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기는 사마의 더봄 평전 시리즈 1
친타오 지음, 박소정 옮김 / 더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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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사마의는 인기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조조나 공명, 관우의 관점에서 삼국지를 다시 쓰는 작업은 종종 있었지만, 사마의의 관점에서 시대를 보는 일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그 무관심의 작업을 지은이는 해냈고, 매우 재미있고 생동감 있는 책을 만들어냈다. 책은 5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읽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사실 요즘 들어 사마의가 관심을 받고 있다. 왜일까? 아마도 결과를 중요시하는 이 시대의 풍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사마의는 최후의 승리자니까. 이 책의 이름도 그래서 결국 이기는 사마의. 사람들은 승리에 집착한다. ‘스카이캐슬이라는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를 보면 자식에게 권력과 부를 대물림하려는 상류층의 뒤틀린 욕망을 잘 보여준다. 이들에게 한 번 물어보자. 삼국지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아마 많은 사람이 사마의라고 답할지 모른다. 사마의는 명문 세족의 자제였고, ‘공부를 열심히 했으며, 결국 최후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식들에게도 사마의를 본받으라고 하지 유비와 같은 인물을 배우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마의의 승리요인은 기다림이라고 한다. 공명과 싸울 때도 그랬고, 조상과 최후의 일전을 벌일 때도 그랬다. 하지만 기다림은 모든 사람에게 비법이 될 수는 없다. 양식이 충분할 때, 힘이 남아있을 때 기다린다. 힘이 없으면 기다릴 수 없다. 결국, 사마의의 기다림은 그의 배경에서 나왔을지도 모른다. 내공을 쌓고 은인자중(隱忍自重)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태도는 분명 배울 점이지만 누구나 기다린다고 승리할 수는 없다. 지은이는 사마의의 관점에서 그의 승리요인을 분석하면서도 평가는 냉정하다. ‘제갈량은 시대를 구했지만, 사마의는 자신만을 구했다라는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의 평가는 어느 시점에서 가능한 것일까에 대해 다시 의문이 든다.

 

  초등학생 때 삼국지에 한창 빠져있을 때, 사람들이 이렇게 묻곤 했었다. ‘○○~너는 유비가 좋아, 조조가 좋아?’ 그러면 나를 포함해 대부분이 유비를 꼽고, 공명을 말하고, 조운이나 관우라고 답했다. 그때는 졌..싸의 협객들과 함께 서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최후의 승리자, 명문가의 자제와 한 편이 되고 싶어 하는 건 아닌지. 삼국지를 새롭게 읽는 재미를 한껏 느끼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 한 켠이 쓸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간언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지만 주군이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은 아니다. 내 모습을 보여주고 내 능력을 드러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계속해서 간언한다면 주군은 분명 언짢은 마음이 들 것이다. 이것이 첫째다. 주군이 간언을 받아들였더라도 만일 상황이 내 예상과 다르게 돌아간다면 심각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것이 둘째다. 내 예상이 맞더라도 내 지략이 주군보다 높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니 주군은 위협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 셋째다. 강력하게 간언하면 이런 세 가지 불리한 일이 생기니 당연히 해서는 안 된다. 간언할 줄만 알면 평생 탁월한 모사밖에 될 수없다. 간언하지 않는 현묘함을 알아야 신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걱정이 사라진다. 전쟁터에서 시의적절한 계책을 내는 데는 내가 유엽 당신보다 못하지만, 관계官界의 권모술수는 내가 당신보다 나은 것 같구려. 조조의 근심은 유비가 아니라 궁궐 안에 있다네!’
_ 127쪽

사마의는 항상 그래왔다. ‘다른 사람이 내게 무슨 일을 맡기는 그 일을철저하게 해낸다. 지위에 맞지 않는 권력을 다투지 않는다. 권력이 있으면 책임도 따르는 것이다. 책임과 능력이 일치하지 않으면 정치적 재앙의 근원이된다.
_ 167쪽

제갈량은 그러나 이엄이 개부할 권력만은 주지 않았다. 공자는 "예기와 명작은 남에게 빌려줄 수 없다"唯器與名不可以很고 했는데 어찌 제갈량이 그 속에 담긴 이치를 모를 수 있으랴? 이엄은 그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했다. 하는 일도 없이 표기장군이라는 고위직도 얻고 후방은 아들이 지킬 텐데, 걱정할 것이 뭐 있겠는가?‘ 마침내 이엄은 2만 강주병을 이끌고 북상해 한중 에서 제갈량의 군대와 합류했다.
_ 296쪽

용이 많으면 물을 다스리지 못하고, 사람이 많으면 일을 관리할 수 없는 법이다. 진정한 권위는 오직 하나일 수밖에 없다. 관직과 권력 면에서 사마의는 서부 군사지역의 최고권력자였지만, 대촉 작전 경험과 전적에 있어서만큼은 장합의 위엄과 명망이 조금 더 높았던 것 같다.
장합 같은 노장은 독자적으로 어느 한 부분을 맡아서 이끌어야지,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혼자서 어느 한 부분을 담당했다면 장합은 적군이 그의 소문만 듣고도 간담이 서늘해질 만한 백전 장성將星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 밑에 있을 때 그는 나이를 내세워 뻣뻣하게 굴며 사람들에게 미움 받는 꼰대가 되었다.
‘이 자를 제거하지 않고 어떻게 서부 군사지역에서 진정한 일인자가 될수 있겠는가?’
조조 시대의 원로 명장은 이제 아무 말 없이 자리에 누워 있었다. 사마의는 장합의 시신을 침통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장 장군, 당신의 시대는 진즉에 막을 내렸어야 했소. 이제 그만 편히 쉬시구려.’
_ 320쪽

사마의는 곽회를 보면서 역시 지혜와 용기를 두루 갖춘 대단한 장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갈량, 어쩌면 나 혼자서는 당신을 당해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사람마다 자기 재능을 발휘하게 하고 여러 사람의 지혜와 힘을 모을 수가 있다. 반면 당신은 뛰어난 재능과 지혜를 믿고 남의 도움 없이 무슨 일이든 자신이 직접 하려고 하지.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실수는 하게 마련이라네!’
_ 344~345쪽

사마의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타인의 장점을 잘 배운다는 것이었다. 당신은 사마의에게서 그의 수많은 적수들과 벗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사마의는 의심 많은 조조, 교활하고 변덕스러운 조비, 은인자중하고 업무에 힘쓴 손권, 실력을 감추며 스스로를 보호한 가후의 모습과 심지어 제갈량의 공격도구와 행군 진법까지 보고 배웠다.
_399~400쪽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깜냥에 맞는 일을 하고, 큰일을 하면 그만큼 큰 권력이 생기는 법이다. 모름지기 일의 성공 여부는 사람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_ 425쪽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권력이 주어진다. 만약 내가 당신이 일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면, 아무리 최고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당신은 그저 집에서 빈둥거리는 신세가 될 것이다.
_ 438쪽

‘권력이란 남이 준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권력이란 언제나 이과 맞물려 있고 일이 있어야 권력이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권력은 그저 빈 종잇장이나 다름없다. 사마의는 이제 할일을 찾고 있었다.
_ 446쪽

나도 마찬가지다. 그저 신하의 도리와 인간의 도리를 다할 뿐이다. 신하와 인간의 도리란 단순한 이치다. 몸은 낮추고 일은 제대로 하는 것이다.
사람이 겸손하지 못하고 나대면, 큰 나무를 바람이 부러뜨리듯이 다른 사람들의 견제대상이 된다. 또 실속 있는 일을 적게 하면 토대가 불안정해져쉽게 무너진다. 조상의 젊은 패거리들은 확실히 나이든 내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방법을 생각해낸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들은 무모하게 덤벼들고 시의적절하게 대처할 줄 모른다. 착실하게 일하지 못하고 성공에만 급급하다 조정의 노신들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지만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사생활 단속과 품위 유지를 못해서 늘 추문이따라다닌다. 옛말에 좋은 일은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나쁜 일은 천리 밖까지 퍼진다고 했다. 네놈들의 추문은 개혁을 통해 얻은 성과를 덮어버리기에 충분하다.
_ 452쪽

사마사와 사마소는 여전히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사마의가 그 모습을보더니 형제들을 훈계했다. "도가에서는 기세가 지나치게 성한 것과 사람이 자만하는 것을 가장 꺼린다. 사계절도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찾아오는데, 내가 무슨 덕성과 능력이 있다고 그 높은 자리에 오래 머물겠느냐?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춰야 화를 면할 수 있는 것이니라."
_ 453쪽

그보다 더 무서운 점은, 조상이 미천한 재주마저 다 써버렸을 때가 바로 사마의가 힘을 집중하기 시작할 시기라는 점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사마소는 아버지의 철학을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첫째, 내공을 쌓아 남에게 발붙일 틈을 주지 않는다. 둘째, 지피지기해서 상대의 능력과 동향을 분명하게 파악한다. 셋째, 적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움직이지 않고 힘을 길러 적을 제압한다.
_ 465쪽

사마의가 조정에서 수십 년 간 있으면서 불패不敗하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엄청난 인내력과 신중한 태도 덕분이었다. 그는 역사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스스로 해야 하는 일과자손이 하도록 남겨둘 수밖에 없는 일, 자손을 대신해 길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일과 가능한 한 길조차 깔아주면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_ 532쪽

사마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가 자신만 구하고 시대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나라 말기 삼국시대는 도덕적 기풍과 사람들의 인심이 갈수록 나빠지던 시대였다. 하지만 한나라 말기에는 조조, 유바, 제갈량처럼 걸출한 정치적 인물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그나마 정치 개혁과 발전의 기미가 있었던 것이다. 사마의는 기왕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이상, 시대의 잘못을 바로잡아 바른 길로 돌아서게 할 중임을 맡아야 했다. 천자를 보좌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그 뛰어난 능력으로 점점 나빠지는 시대의 운명을 되돌렸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마의가 한 일이라고는 이제나 저제나 자기 몸 하나 보존한 것이 전부였다. 손권은 삼공이 될 자격이 없다며 가후를 업신여겼다. 가후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히 시대를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면에서는 가후가 순욱에 훨씬 못 미쳤다.
_ 5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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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승 박사는 말도 잘하고, 글도 참 쉽게 잘 쓰는 과학자이다. 이 책은 그의 강연 모음집인데, 매 꼭지가 흥미롭다. 좋은 강연은 좋은 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새해 결심을 지키기 쉽지 않은 이유, 결정장애를 극복하는 방법 등 누구나 한 번쯤 궁금증을 가졌을 만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인데, 현장감 있게 술술 읽힌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나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우리의 대응 등에 대한 꼭지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열둘'이라는 숫자에 맞추기 위한 듯 강연과 인터뷰 2개를 모은 마지막 꼭지는 전체적으로 아쉽다. 다소 산만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느낌이다. 2019년 처음 읽은 책인데, 워라밸과 함께 바브밸(바디와 브래인의 밸런스)과 디아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밸런스)을 지키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 같다.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에서는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합니다.
_ 25쪽

내가 지금 다니는 학교가 너무 싫어서, 지금 다니는 회사가 싫어서 그만두는 건 좋은 의사결정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건 괜찮지만, 지금 이게 싫으니까 그만두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진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대책도 없죠. 그 순간 너무 싫기 때문에 도망치듯 그만두지만, 그 자체가 보상이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만두는 순간, 자기가 가질 수 있는 전략이 다시 바뀌게 됩니다. 무직 상태이거나 학교도 안 다녀서 빨리 뭔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앞에서 본 마시멜로 챌린지의 인센티브 실험처럼 시야가 좁아지고 취직 자체가 중요해져버려 꿈꾸던 무언가에 도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터널 비전 현상이 벌어지는 거죠. 지금의 자리가 싫다면, 뭘 꿈꿔야 할지 계속 고민하면서 대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_ 45쪽

이런 맥락에서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캐럴 드웩(Carol Dweck) 교수의 주장처럼 마인드셋(mindset,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드웩 교수에따르면,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진 사람은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실패의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반면,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을 가진 사람들은 결과를 중시하고 다른 사 람의 평가에 민감해서 잘하는 일만 하려 들지요. 실패를 통해 조금씩 나아지는 기쁨을 아는 사람은 성장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안하는 사람은 성장 자체가 어렵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분야에 도전해보고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는 경험을 하면, 성인이 돼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을 성장 마인드셋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실패하더라도 주변에서 격려해주고, 조금 나아졌을 때 같이 기쁨을 공유해주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잘못하는 것도 해보라고 격려해주면 조금씩 나아집니다. 이런 성향은 타고난 면도 있는 것 같지만, 주변에서 어떻게 격려해주느냐에 따라 고정형에서 성장형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_ 79쪽

남들에게 항상 스마트하게 보이려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려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킬까 봐 걱정하는 마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실패해도 별일 없다는 경험을 자주 해야 합니다. 우유부단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직관을 믿으세요’라고 말해줍니다. 신중하게 고민할 때보다 직관을 따를 때 너 나은 의사결정을 해서가 아니라, 의사결정을 안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직관을 믿고 결정하는 편이 낫다는 뜻입니다.
_ 92~93쪽

오징어잡이 배에 등이 쭉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신 적 있죠? 집어등이라는 건데 오징어를 불러들이는 기능을 합니다. 어느 철학자의 책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욕망의 자본주의 시대다. 요즘 젊은이들은 집어등에 달려드는 오징어 떼 같은, 그러니까 그 욕망이 자신에게 좋은지 나쁜지도 잘 모르면서, 심지어는 독이 되는 욕망인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내달리고 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학습된 욕망, 부모로부터 혹은 사회로부터 내려와 스며든 욕망들이 자신의 욕망인 줄 알고 열심히 추구하다가 동력을 잃어버리면 어느 순간 좌절하고, 벽을 만나 실패하면 더 이상 추동할 힘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게 지금 우리 사회입니다.
_ 104~105쪽

저는 우리 사회에 요구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결핍을 허하라! 아, 심심해, 뭐 재밌는 거 없나 할 수 있는 무료한 시간을 아이들에게허락해야 합니다. 스스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재미있는 걸 찾기 위해어슬렁거리는 젊은이들로, 성취 동기로 가득 찬 어른으로 성장하게 하는 길은 그들에게 결핍을 허하고 무료한 시간을 허락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방황하면 그 방황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실패하고 사고 쳐도 좋다고 믿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_ 105쪽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운동을 싫어하는 걸까요? 몸을 움직여서 에너지를 쓰는 게 너무 싫기 때문이에요. 왜 우리는생각하기 싫어할까요? 생각을 하려면 뇌가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그게 귀찮은 겁니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안 쓰고 세상을 살까‘가 사람들의 생존 전략입니다.
_ 139쪽

새로고침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고침을 하려면, 여러분의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습관을 바꾸는 데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지요. 새로운 습관을 얻기 위해 탐색해야 하고, 그것이 습관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복적 수행을 해야 합니다.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여러분의 새해 결심은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고, 여러분의 삶은 어제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고, 작년 이맘때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겁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걸까요?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삶을 예측 가능하게 해주고, 안전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_ 142쪽

습관이라는 안락함 속에서는 평화롭고 예측 가능한 삶을 영위할수 있지요. 반면 습관의 틀을 벗어나려는 노력은 버겁습니다. 때문에 인생의 리셋도 어렵습니다. 새로고침을 신경과학적으로 해석해보면 나쁜 습관, 뻔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입니다. 나와 다른 분야에있는, 다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그런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점점 적어집니다. 불편함을 견디면서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 즐기면서 살지 않으면, 내 삶에 새로운 생각이 유입되는 일들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새로고침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나쁜 습관, 틀에 박힌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삶을 새롭게 뒤바꿀 수 있는 신선한 자극이 있는 곳으로 먼저 여러분이 움직여야 합니다.
_ 144쪽

새로고침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뭔지 아세요? 새해 결심을 이루는 방법이 뭔지 아세요? 내 삶에서 새해가 더 이상 없어지는 겁니다. 여러분에게 단 1년의 삶만 주어진다면, 그 1년의 삶은 완전히 새로 고침된 삶일 겁니다. 주변에서 새로고침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세요.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죽다 살아난 사람이 그토록 많이 마시던 술을 끊고, 담배를 끊고, 등산을 하는 거예요. 죽을 만큼 절박하지 않으면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절박함을 만들어내는 것이 새로고침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_ 145쪽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습관은 안락하고, 포근하고, 안전하게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끌고 왔지만, 새로고침이 주는 뜻밖의 재미, 유쾌한 즐거움은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겁니다.
_ 154쪽

이 실험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뭘까요? ‘행복은 예측할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라는 겁니다. 행복은 예측할 수 없는 뜻밖의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무언가를 얻었을 때 우리에게 찾아오고요, 이미 미래를 예측할 수 있 다면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선 어떤 것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_ 179쪽

그런데 흥미로운 건, 제가 지금 말씀드린 기술의 철학이 바로 ‘제4차 산업혁명의 정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물인터넷을 통해 아톰 세계를 고스란히 비트화해서 비트 세계와 일치시키면 이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 안에 저장해서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아톰 세계에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산업으로의 전환을 말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제안한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의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은 아톰 세계와 비트 세계가 일치하는 것을 가상 물리 시스템(CPS, Cyber-Physical System)‘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을 중국에서는 유사한 개념으로 O2O(Online to Offline)‘라고 부르는데, 다소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우리는 중국이 사용하는 이 개념을 몇 해 전부터 언론이 사용하고 있고요.
_ 251쪽

큰 물고기가 강한 것이 아니 라, 세상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빠른 물고기가 더 강하다‘는 슈밥 회장의 메시지는 의미심장합니다. 제조업이 그 이전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혁명’이라 부르는 겁니다.
_ 264쪽

이제 우리는 워라밸만큼이나 몸(바디)과 뇌(브레인)의 균형, 즉 ‘바브밸’을 중시해야 합니다. 디지털 문명이 우리를 뇌와 손가락만 발달한 E.T.로 만들지 않도록, 아날로그 경험을 통해 몸의 자극과 반응에 균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아날로그의 반격이 반갑습니다.
_ 278쪽

그래서 우리에겐 ‘인지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인지적 유연성이란 ‘상황이 바뀌었을 때 나의 전략을 바꾸는 능력‘을 말합니다. 가진 것이 망치뿐인 사람은 세상의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입니다. 내 앞에 놓인 모든 문제를 망치질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죠. 그렇지만 상황이 바뀌고 문제가 바뀔 때 내 연장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는것, 그것이 바로 인지적 유연성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다려야 합니다. 혁명이기 때문에 빨리 올 것 같지만, 사실 혁명은 굉장히 느리게 천천히 옵니다. 내년에 올까요? 그렇지않습니다. 아마 수십 년이 걸릴 거고요,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_ 312쪽

이런 관점에서 라피와 펑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더욱 놀랍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람들은 위험 감수 성향보다는 위험 관리 성향이 강하다는 결과 말입니다. 그들은 모호한 상황에서는 쉽게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며, 그 확률을 제대로 계산하려고 애씁니다. 계산결과 확률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보수적으로 해석한다는 겁니다.
_ 322쪽

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시대에 순응하지 않는 자들이 보이는 몇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우선 그들은 끊임없이 아이디어를내는 사람들이며, 그 대부분은 버려지지만 결국 위대한 아이디어는 그중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큰 사회적 성취를 거둔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그들이 낸 ‘아이디어의 질‘을 평가한 연구들에 따르면, 아이디어 하나하나의 질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쏟아내고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다 보니 걸출한 혁신을 이뤄낼 확률이 높아 진다는 겁니다.
_ 329쪽

원숭이 수준에 머무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것, 즉각적인 위험과 단기적인 보상이라는 늪에 나의 판단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 성취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즉각적인 이득을 따르지않고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가 늘 옳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험을 잘 관리해서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되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하도록 노력해야 혁신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꾸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수준의 커다란 사회적 성취를 이뤄내고자 한다면 말입니다.
_ 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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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연초에는 아무래도 신년운세나 토정비결 같은 것을 찾게 된다. 올해는 힘들었지만, 내년에는 일이 잘 풀릴지 궁금한 마음이 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서 읽게 된 책이다. 사 놓은 지는 꽤 되었지만 공교롭게도 한 해의 마지막을 함께 한 책이 되었다. 짜임새가 튼튼하거나, 명리학에 대한 ABC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재야 기인들의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책이다. 역시 연말에 어울리는 책이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과연 노력이 필요할까. 하지만 살다보면 생각한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事判)이라고 하더라도 틀릴 때가 있다. 지은이는 이럴 때 영적인 판단(理判)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한다. 일단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궁리를 모두 검토한 후에 신비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순리라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이를 두고 말하는 걸까. 일단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천명을 물어보는 것이 순리고 그것이 운명을 대하는 태도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지은이는 본인이 운명론자임을 밝히면서도, 운명의 10% 정도는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스승을 만나거나, 적선을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본인의 사주팔자를 깨닫거나 명상이나 운동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도 결국 바꿔 말하면 선하고 충실하게 살라는 말과 같으니 앞서 말한 선사판(先事判), 후이판(後理判)의 뜻과 일맥상통한다.


  끝으로, 동양학의 세계관은 참 신기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모든 자연과 인간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 말이다. 사주도 내가 태어난 날과 그 시간의 별의 움직임과 자연의 기운이 응축되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도 인간은 우주의 먼지에 불과하고 죽으면 다시 우주의 먼지로 돌아간다. 문학적인 표현이 결국 가장 과학적인 표현이 되는 것이다. 물아일체(物我一體). 인간의 이기심으로 생태계가 너무나 파괴되어 버린 지금, 이런 세계관의 가치는 더욱 더 빛난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나의 미래가 궁금할 테지만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고 - 작심삼일에 불과할 것임을 알면서도 공연히 -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오행의 상생 순서는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다. 수생목(水生木)에서 수(水)는 목(木)을 도와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를 부모로 보고 목을 자식으로 보았다. 이하 마찬가지다.
_ 53쪽

여기서 유의할 대목은 무턱대고 사주, 궁합부터 볼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사판을 충분히 검토하고 그다음에 이판을 보는 것이 순서다. 합리적인 과정을 한 번 거쳐 신비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는 수순이 지혜로운 자의 태도다. 이름하여 선사판(先事判) 후이판(後理判)이다.
_ 78쪽

그래서 조선 중기 의 토정 선생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잠언을 남긴것 아닌가 싶다.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는 말도 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잠언도 있다는 것을 독자들은 염두에 두기 바란다.
_ 194~195쪽

"인간을 연구한다는 것은 자연을 연구하는 것이고, 자연을 연구한다는 것은 인간을 연구한다는 것이다. 하늘의 이치는 그때그때 인간을 통해 나타나게 되어 있다. 인간과 자연은 서로 상응하고 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태풍을 보고 인간사를 예측할 수 있다. 난세의 조짐을 미리 보는 것이다.
_ 261쪽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경우를 보면 사판(事判), 현실적인 판단도 중요하지만 이판(理判), 영적인 판단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혜롭게 살려면 이판사판에 모두 식견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를 보면 세상사는 사판만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인생은 간단치 않다.
_ 328~329쪽

만약 수 체질 같으면 무엇이 재물이 되는가. 화가 된다. 수극화(水克火)라서 그렇다. 참고로 상극관계를 보면 화극금(火克金), 금극목(金克木), 목극토(木克土), 토극수(土克水), 수극화(水克火)다. 사주를 이용한 주식투자의 기본 원리가 이것이다. 자기 사주에 목이 많으면 토에 해당하는, 즉 부동산에 관계되는 주식을 사놓으면 유리하다고 본다. 이걸 보면 화 체질은 금이 재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있다. 화는 금을 녹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사주에 화가 많은 사람은 몸에 쇠붙이를 붙이고 다니면 좋다. 금반지, 팔찌, 기타 금속성 장신구도 좋다고 본다.
_ 336쪽

희랍의 철학자 세네카가 한 말이 있다. "운명에 저항하면 끌려가고, 운명에 순응하면 업혀간다." 어차피 가기는 가는 것인데 끌려 가느냐, 아니면 등에 업혀서 가느냐의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운명을 미리 알면 강제로 질질 끌려가느냐, 등에 업혀서가느냐의 선택은 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끌려가는 것보다는업혀가는 게 훨씬 낫지 않은가!
_ 417쪽

필자의 생각은 팔자론에 기운다. 팔자가 정해져 있다. 어지간해서는 바꿀 수 없다. 자기 팔자대로 산다. 그래서 9.1론을 생각한다. 그렇다면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가? 10퍼센트는 있다. 그 10퍼센트 방법이 무엇인가?
첫째는 적선(積善)이다.
둘째는 스승을 만나야 한다.
셋때는 독서다. 운이 나쁠 때는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집에서 독서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넷째는 기도다. 하루에 한 시간씩 기도, 명상, 참선을 하는 것도 팔자를 바꾸는 방법이다. 브레이크가 없으면 부딪치기 십상이다. 하루에 한 시간씩 브레이크 밟고 자기를 되돌아보면 아무래도 실수가 적어진다. 기도가 어려우면 한 시간씩 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섯째는 명당을 써야 한다.
여섯 번째 방법은 자기 사주팔자를 아는 것이다.
_ 426~431쪽(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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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에 한두 번 서점 나들이를 한다. 책을 사놓는다고 다 읽는 것도 아니지만, 갈 때마다 한 권 정도는 산다. 왠지 그럴 때면 기분이 고양되는 느낌이다. 보통 서점을 둘러 볼 때 베스트셀러 코너, 신간 코너, 매대, 분야별 서가 순으로 둘러보는데 아무래도 베스트셀러 코너에 계속 놓여 있는 책들은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이 책도 그랬다. 애초 읽으려고 생각했던 책은 아니었지만, 갈 때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놓여 있어서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싶어서 샀다. 호기심에 사놓고 한동안은 읽지도 않았다. 그러다 한 번 읽기 시작했더니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책이었다.

    

 

   이 책에 대한 손석희 앵커의 추천사 중에 '나는 문유석 판사 생각의 대부분과 그의 성향이 상당 부분이 나와 겹친다는 데에 경이로움까지 느끼면서 이 책을 읽었다.'라는 말이 있다. 나 또한 문유석 판사의 생각의 대부분과 그와 생각이 겹친다는 손석희 앵커의 생각까지 포함하여 그의 성향이 상당 부분 나와 겹친다는 데 놀라움을 느끼면서 이 책을 읽었다. 그가 이 책에서 끊임없이 주장하는 바는 '정답은 없다.', '도그마에 빠지지 말자' 이지만 저자와 생각이 같다는 것을 깨달을 때면, 마치 내가 정답을 찾은 사람처럼 신났다. 내가 평소에 하고 싶었으나 글재주가 없어서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고 있었다. 앞뒤 좌우로 가득한 꼰대들, 주변의 눈치 보기, 인생의 단계별로 놓여 있는 듯한 통과의례, 남들과의 비교, 기타 등등. 답답한 우리 사회에서 '개인주의자'로 살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하지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합리적이고 교양있는 개인주의자들의 연합임을 나도 느끼고 있다.

 

   그 연장 선상에서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이 나라의 갑갑함이 어디서 온 것일까 가끔 생각한다. 나는 나라가 너무 작아서가 아닐까 싶다. 너도나도 똑똑하고 경쟁력이 있지만, 그들 모두에게 돌아갈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파벌을 이루고 무리 안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애쓰고, 다른 무리를 배척하고. 이 좁디좁은 우물 안에 너무 잘 생기고 큰 물고기들이 가득하니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병폐가 아닐지. 그렇다면 해결책은 우물 밖을 넓히거나, 옆 동네에 우물을 개척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서로의 스트레스를 줄이며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 다양성을 인정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꼭 공부를 잘해야 성공하는 게 아니고, 꼭 대기업에 들어가야 안정적인 게 아니고, 사람들의 도전 과제가 다양함을 인정해야 한다. 사실 목표만 다양하게 설정해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누구보다 잘해나가지 않을까? 그만한 능력이 다들 있으니까. 하지만 오로지 공부에 목숨 걸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 쓰는 집단주의 문화가 더 큰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끝으로 가슴을 파고드는 명문장은 없지만, 글이 너무나 편하고 부드럽게 읽힌다. 지은이가 쓰는 판결문도 이처럼 읽기 쉬울까. 그렇다면 더욱 감동적일 것이다. 첫 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번째 장은 배꼽을 잡으며, 세 번째 장은 고민하며 읽었다. 최근에 신간이 나왔다고 하니, 이번에는 고민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화두로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지은이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는 말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개인주의자여! 약진 앞으로! 내가 있는 가정에서, 또는 직장에서 개인주의자로서 당당히 살아가자. 따로 그리고 때때로 같이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가끔 대나무숲에라도 가서 마음속 구석에 쌓인 외침을 토해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놈의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견뎌야 하는 것들이 지긋지긋하게 싫다고 말이다. 눈치와 체면과 모양새와 뒷담화와 공격적 열등감과 멸사봉공과 윗분 모시기와 위계질서와 관행과 관료주의와 패거리 정서와 조폭식 의리와 장유유서와 일사불란함과 지역주의와 상명하복과 강요된 겸손 제스처와 모난 돌 정 맞기와 다구리와 폭탄주와 용비어천가와 촌스러움과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기타 등등.
_ 9쪽

‘다름‘은 물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가능한 한 참아주는 것, 그것이 톨레랑스다. 차이에 대한 용인이다. 우리 평범한 인간들이 어찌 이웃을 ‘사랑’ 하기까지 하겠는가. 그저 큰 피해 없으면 참아주기라도 하자는 것이다. "제발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 같이 발붙이고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서로 노력을 해나가자고요." 평생 청각장애인으로 살아야 될 정도로 백인 경관들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한 로드니 킹이 그로 인한 LA 폭동 때 평화를 호소하며 했던 말이다.
_ 10쪽

장금아, 사람들이 너를 오해하는 게 있다.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 모두가 그만두는 때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시작하는 것. 너는 얼음 속에 던져져 있어도 꽃을 피우는 꽃씨야.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라고 격려해주면서도, 끝에는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라며 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_ 14쪽

나는 감히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중고등학교 때 지루하게 배우던 로크, 밀, 몽테스키외, 루소 등의 이름과 함께 나오는, 지금의 서구식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룬다는 그 개인주의 말이다. 무슨 시대착오적인 소리냐, 19세기 얘기를 21세기에 하고 있냐는 반문이나올 것이다. 글로벌한 신자유주의 체제가 만악의 근원이라며 앞에 ‘포스트‘ 내지 ‘후기‘가 붙은 길고 복잡한 대안을 얘기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의문은 이거다. 도대체 우리 사회가 신자유주의 이전에 구자유주의라도 제대로 해본 적이 있는 사회일까? 자본주의 후의 대안을 모색하기 전에 제대로 된 자본주의라도 해본 적이 있나? 근대적 의미의 개인을 존중해본 경험 없이 탈근대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 아닐까?
_ 23~24쪽

왜 개인주의인가. 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다층적 갈등구조의 현대사회에서는 특정 집단이 당신을 영원히 보호해주지 않는다.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타협해야 한다. 그 주체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개인이 먼저 주체로 서야 타인과의 경계를 인식하여 이를 존중할 수 있고, 책임질 한계가 명확해지며, 집단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에게 최선인 전략을 사고할 수 있다.
_ 25쪽

어차피 정답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어사 박문수나 판관 포청천처럼 누군가 강력한 직권 발동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악인을 엄벌하는 것을 바란다. 정의롭고 인간적이고 혜안 있는 영웅적 정치인이 홀연히 백마 타고 나타나서서악인들을 때려잡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링에 올라야 할 선수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_ 27쪽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불행하다는 속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염세주의 철학자는 "수요일에 태어났다고 예외일 수는 없지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_ 28쪽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집착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는 이들을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그냥 남을 안 부러워하면 안 되나, 남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안 되는 건가. 배가 몇 겹씩 접혀도 남들 신경 안 쓴 채 비키니 입고 제멋으로 즐기는 문화와 충분히 날씬한데도 아주 조금의 군살이라도 남들에게 지적당할까봐 밥을 굶고 지방흡입을 하는 문화 사이에 어느 쪽이 더 개인의 행복에 유리할까? 우리가 더 불행한 이유는 결국 우리 스스로 자승자박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_ 32~33쪽

가성비 좋은 행복 전략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하면 직업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집착할 필요도 없다. 우선 자기 힘으로 생존하는 것이 생명체의 기본 사명이므로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자기가 선택가능한 직업 중 최선을 선택하여 생계를 유지하되, 직업은 직업일 뿐 자신의 전부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취미 활동, 봉사, 사회 참여 등 다양한 행복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다.
_ 54쪽

결국 우리가 더 불행한 이유인 수직적 가치관을 버리고 수평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 서 다양성의 존중, 아니 그걸 넘어서 다양성을 숭상하는 것이 사회 다수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첩경이다. 처음에는 위선이어도 좋고, 듣기 좋은 사탕발림이어도 좋다. 성숙한 가치상대주의가 내면화될 때까지 의식적으로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한 가치의 미덕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_ 55쪽

평생 하루하루를 분노, 절망, 투쟁, 당위만으로 채우는 것을 신성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불행하다. 그리고 그들이 이끌고 가는 곳에 행복한 유토피아가있을 리 없다. 나는 소박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채워가는, 그러면서도 마음이 가는 일에는 주저 없이 자기 힘닿는 범위에서 참여하는 이들이 이끄는 곳으로 가고 싶다. 인류역사에는 언제나 비극이 가득했지만, 그 어떤 불행한 시대에서도인간이 행복하고자 하는 것은 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_ 62쪽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황현산 선생의 글이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리 두터운 현재를 갖고 있지는 못하기에 서로일깨워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 주변의 친밀한 세계와 사회라는 커다란 세계를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말이다.
_ 119쪽

베트남도 캄보디아도 결코 우리에 못지않은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적 전통을 가진 나라들이다. 이주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겉모습만 보고 가난한 이웃을 멸시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수치를 모르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일이다.
_ 127~128쪽

더 심각한 것은 ‘왜 선비인 척하느냐‘는 한마디다. 요즘 인터넷에는 ‘선비질‘이라는 용어가 횡행한다. ‘선비‘가 모멸적 용어인세상이다. 위선 떨지 말라는 뜻이다. 속시원한 본능의 배설은 찬양받고,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는 위선과 가식으로 증오받는다. 그러나 본능을 자제하는 것이 문명이다. 저열한 본능을 당당히 내뱉는 위악이 위선보다 나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_ 133쪽

법관들도 말에 대해 주의하고 반성하기 위해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다. 그때 배운 것이 있다. 데이의 「세 황금문이다. 말하기 전에 세 문을 거쳐야 한다. 그것이 참말인가?‘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
_ 136쪽

판을 흔드는 아이디어를 불쑥 내는 부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관리자들의 할 일이다. 그게 부담스러운 관리자는 무능한 거니까 그쪽이 나가야 하고, 학벌 타령은 이 글로벌 경쟁 시대에 우리 기업이 아직 배가 덜 고프다는 증거다.
_ 166쪽

결국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감히 대단한 명답을 제시해 분쟁을 해결했다는 생각은 착각일 뿐이었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중립적인 사람이 멍석만 깔아주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그 중립성에 대한 신뢰를 얻기는 아주 어렵고, 잃기는 아주 쉽다. 오직 진심만이 그 신뢰를 얻는 열쇠일 것이다. 조정 달인의 비결은 아마도 이것이었던 것 같다.
_ 174쪽

유토피아는 믿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것은 뿔뿔이 흩어진 개인으로 살아가면서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가만히만 있다보면, 상상보다훨씬 나빠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스스로 공동구매하지 않으면 강제배급받게 될 테니 말이다.
_ 194쪽

우리 현실에 맞게 응용할 수 있을 뿐 그대로 베끼면 되는 모범답안은 세상에 없다. 할 일은 지금 우리가 처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하나하나 실용적으로 찾아가며 앞서가는나라들의 장점이나 경험을 부분적으로 참고하는 것이다. 도그마에 빠지지 말고, 유토피아적 환상을 경계하며, 더디더라도 분명히내일은 오늘보다 낫게 만들 수 있다는 담대한 낙관주의를 가지고서 말이다.
_ 265쪽

냉소적으로 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Anyone can be cynical.
담대하게 낙관주의자가 되라구 Dare to be an optimist.
_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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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시간술 - 적게 일하고 제대로 쉬는 기술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정지영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할지 뻔히 알면서도 이런 책들을 찾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삶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다시 한번 일어 설 계기를 찾기 위해서일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뻔한 이야기군!' 하며 책장을 덮기에는 오랜만에 내 마음에 들어온 녹색불이 눈에 밟힌다. 나는 최근 한 달간 이 책에서 언급한 대로 '늦은 밤까지 야근하다가 막차를 겨우 타고 집에 돌아온 뒤 그대로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했다. (162) 책 한 줄 읽을 시간도 없었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짜증만 낼 뿐이었다. 몸은 지치고 머리는 멍해져서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나는 왜 누가 더 잘 참는지 경쟁하는 듯한 인생을 살았던 걸까.'(49)

 

   이 책은 시간 관리를 통해 인생을 더 알차고 즐겁게 사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른바 집중력을 활용한 시간 관리법이다. 요약하자면, 하루 중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기는 기상 후 2~3시간이 지난 아침 시간대이며, 이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오후 시간대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들을 배치하면 된다. 사람의 집중력은 15, 45, 길게는 90분을 넘지 못하므로 그 사이사이 재충전할 수 있는 산책이나 대화, 짧은 수면이 필요하다. 1시간 정도의 유산소운동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끝으로 이렇게 낮 동안 효율적이고 알차게 일한 후에는 저녁에는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 보내야 한다.

 

  참 아름다운 삶이다. 나 또한 꿈꾸는 삶이기도 하고. 아마 일과 삶의 균형을 꿈꾸는 이 시대 20~40대의 청장년들 모두 바라는 바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시간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내가 원할 때 퇴근할 수 없다면 그 신묘한 기술을 몇 백번을 부려도 내 삶은 더욱 더 고단해질 뿐이다. 간혹 누군가만 해내는 '신'의 시간술이 아니라 '인간'의 시간술이 되려면 고위직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의 생각이 바뀌고 나아가 사회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신통한 시간술로 얻을 수 있는 '저녁 있는 삶'이 '신'과 같은 몇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면, 나머지 장삼이사들의 삶은 어쩌란 말인가. 휴. 이제 조금 회사 일로부터 한숨을 돌리게 된 지금, 나도 2018년의 남은 며칠들은 꼭 이렇게 보내고 싶다. 어렵더라도 내년 이맘때까지만이라도 이 마음과 이 평화를 잃고 싶지 않다.

 

 

p.s. 하지만 이런 책들의 저자들은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집필'을 한다고? 일 년에 한 권 내던 책을 다섯 권이나 내게 됐으니 생산성이 몇 배 높아진 거라고? 환자들과 씨름하지 않으며 오전에 책 쓰고 저녁에 영화 보는 삶을 살게 된 것은 당신의 결단이기도 하지만, 그런 삶을 꿈꾸는 갑남을녀들이 당신의 책을 많이 사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디 당신의 성취에 취해 '나는 말이야~'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말았으면 한다. 당신도 우리가 찾아서 불러주기 전에는 이름 없는 꽃에 불과하였다.

집중력이 높은 시간은 기상 후 2, 3시간, 휴식한 직후, 퇴근전의 시간대, 마감 전날 등인데, 그렇게 집중력이 자연히 높아지는 시간대에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면 된다. 어떤 시간대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집중력을 가미해서 일의 계획을 세우기만 해도 업무 효율은 2배, 아니 그 이상 달라질 것이다. 집중 업무와 비집중 업무를 직소 퍼즐처럼 각기 알맞은 시간대에 끼워 넣기만해도 업무가 눈에 띄게 효율화되고 시간이 창출된다. 이것이 시간의 직소 퍼즐 이론이다.
_26쪽

미국인들은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깨달음을 얻은 순간 내 머릿속의 회로가 완전히 전환됐다. 어째서 나는 누가 더 잘 참는지 경쟁하는 듯한 인생을 보냈던 걸까. 좀 더 자유로운 시간을 확보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답게 살아가자!
_ 49쪽

"기상 후 2, 3시간, 뇌의 골든타임을활용하자"고 해도 사실 직장인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난 다음 세수하고, 몸을 단장하고, 아침 식사를 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리고, 출근하는 데 1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회사에 도착할 무렵에는 뇌의 골든타임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빨리 일어나는 방법밖에 없다. 빨리 일어나서 출퇴근 러시가 시작되기 전에 전철에 탄다. 전철 좌석에 앉아 편안히 독서를 하고, 회사 근처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자신의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_ 111쪽

낮에는 척척 일하고 밤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것이 가장 건강하게 일하는 방식이다. 즉 하루 동안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늦은 밤까지 야근하다가 막차를 겨우타고 집에 돌아온 뒤 바로 목욕과 식사를 끝내고 그대로 이불로직행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이 가장 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이다. 쉴 틈도 숨 돌릴 틈도 없다.
_ 162쪽

일에 중독되어 "나는 일하는 게 가장 좋으니까 쉬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사람은 대개 병에 걸린다. 자유 시간을 일하는데 돌리면 업무 시간이 끝없이 늘어난다. 만약 ‘좀 더 일하고 싶다,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 좀 더 수입을 늘리고 싶다‘라고 생각한다면 업무 효율을 올리기 바란다.
_ 215쪽

지금 작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행복해지지 않는다. 행복감이 0인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감 100을 느낄수는 없다. 작은 행복이라도 좋으니 그 행복감을 지금 느낄 수 있는가? 오늘 느낄 수 있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즐기는 일이 바로 인생이다. 지금 참는 사람은 평생 계속 참을뿐이다. 여러분이 자유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그 시간을 즐기는 데 우선적으로 할애하기 바란다. 그것도 TV나 게임같은 표면적인 잠깐의 즐거움이 아니라 진심으로 즐겁다고 느끼는 활동에 자신의 정말 귀중한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_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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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oad5304 2018-12-23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