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아프리카가 있다 - 한국을 떠나 아프리카로 간 9인의 성공 스토리
박상주 지음 / 부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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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지 간에 말이다. 그 시기가 일찍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뒤늦게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와 달리 능동적으로 자신의 인생의 변화를 꿈꾸며 찾아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내 인생의 주인공의 바로 나'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꿈과 희망을 품곤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대한민국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가 어디일까. 굳이 정확히 거리를 측정하려고 하지 않고도 떠오르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아프리카. 지구의 생태계의 보고인 아프리카, 그곳으로 인생의 전환 기회를 찾아 떠난 이들이 있다. 한국을 떠나 아프리카로 간 9명의 인생 역전 스토리로 그동안 감춰있던 우리 안의 꿈과 희망을 다시 꺼내보자.

​아프리카로 떠난 9명의 성공 스토리를 읽으면서 '왜 아프리카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19시간 정도 걸리는 그 먼 곳에서 어떤 '기회'를 발견했기에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한국이나 한국 주변국에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과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 둘 중 어는 것이 더 이로울까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국을 둘러싼 주변국에서 기회를 찾는다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익숙한 환경이 주는 이로움이 많을 것이다. 반면에 너무 익숙한 환경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곳에서의 시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만큼 사업 시장의 가능성을 무한히 열려있는 셈이 된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에는 새로운 환경만큼 좋은 곳도 없는 것 같다. 그곳에선 무엇이든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루하루를 출퇴근을 반복하는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작은 쉼터이자 피난처가 된 것 같다. 새로운 삶을 위해 아프리카로 떠난 사람이 비단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보다 더 큰 실패를 맛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닌 듯하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그들이 지금까지의 평안했던 삶을 온전히 내려놓고 새롭게 도전했다는 점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하루가 멀다 하고 회사 관두고 여행이나 가자고 결심할 때가 참 많다. 그러나 결심뿐 아직도 실천을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떠날 수 있는 그들의 용기와 결단이 마냥 부럽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용기를 가져보게 된다. 한 번뿐인 인생이지만 그 인생의 막은 한 번이 아니다. 내가 도전하는 만큼 내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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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위안
랜디 수전 마이어스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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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가족한테, 친구에게, 직장 동료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라는 질문에 언제나 '예스'라고 말 할 수는 없다고 해도 말이다. 가끔은 거짓말로부터 행복과 위안을 얻기도 하니 아주 틀린말은 아닌 듯하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거짓말을 하면서도 가장 힘든 거짓말이 있다. 바로 내 마음을 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속이는 일이다. 그 거짓말은 모두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종종 낳는다. 가장 슬픈 거짓말이다.

가정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치유 과정의 여성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살인자의 딸들>​을 발표하면서 단번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던 작가가 한 남자로 인해 상처받은 3명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한번 가족애의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발표했다. 3명의 여성은 각각 불륜, 모성애, 양육이라는 여성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통해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교수이며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인 네이선에게 평범하기 그지없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잔잔한 호숫가에 돌멩이가 던져져 물결이 일듯이 그렇게​ 그 인생에 그녀가 들어왔다. 그녀의 이름은 티아. 그들은 마치 전부터 만나야 했던 사람들처럼 서로를 탐닉한다.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던 어느 날 네이선은 티아로부터 임신한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가정을 버릴 수 없었던 네이선은 티아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임신 사실은 숨긴 채 아내 줄리엣에게 불륜 사실을 고백한다. 줄리엣은 부부의 신뢰를 깨트린 남편을 사랑하기에 용서하기로 한다. 한편, 티아는 혼자서 딸아이를 출산하지만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기에 아이를 입양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티아의 아이는 캐롤라인 부부에게 입양이 된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캐롤라인은 아이를 키우는 것에 자신감이 없다. 그런 그녀에게 육아냐 일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가 찾아온다. 5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어느 날 티아는 네이선을 그리워하며 딸아이의 사진을 보내는데 그로 인해 줄리엣은 남편의 숨겨진 딸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자신의 아이와 너무도 닮아버린 아이에게 모성애를 느끼며 아이를 만나기 위해 아이의 양부모인 캐롤라인에게 접근한다.

이야기는 3명의 여성인 티아, 줄리엣, 캐롤라인의 시선을 오며 가며 전개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녀들의 삶은 거짓말로 행복을 가장하며 자신들의 삶을 위로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냐 하는 것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나의 삶이 부유한지에 따라서? 내가 누구와 결혼했는지에 따라서?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나 아닌 다른 이가 바라보는 행복의 기준에 나를 맞춰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가 소설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가족의 의미인 것 같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결국엔 하나의 가족처럼 느껴지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서배너와 아너는 서로 다른 이름이지만 모두를 이어주는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들은 조금은 특별하지만 낯선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을 이룰 수 있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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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재능이 아니다 - 세계적인 히트상품 개발자 8인의 성공 사례집
미사키 에이치로 지음, 손민수 옮김 / 리스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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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이는 아이디어!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간에 어느 순간 필요로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무나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어떻게 보면 그런 아이디어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듯하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존폐 위기에 있던 기업이 구사일생하는 것만 봐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가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경제, 경영 관련 전문작가이자 상품 개발 컨설턴트로 오래 일해온 저자가 내세운 이론이다.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도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을 배운다면 우리가 봐오던 기발한 아이디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 방법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어떤 방법이길래 성공하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단 말인가. 저자는 각기 다른 분야의 8개 기업의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그의 주장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일본에서 유명한 기업들의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어떻게 내고 그로 인한 성공을 이루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미를 과학으로 계량화하며 성공한 화장품 회사 카오, 스토리가 있는 스낵 자가리코를 만드는 제과회사 가루비, 아이디어 싱크 탱크 게임회사 세가, 증권의 블로오션 야간선물거래의 증권사 마쓰이 증권, 생활의 발견 우롱차 생산업체 산토리, 여성 속옷 브랜드 업체 와코루, 역발상을 무기로 한 컨설팅 회사 디지털 포레스트, 주방의 혁신을 꾀한 시스템키친 클린데이의 크리나프가 그 주인공들이다. 8개 기업에서 추진했던 프로젝트에서 리더들을 살펴보면 특출나게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소위 천재형 리더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어떻게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자기 분야에서 꾸준히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간의 노력과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쌓인 리더였던 것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무조건 성공할까? 흔히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말이다. 사용자의 상식을 벗어난 무모한 도전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그래서 아이디어는 기발하기보단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아이디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앞선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것이 바로 좋은 아이디어이며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200페이지 남짓한 얇은 책에서 우리는 그동안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무수히 고민했던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보여주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들을 실 사례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책 속 사례에 등장하는 이들과 여러 번의 회의를 하면서 이 책이 아이디어에 관해 감동과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에 관한 교과서적인 책이 되길 바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사진 속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더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생각을 한데 모으는 일 그게 바로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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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사전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8
강찬수 지음 / 꿈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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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간 환경문제에 문외한이었던 나에게도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 사고는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3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사고의 영향은 여전하니 말이다. 일본에서 직수입되는 농수산물에 방사능 물질이 속출되고 있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이와 같은 문제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면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래서일까.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환경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관심 밖의 일처럼 보인다. 조금의 관심이 있다고 해도 환경 관련 문제들이 어렵게 느껴지기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우리들에게 다소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바로 환경전문기자가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취재하면서 발견하고, 탐구하고, 분석한 환경 관련 이슈들을 누구나 읽기 쉽도록 상식적인 수준으로 엮어냈기 때문이다.

 

저자는 20년 동안 서울대 미생물학 박사이자 환경전문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면서 그간 체득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안목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문외한이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할 이슈들만 엄선한 지식들을 백과 사전식 기술했다. 자칫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진과 더불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필수 교양서적으로 읽을 수 있다. '에코 사전'이라는 책 제목처럼 백과 사전식 정렬방법을 택한 것이 흥미롭다. 즉, ㄱ ~ ㅎ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찾아 읽기 쉽도록 분류해 놓고 있다.

 

백과 사전식 기술을 택했다고는 하나 <에코 사전>은 엄연한 교양서적이다. 그렇기에 이 책과 같이 읽으면 더욱 좋을 듯한 책을 저자가 직접 짧은 글과 함께 책 소개를 하고 있어 유익한 듯하다. 또한,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단어나 사례 같은 경우 각주를 통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이해를 돕고 있다. 딱딱한 백과사전과 가장 다른 점은 역시 생생한 사진이 아닐까 싶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았던가. 빽빽이 채워진 글을 읽는 것보다 현장의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할 터다. 이에 저자는 환경부,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 부처나 언론 종사자들의 협조로 최신 사진 자료와 그래프 등을 다채롭게 수록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나와 관계된 일이 아니라면 쉽게 관심을 갖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경 문제 같은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다. 전 대통령의 무리한 4대강 사업 추진으로 인한 엄청난 환경적 폐해를 비롯해서 말이다. 청소년을 비롯해서 젊은 세대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벌어지고 파괴되는 우리 주변 환경에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눈을 돌려보았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년 넘게 현장에서 일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환경 이야기가 그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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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인연 -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정준기 지음 / 꿈꿀자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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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인연을 쌓는다. 가족에서의 인연, 학교에서의 인연, 직장에서의 인연 그리고 처음 가보는 낯선 곳에서의 인연. 그 수많은 인연들 속에서 우리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인연들은 얼마나 될까.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인연이라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인연은 비단 사람뿐이겠는가. 가슴을 울리는, 내 인생을 변화시킨 책을 만났던 순간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라 부를만하지 않을까. 어린 시절 나의 가장 친한 벗이 되어주었던 우리 집 강아지를 만났던 인연,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봤던 순간, 결코 만난 적은 없지만 멀리서 응원하는 그 사람을 알게 된 인연 등등. 우리네 인생에는 참 많은 인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그 인연들 모두 참 좋은 인연이 아닌가 싶다.

핵의학이라는 어쩌면,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학문을 연구하는 의학박사인 저자가 근 10년간 꾸준히 인문학과의 교우를 잊지 않으면서 세 번째 그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전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그의 삶의 향기가 더욱 묻어나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이 더욱 가슴속에 파고들며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은 그와 참 좋은 인연을 맺어왔던 그의 제자들의 후의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하니 이 또한 참 좋은 인연이 아닐 수 없는 듯하다.

앞서 얘기했듯이 인연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만을 인연이라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인 자신도 인연이라는 책을 사람, 책, 추억, 생각이라는 4개의 테마로 나뉘어 그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통해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들과 어떤 인연을 만들어왔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가 사랑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고전부터 현대문학까지 아우리며 책과의 인연을 풀어 놓는다. 내 인생을 빛나게 했던 책은 무엇이었고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책과의 좋은 인연을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된 듯하다. 책을 좋아해서 일까. 책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정감이 간다. 그를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와 같이 나도 내가 읽은 책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날을 꿈꿔본다.

아직은 짧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 짧은 시간을 살아오면 참 많은 이야기가 나를 통해 만들어졌다. 그 이야기 속에서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추억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좋았던 기억,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되돌아가고 싶은 기억 등등. 추억은 과거를 회상하는 거라 하지만 우리의 미래는 과거로부터 배워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추억은 좋고 싫고 옳고 그르고를 떠나 소중한 우리 자신의 일부이며 지금의 나를 존재케 하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앞만 보며 달리는 사람은 여유가 없다. 때로는 내 옆의 풍경을 때로는 내가 달려온 길을 돌아보며 숨 고르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잠시 멈춰 숨 고르기를 할 때 나를 울고 웃게 만드는 것이 내가 추억하는 나의 모습일 것이다. 나는 나를 추억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생각한다.

좋은 글은 좋은 그림과 만났을 때 가장 좋은 울림을 만들어 내는 듯하다. 저자의 소소하지만 따뜻한 글과 함께 볼 수 있는 그림들이 바로 그러할 것 같다. 이 또한 좋은 인연으로 만난 글과 그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의학박사라는 명함 때문에 어쩌면 딱딱한 글이지 않을까 하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가졌던 나 자신이 조금은 어리숙하고 부끄럽다. 이 순간 내 인생에 나는 또 다른 '참 좋은 인연'을 만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상에 지쳐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면 이 글과 그림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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