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작년 9월쯤,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 게시판에 올렸던 글 입니다.
요즘 간간히 인터넷 신문을 둘러보면
"사업자 명의를 함부로 빌려 줬다가는 큰 일을 당한다"는 뉴스들을 보게 됩니다.
저도 까딱 잘못했으면 그런 일을 당할뻔 했었지요.
여러분들도 한 번 읽어보시고, 조심하십사 해서 올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요즘 들어 서재 활동이 너무 너무 뜸해서 급한 마음에 요렇게 올립니다.
즐겨찾는 분이 줄어들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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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꼭 한 번 봐주세요. 제가 잘못한 겁니까?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께 상담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휴~~~ 말 머리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모르겠내요.
제가 벌인 행동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짓인지...
조언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쩝...
제가 알고 지내는 "형님"이 한 분 있습니다.
알고 지낸지는 10년이 넘었구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고 작은 규모이지만
소프트웨어 제작사를 이끌고 있는 회사 대표이기도 합니다.
제가 참 좋아했고 친하게 지냈던 형님입니다.
얼마 전이었지요.
그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형님이 해준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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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
다른게 아니라... 내 삼촌이 정부 기관에서 일을 하는데
그 삼촌을 통해서 알게된 정보가 있다.
정부시책 지원사업 중에 대학생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게 있다.
쉽게 말해서 정부에서 대졸자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서 하는 건데
이 지원 사업에 너를 끌어들였으면 한다.
너는 이제 대학교 4학년이고 한 학기만 더 하면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부모님들한테 손 벌리며 용돈을 받으면
눈치가 보이지 않느냐...
내가 하자는데로 해라 너한테 손해보는 건 전혀 없다.
내가 시키는데로 하면 너한테 3개월 동안 달마다 50만원이 공짜로 생긴다.
니가 할 일은 세무소에 가서 사업자 등록만 하면 된다.
나머지 일은 내가 다 알아서 한다
자세하게 이야기 하면 이렇다.
내가 정부에서 하는 프로젝트를 따서 다시 너한테 일거리를 넘겨주는거다.
그런데 여기서 세금 문제가 걸리게 된다. 세금 계산서라는 것을
서로 주고 받아야 하는데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 세금 계산서를
발행할 수 없다. 그래서 너한테 사업자 등록을 해라고 하는거다.
실제로 일거리를 내가 너한테 넘겨주는 형식을 취하긴 하지만
니가 할일은 거의 없다.
내가 다 알아서 한다.
너는 그냥 공짜로 용돈을 받아서 쓰면 되는거다.
대신 지금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한테 절대로 알리지 마라.
이 정부 지원 사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것인데...
내 삼촌을 통해서 특별히 알게 된 거다.
그리고 단발성 지원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6개월 정도면
모든 일이 끝나는 지원 사업이다.
(여기까지 그 형님이 저한테 해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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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 끝나고 저는 정말 좋아했습니다.
통화를 끝낼 때쯤에 그 형님한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러더군요.
이 일이 너한테도 좋지만 나한테도 좋은거다.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나도 정부쪽 일을 하는 샘치고 그 돈을 일정 부분 받는다.
그러니까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라구요.......
이야 공짜로 150만원이 나한테 생기는구나~~~
그 형님이 정말 나를 생각해주고 신경써주고 챙겨 주시는 거구나~~~
정말 고마운 형님이다
공돈 150만원이 생기면 어떻게 쓸까???
하면서 혼자 별에 별 생각과 고민을 다 했습니다.
이 참에 핸드폰하고 MP3 플레이어도 바꾸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먹어야지 하며 혼자 좋아라 랄랄라 거렸습니다. -_-;
그런데 문득.... 불안한 생각이 스치더군요.
사업자 등록이라는 것을 한다면...
세무소에 내 이름이 직접 올라가는 것이고 세금 문제에 직접 내가
연관되는 건데... 행여나 일이 잘못되어서 나중에 큰일이 생기는 게 아닐까????
사업체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직접 다 짊어져야 하는건데.........
순간 섬뜩하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그 형님한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 이거 일이 나중에 잘못되어서 큰일 나는거 아닙니까?
인감도장 같은거 관리를 잘못해서 큰일을 당하는 거 아닙니까?
나중에 세무소에서 쳐들어와서 지원 받은 돈을 다시 갚아라고 하는거 아닙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전혀 갚을 필요가 없이 그냥 받아서 쓰면 되는 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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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걱정하는 것은 법인이다.
법인은 규모가 큰 대기업 같은 곳에서 신청하는건데
그 조건이 무척 까다롭고 짊어져야할 책임도 상당히 크다.
하지만 내가 너보고 신청하라고 하는 것은 개인 사업자 등록이다.
개인 사업자는 그런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세금 계산서를 마구 발행해서 세금 떼먹고 도망가는 놈들도 분명 있긴하지만
내가 너한테 세금 그 얼마 되지도 않는 걸 떼먹고 도망을 가겠느냐???
우리가 어제 오늘 알고 지낸 것도 아니지 않느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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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를 끝내고...
아 그렇구나~~~~ 며칠 있다가 그 형님하고 세무소에 가서 사업자 등록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온 형님이 설마 나한테 피해를 줄 수 있는 일을 하지는
않을거야 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꾸만 불안해 지더군요.
그래서 주변에 그쪽 방면으로 잘 알고 있겠다 싶은 형님들한테 상의를 했습니다.
전부다 하나 같이 반대하더군요.
나중에 일이 잘못되면 니가 독박쓴다.
사업자 등록이라는게 어디 운전 면허증 따는건지 아느냐?
사업자 등록이라는 행위도 상당한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다.
영~~~ 의심스럽다....
같은 형제 끼리도 등쳐먹고 튀는 세상이다.
그 형님이라는 분을 어떻게 믿느냐?
결국 그 형님과 만나기 전에... 저는 그 형님 제안을 거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원래 약속을 잡아서 그 형님과 직접 만나 세무소에 가서
사업자 등록을 하기로 했는데 전화로 거절하기가 힘들어서
일단 약속 당일날 직접 만나 거절 의사를 나태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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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까먹고 빼먹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 형님이 그랬는데....
제 이름으로 된 XX은행 통장이 꼭 하나 있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보고 약속 장소에 나오기 전에 꼭 제 이름으로 된
통장을 하나 만들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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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님은 원래 서울에서 지내는데 이 일 때문에 부산까지 내려왔었지요...
약속 당일... 부산 어디 어디에서 그 형님을 만났습니다.
만나기 전에 저한테 미리 XX은행 통장을 하나 만들어라고 했지만
저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단 XX은행에 가서 제 이름으로 된 통장부터 하나 만들자고 하더군요.
마지 못해 XX은행으로 갔습니다.
그 때 XX은행 안에서 저는 그 형님한테 형님이 제안한 일을 거절한다고 말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더군요.
저는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행여나 나중에 일이 잘못되어서 큰일을 당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요.
그 형님은 걱정할 게 전혀 없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제가 말빨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 형님한테 범인 취조하듯이 꼬치꼬치 캐묻기도 그렇고...
저는 계속 돌려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 삼촌 되시는 분이 이 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셨다고 했는데
정부 어느 부처에서 시행하는 지원 사업입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이 때부터 약간 화를 내시더군요...
니가 나를 못 믿어서 그러는가 본데....
이 일은 [산업 인력 공단]에서 추진 하는 일이다.
내가 그 관련 문서를 보여줄게...
라고 말하시더니 노트북을 펼쳐들고 문서 파일을 찾으시더군요.
그런데 관련 파일을 바로 찾아서 저한테 보여주지 못하고
몇 분 동안 계속 이 파일을 열어 보고 저 파일을 열어 보고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그러기를 수차례... 결국은 MS워드 파일을 하나 열어서 저한테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그건 정부에서 보낸 공문(어떤 정부 지원 사업을 한다는 안내문)
같은게 아니라 계약서 였습니다.
하나 하나 꼼꼼히 보지는 못했지만 대강 이렇더군요.
어떤 은행에서 추진하는 CRM 관련 프로젝트 였습니다.
그 일에 그 형님 회사 이름이 올라와 있고 어느 정도 일을 수주 받아서
일을 한다는 계약서 였습니다.
이 때 부터 저는 아니다 싶더군요.
그리고 저한테 명함을 하나 보여주더군요.
이분이 내가 전에 말했던 삼촌 되시는 분이다. 라면서요...
그런데... 분명 처음 이야기 할 때는 삼촌 되시는 분이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분이라고 했는데....
명함에는 코스닥에 상장이 된 아무개 회사 이름이 나오는 게 아닙니까???
더군다나 그 삼촌이라는 분이 소속된 부서는 금융쪽 부서 였습니다.
그리고 그 형님의 친구되는 형님을 저도 알고 있는데....
그 친구 이름을 거론하며... (편의상 XX라고 하겠습니다.)
XX라고 너 알지? 내 친한 친구말이야...
내가 요번 일에 그 XX도 끌어들였다.
그 친구는 자영업을 하고 있어서 사업자 등록이 미리 되어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XX 마누라한테 사업자 등록을 하게 해서 이 일에 참가시켰다.
그 XX도 요번 일을 하게 되어서 많은 덕을 보게 되었는데
왜 너는 자꾸 의심을 하느냐..
(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 XX 이름으로 된 통장을
그 형님이 직접 관리한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진짜 이상하더군요.
분명 처음 이야기 할 때에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대학생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서
특별히 저한테 그런 제안을 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대학생도 아닌 컴퓨터랑 전혀 관련 없는 자영업을 하는
그 XX... 그것도 그 XX의 부인을 끝어들여서 같이 일을 한다는건지....
저한테는 필요하다고 재학증명서까지 떼오라고 했으면서 말입니다.
그 형님은 계속 묻더군요.
왜 이 제안을 거절하는거냐... 이유를 대봐라...
저는 계속 입을 닫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많이 댈 수 있었지만 얼마 안되어 큰 말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거든요.
그 형님은 저보고 그러더군요.
너랑 나랑 알고 지낸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런 나를 두고 어떻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믿으면서 내 말은 못 믿는거냐....
실망이다...
지금 당장 내 마음을 이야기 하자면....
너 보기 싫다... 얼굴을 안 받으면 좋겠다..
등 등 등...
그 길로 바로 그 형님과 헤어졌습니다.
나중에 알고 지내는 선배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 이런 말까지 해주시더군요.
"그 형님 되신다는 분이 [산업 인력 공단]에서
추진하는 대학생 창업 지원 사업이라고 말했다구???
이상하다... 내가 알기로 [산업 인력 공단] 은 기껏해봐야
실업자들한테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시켜주는 곳이지
창업 자금을 지원해 주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
라구요.
휴~~~~~~~~~~~~~~~~~~~~~
글이 정말 뒤죽박죽입니다.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 쓴다는 요모양 요꼴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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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러분들께 묻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여러분들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제가 멍청하게 너무 의심을 많이해서
다른 사람이 베풀어 주는 호의를 뿌리친 것입니까???
아니면 현명한 행동을 한 것입니까???
여러분들 의견을 꼭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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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저도 참 당혹스럽습니다.
앞으로 그 형님과는 다시 얼굴을 맞대할 일이 없을 것 같내요.
쩝....
괜히 제가 잘못된 판단을 한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 의견을 꼭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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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가 올린 글 입니다.)
제 글에 달린 쪽지글들.
A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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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셨습니다. ^^ 꽁돈도 의심스럽지만, 남을 위해 자기 사업자등록증을 만든다는것도 납득하기 힘들고 그걸 종교도 아닌데 믿음을 빌미?로 해결하려는것도 내키지 않습니다. (물론 종교가 그러는것도 전 싫지만.. ㅎㅎ)
자신의 일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수준의 범위 내에서 벌이는게 행복한것 같습니다. 그 범위를 넓히기 위해 사람도 만나고 어떤 공부든 공부도 꾸준히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 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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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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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선배가 XXX이라는 사람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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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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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에 자주 보이는 단어가 '내자불선'이라고 있습니다. 선한 뜻으로 오는 자는 없습니다.
세상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려면 정석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편법은 탈법일 것으며 그에 따른 형벌이 기다리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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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bw, 광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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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님 .... 아닙니다. 혹시 모르니 이름은 밝히지 않는게 좋을 것 같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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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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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리 고민 합니까 산업인력 공단에 물어보면 금방 끝나는데... 참나원
정부가 하는일에 기록없이 이유없이 하는거 봤습니까? 기록 없이 정부 주머니에서 돈 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일을 왜 남한테 물어 봅니까 바로 정부측에 전화 하지 친구가 다 압니까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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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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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눈먼돈 받아 먹겠다는건데... 거절 하시길 잘하신듯 합니다. TV에 나오는 비리 공직자들 그렇게 욕하면서... 대통령을 지집 개마냥 취급하면서 자기들은 국민 세금 등쳐먹겠다는 사람 많군요...참 웃기는 나라입니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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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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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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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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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신 결정입니다. 노력없는 댓가라는 것은 없습니다.. 있다면 그것은 정당하지 않은 것이고 그렇기에 언젠가는 화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사람은 편하고, 쉽고, 빠르고.. 하는것에 쉽게 현혹됩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나 거기엔 많은 위험성과 그 위험성에서 비롯되는 마찬가지의 댓가가 필요하죠.. (때론 더 많은 물질적인 무엇인가가.. 때론 목숨마저도....)
돈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공된 약간의 물질에 불과한데도 이제는 인간을 다스리며 그 인간의 존엄성과 목숨마저도 아무렇지 않에 앗아가는 무서운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주 오랜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죠..)
가족, 친척, 친구.. 혹은 가까운 누군가가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한다면 여력이 없다면 머뭇거림없이 거절하시고 여력이 되신다면 (객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에 한해) 돌려받지 않아도 좋은 한도내에서.. 그냥 주십시요.
머뭇거림없이 거절한다면 당장은 불편할 수 있으나 돈도 잃지 않고 관계도 유지될 것이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어렵사리 거절한다면 돈은 지킬 수 있으나 관계는 잃을 것입니다.
그리고 받을 목적으로 돈을 빌려준다면 돈도 잃고 관계도 잃을 가능성이 커지나 돌려받지 않아도 좋을만큼 준다셈치면 빌려준돈에 의해 신경쓰며 내 일에 지장받을 일도 없고 서로의 관계가 나빠지지도 않을것이며 무엇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게될 것입니다. (정확히 알게되는데 소요되는 비용치고 빌려주는 돈은 대개의 경우 소액입니다.)
물론 사람과의 관계가 위에서처럼 계산적인것.. 물론.. 보기 않좋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세상은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과 가정을 지키는데 있어서는 역부족입니다..
(쓸데없이 흥분해서.. 주절주절.. 감히.. 한말씀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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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bw, 광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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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죄송할게 뭐가 있나요... 오히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가 더 고맙지요.
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 글에 달렸던 답글들 입니다.
답글 1)
다행이시네요.. 정말 잘 내리신 결론 같습니다.. :)
만약 그 정부 지원건이 사실이다 하더라도, 문제는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선배의 지인이 그렇게 회사 운영을 해오다 문제를 일으켰었습니다. 물론 정부에서
받아서 개발을 하는 척 하고, 당시에는 보고서 같은것만 제출해주면 되니, 이런것만
써주고 돈을 써오다, 적발되었죠.
그래서 저한테 개발한 것처럼 보일수 있는 프로젝트 소스를 요청한적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잘 내리신 결론 같습니다.
요즘 따라 점점 꼬이는것 같네요. 저도 대출 신청을 하다가 은행권에 대출 신청이 조금
어려워서 국내외은행 및 캐피탈권 40여군데를 조사하여 가장 나에게 맞는 대출 상품을
찾아준다는 곳을 컨택했는데, 이래저래 잘 진행되는것 같다가 몇일뒤 신용 상태가 나쁘다고
연체가 많이 된 기록이 있는것 같다고 신용 조회를 해봐야 할것 같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연체 된적은 한번도 없는데, 좀 미심쩍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물어보더군요.
말이 너무나 달콤하여 이거 정말 모르는 사람은 속겠다 싶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세상이지요. ㅋㅋ
답글 2)쩌비..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달아주셨네요...
잠수중인 YY님까지.. ㅎㅎ...
그 새벽에 그런 장황한 글을 올리신걸 보니 몹시 마음이 어지러우신것 같은데.. 결론은 잘하셨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제가 대학원에 있을때 제 대학원 후배가 같이 동업을 하자며 제안을 했었습니다.
그때 그친구는 군대를 갔다오지 않아 저보다 상당히 일찍 사회에 나가 있었지요..
하지만 저는 이런저런 프로젝트 관계로 제명의의 사업자 등록을 낼 수가 없었고,
그 친구도 집안 사정상 사업자 등록을 할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제 와이프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하자 였습니다. (학생이 결혼까지.. ^^;)
그리곤 시작을 했지요.. 하지만 전 학교가 주 생활무대였고, 그 친구 인맥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제 와이프의 통장과 인감까지 맡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학생활 근 6~7년동안을 같이
한연구실에서, 자취방에서 같이 지낸 후배였기에 별 망설임은 없었습니다만.. 나중에 일이
꼬이니 이리빼고, 저리빼고...
나중에 학생신분으로는 상당한 금전적 손실과 더불어 인간적인 배신감까지 가지는
상황이 되버리더군요.. 물론 제가 벌인 일이기도 하지만, 사고는 그넘이 치고, 명의상으로는
와이프가 되어있으니 정말 돌아버리겠더군요..
그 여파로 제와이프의 국민연금이 아직까지 몇십만원이 밀려있습니다. 사업자 등록을 했으니
수입이 없어도 국민연금이 달에 5~6만원씩 되더군요.. 그것도 회사돈에서 내기로 했는데,
냈다고 했다가, 나중엔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젠 연락도 없네요.. 에휴~~~ 하루라도 빨리
폐업신고를 했기에 망정이지... 폐업신고하면서도 부가세신고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세무서에서 전화오고..
음.. 또 살~ 열이 받는군요..
아무튼 저도 횡설수설하는데... 잘하셨습니다..
세상 모든일이 자기뜻데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매사 조심해야겠지요..
부디 마음 잘 추스리시고 힘내십시오... ^^
답글 3)제가 나이가 오십이 훨씬 넘었걸랑요.
아주아주 잘 하신일 입니다.
앞으로도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일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거절한다는게 참 어려운 일인데 용기있게 잘 거절하셨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혹시라도 누가 보증서달라고 하면
그것도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으면 단호히 거절 하세요.
좀 과장 한다면, 아버지가 보증을 서 달래도 거절할 정도 되어야 합니다.
답글 4)제가 대학생때 좀 논(?) 관계로 그쪽 문제는 알것 같네요
일단 대학생 창업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청 소관입니다.
산업인력 관리공단은 우리도 잘 아는 산업기사, 기사 자격증 문제 출제 및 관리를 하는곳이죠^^
제가 그쪽에 문제은행(?) 이라는 프로그램 관련 일을 해 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형님분께서 아시는 분에게 프로젝트를 받아서 다른쪽으로 돌리시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형님 회사와는 별개로 대기업이나, 관공서에서 프로젝트를 받아서 다른 법인이나 개인사업체
에게 넘기는 역활을 맡으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발은 형님분 회사에서 하시겠죠 (설마 안하시고 돈만
드시고 잠적하시려는 생각은 아니셨을듯)
여하튼 앞뒤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데 사업증이나 통장을 맡긴다는건 말이 안되는겁니다.
10년의 신뢰이면 정직하게 말해주셔야 하는거 아닐까요^^
답글 5)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는 조언이라 좀 그렇긴 합니다만,
결론은
"아주 잘했다"
입니다. 악용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정말 되돌릴 수 없을 만큼의 치명타를 입게됩니다.
설령 좋은 의도였다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 얻는 50만원이란 돈은 의미가 없겠지요.
이제 곧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입장에서 변칙보다는 정석이 중요할 때입니다.
답글 6)
쩝... 잠수함을 끌어내시는군요...
참 쉽지않은 고민을 하셨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절하신 것이 잘 하신 거 같습니다.
세상에 로또같은 복권 빼고 공짜돈은 없습니다. 정말 '공짜'로 돈이 들어온다면
불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 사업을 하지 않으면서 정부돈을 타먹으면 어떻게 발뺌을 하더라도 사기 아닙니까.
정말 갚을 필요가 없는 창업지원자금이라면, 정부기관에서 실사를 하면 불법으로 걸리겠지요.
한광양님은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한 적도 없고 실적으로 내밀 근거도 없는데
돈을 꼬박꼬박 타먹을 거구요.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을 내주면 사실상 스스로 명의를 빌려주는 것인데,
그러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식으로 변명해도 책임을 면하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속았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사기단의 일원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어떤 면에서는 개인 사업자등록이 법인보다 더 위험합니다.
법인의 경우 법인앞으로 등록된 자산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지만
개인사업자의 경우 무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법인은 최악의 경우 파산신고를 하면 더이상 사장이나 임원에게 책임이 없지만
개인사업자의 그렇지 않지요.
개인적으로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제 느낌은 다단계다, 라는 건데요.
이런 방식의 다단계 케이스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진행방식이
거의 전형적인 다단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먼저, 믿을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나를 믿지 않느냐, 하면서 개인적인 관계에
자꾸 매달리려는 것이 그렇구요.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는 것도 다단계에서 초기 영업을 할 때 꼭 당부하는 겁니다.
창업자금이라면서 다달이 얼마씩 돈을 준다는 것도 다단계에서의
수당 지급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고...
다단계에서는 반드시 사업자등록이 있어야 하는데 사업자등록을
내라고 하는 것도 그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저도 대학생때 제 후배 하나가 비슷한 수법에 빠져서 졸업반 넘이 서울까지 가서
잠적한 걸 잡으러 갔었던 적도 있고,
바로 제 여동생이 다단계에 빠질 뻔 했던 것을 해당 회사까지 같이 따라가서
다단계임을 확인했던 적도 있습니다.
다단계회사 관계자가 초기에 사람을 끌어들일 때 스스로 다단계라고 하는 경우는 절대 없지요.
다단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바로 얼마전에도 똑같이 타인의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으로
4천억대의 대규모 카드깡을 하다가 적발된 일당도 있습니다. 결제대행사도 한패라고
업계에서 난리였는데, 아마 기사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당시에 적발된 주 일당들은 모두 도주했고 결제대행사만 잡혔습니다.
설사 이런 나쁜 케이스가 아니라고 해도, 명의는 형제라고 해도 빌려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자등록뿐 아니라 주민등록증 복사본 하나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사기도 칠 수 있고요.
하물며 주민등록증도 아닌 사업자등록증이면 판을 아주 제대로 벌일 수 있죠.
믿을 만한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사업을 하다가 등등 여러가지로 죽을 지경의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사람이 어떤 짓을 벌일 지 모르는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아무튼, 그 선배분과 어떻게 관계가 나빠지더라도 거절하신 것이 잘 하신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적절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동안의 신뢰만 가지고 믿으라고
윽박지르는 사람이라면, 더이상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을 겁니다.
좋은 사람을 한사람 잃었다 싶어서 안타까우시겠지만, 자기가 피해보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만류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기분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그럼...
답글 7)
제가 인생을 그리 오래 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예외가 없는 철칙을 한가지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겁니다.
정말 거절 잘 하신 겁니다.
헐 헐 헐...
여러분들도 조심하십시오. (-_-;)
사람 사기 당하는 거 순식간이라고 하더군요.
그 형님(?)이란 사람하고 어떻게 지내냐구요? 당연히 남남이 되었지요.
거절하고 나니 큰 일을 한 것 처럼 뿌듯하더군요. 왠지 더욱 더 성숙한 느낌이려나???
사기를 치지는 않더라도 사기칠 줄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당하지 않거든요.
모르면 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