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재관리에 너무 무관심 했던지라 글 하나 올려봅니다.
다행히 요 사이 [즐찾사]에서 빠져나간 분이 없네요. 휴~~~ ^^;
얼마 전에 은행에서 볼 일을 보다가 고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 아버지는 한약방을 운영하시는데
그 친구도 대학을 한약과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슨 과인지는 다들 아시겠죠? )에 갔었지요.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하는 일에 대해 물었지요.
한의 쪽은 의예 쪽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안전빵인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르게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답니다.
자세히 이야기 해주더군요.
"내가 처음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20대 후반이거나 30대 초반인 늦깎이 신입생 형들이 많았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이게 아니다 싶어서 대우 좋고, 확실한 안전빵인
한의예 쪽을 선택했다는 게 그 당시 분위기였는데...
요 근래에 졸업하고 개업한 사람 5명 중에 4명은 말아 먹었다더라.
한의 쪽은 뭐랄까... 보통 예방 차원에서 가는 곳이잖아.
당장 아프면 양의 쪽으로 가지 한의 쪽으로 잘 안 오거든.
예전에는 사람들이 꾸준히 왔었지만, 요즘 경기가 안 좋으니깐
사람들이 씀씀이를 줄이잖아. 몸 챙긴다고 보약 먹던 것도 줄이고...
당장 큰일 나는 거 아니면 그냥 지나치지...
2000년 쯤, 영도 안에 한의원, 한약방을 모두 합하면 80군데 정도 되었는데
요즘은 60군데 정도 밖에 안돼...
그나마 우리집은 단골이 많아서 손해는 보지 않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70%가 겨우 되고.. 뭐 그렇다..."
많은 걸 느끼게 해주더군요.
이런 비슷한 경우가 또 있습니다.
젊은 약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요.
(저랑 같은 78년생입니다.)
자기는 비록 월급쟁이 약사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대우를 받고 사는데
요즘 갖 대학에 들어온 약학과 학생들을 보면 불쌍하답니다.
그 학생들이 졸업할 때쯤이면 세상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자기도 불안해 보인 다네요.
....................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앞날을 볼 줄 알아야겠습니다.
지금 유망하다고, 잘 나간다고해서
내가 뛰어들었을 때도 잘 나간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