작품상이다. 주인공은 약간 자기비하에 우울하지만 따뜻, 무심한 쏘쿨한 남자며, 무지하게 귀여운 펭귄미샤를 소유하고 있는 완벽한 캐릭터다. 껴안아주고싶을수밖에. 

*
내가 꺼려하는 '.......(말 끝을 흐리는 기법)'이 약간 과도하게 쓰인점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일단 패스.
급작스러운 오픈 결말의 불충분한 설명은 [펭귄의 실종]이 나왔으니 일단 용서해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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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9-02-0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 번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학교에 가서 도서관에 있는지 함 검색해 봐야 겠네요;
요새 바쁘다는 핑계로 알라딘에 잘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2월 한 달 방학 동안이라도 책을 좀 읽어두려고 하고 있습니당. ㅋ
요새 하진의 기다림이라는 소설을 읽고 있는데 얼마 읽지 않았지만 중국 소설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 좋아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역시 새로운 작가를 시도한다는 것은 모 아니면 도라 두려워지는 것도 사실 ㅋ

Forgettable. 2009-02-02 16:31   좋아요 0 | URL
어느새 방학이 한달남았나요..................(내가 한달남은양 슬프네)
뭐하시며 바쁘게 지내셨는지? ^^

전 중국 작가의 책이라면 최근에 [삼국지].... 정도, 급 떠오른 [연인 서태후]는 중국작가의 작품이 아니죠, 하하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라니 곧 시도해봐야겠어요.

이 책 정말 재미나요.
주인공들이랑 펭귄이랑 같이 살고 싶단 생각 계속 했어요 ㅋㅋ 내용 따라가는 것도 재밌는데 자꾸 눈오는 러시아와 꼬냑에 집착하며 책을 읽고 있더라는;

픽팍 2009-02-0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이 책이 남아 있어서 빌릴 생각입니다. 그 동안 계절학기가 있었고. 토익 학원에 스터디다 머다 해서 조금 바빴는데 계절학기가 끝나서 그나마 조금은 한가해진 듯 합니당 ㅋ연인 서태후도 재미나게 읽었는데 하진은 중국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디테일 면에서는 엄청난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는 듯합니다. ㅋ 주인공도 엄청나게 매력적이고 ㅋ

Forgettable. 2009-02-03 09:33   좋아요 0 | URL
매력적인 주인공이라니! 확 끌리는데요 ㅋㅋ

그런데 픽팍님이랑 전 좋아하는 책이 달라서 별로일수도 있어요(소심) 그러니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
 
파이트 클럽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파이트 클럽'이라니. 얼마나 마초인가-  

- 영화처럼

한참 반전영화에 흥미로워하며 몰두하고 있을 때 누군가 이영화를 추천해 주었지만, 마초적인 제목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보지 않았었다. 그러던 와중에 [세븐]을 보고
'이 감독은 미친것 같아..' 
라며 감동하고 데이빗 핀처의 작품들을 찾아 보기 시작하다가 [파이트클럽]까지 보게 되었는데, 꺅 너무 재밌는 거다!
좋아하는 영화에 원작이 있든 말든 별로 상관 안하는 편인데 누군가의 리뷰를 보고 구미가 당겨 읽기 시작했다. 

영화를 먼저 본게 실수였을까.
작가가 시나리오처럼 글을 썼거나, 감독이 너무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냈거나- 

책을 읽는 내내 난 에드워드 노튼의 독백을 듣는 것 같았고, 출연진들의 얼굴이 그대로 겹쳐졌다. 다시 말해 영화를 봤다면 책을 볼 필요가 없고, 책을 봤다면 영화도 볼 필요가 없다는 것. 소설이 이처럼 영상적이고 음성적일 줄이야. 

- 빠르다 

문장이 짧아서인지, 호흡이 너무너무너무 빠르다. 잘 읽히지는 않는데 호흡이 빨라서 미치듯 쫓아가다 보니 막 건너뛰고 난리라 보는 내내 다시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 내용을 다 알고 읽는데도 불구하고 다음의 문장이 궁금하여 빠르게 달리면 다 까먹은 줄 알았던 영화의 장면장면이 촤라락~ 펼쳐진다. 기억의 물꼬를 터주는 이러한 현상은 [로아나여왕의 신비한 불꽃]에서 아주 자세하고 방대하게, 또한 반복적으로 묘사해준다.

- 그래도 

딱히 가벼운 것도 아니고, 서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다가, 진부한 문체도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에 덜찼던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마치 독자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듯한 그 자신감이 불쾌했던 걸까. 개인적으로 뭔가 부족하고, 자기비하에 수줍어하는 작가들을 좋아하는 터라 '난 뭐든 알고 있지, 으하하' 라고 자부하는 작가들은(실제로 그는 굉장히 똑똑해보임에도 불구하고) 정이 안가나보다. 정말 모순덩어리인 점은 난 실제로 만났을 때는 전자(자기비하감에 쩔쩔매며 우울해하는)보다 후자스타일(똑똑하고 재치있는 유머를 날려주는)에 더 섹시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요상해. 

따라서 이 책은 좀 재수없지만 매력적이다!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면 영화를 보기 전이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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