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올해 읽은 최고의 책으로 꼽고 싶다. “기계비평”이라는 영역 자체가 나에게는 무척 생소하고 신선해서, 서문을 읽을 때는 한 문장 한 문장 거의 전율을 느꼈다.세월호,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중 일어난 사고 등 구체적인 사건•사고와 그 사건•사고의 축이 되는 기계의 구조, 관리와 운영의 문제 등 정치성과 경제논리를 들춰내고,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폭넓게 비평하는 다양한 글을 읽으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똑같은 사건과 현상을 이렇게 다르게도 해석해낼 수 있다는 것에 기분 좋게 놀랐다. 새로운 방식의 해석이 이끌어내는 또 다른 폭넓은 해석의 가능성을 맛본 것만으로도,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넘어 그동안 전혀 보지 못했던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를 느꼈다.모든 글이 다 재미있었던 건 아니다. 어떤 글은 기계비평이라는 낯선 이론의 경계에 어중간하게 걸쳐져 있다고 느껴지기도 했으나 이것 또한 아직 기계비평을 잘 몰라서, 그 영역을 너무 좁게 보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얼른 이영준의 <<기계비평>>을 읽어보고 싶다.#워크룸프레스 #기계비평들
방탄소년단의 탄생과 그들의 팬의 활동이 매우 이례적으로 상호결합하여 이뤄낸 성과와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이 현상을 ‘네트워크-이미지’라는 저자가 밀고 있는 새로운 용어에 끼워맞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연구대상이 방탄소년단이 아니었다면 과연 책으로까지 출판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