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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사전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8
강찬수 지음 / 꿈결 / 2014년 9월
평점 :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간 환경문제에 문외한이었던 나에게도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 사고는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3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사고의 영향은 여전하니 말이다. 일본에서 직수입되는 농수산물에 방사능 물질이 속출되고 있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이와 같은 문제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면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래서일까.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환경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관심 밖의 일처럼 보인다. 조금의 관심이 있다고 해도 환경 관련 문제들이 어렵게 느껴지기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우리들에게 다소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바로 환경전문기자가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취재하면서 발견하고, 탐구하고, 분석한 환경 관련 이슈들을 누구나 읽기 쉽도록 상식적인 수준으로 엮어냈기 때문이다.
저자는 20년 동안 서울대 미생물학 박사이자 환경전문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면서 그간 체득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안목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문외한이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할 이슈들만 엄선한 지식들을 백과 사전식 기술했다. 자칫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진과 더불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필수 교양서적으로 읽을 수 있다. '에코 사전'이라는 책 제목처럼 백과 사전식 정렬방법을 택한 것이 흥미롭다. 즉, ㄱ ~ ㅎ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찾아 읽기 쉽도록 분류해 놓고 있다.
백과 사전식 기술을 택했다고는 하나 <에코 사전>은 엄연한 교양서적이다. 그렇기에 이 책과 같이 읽으면 더욱 좋을 듯한 책을 저자가 직접 짧은 글과 함께 책 소개를 하고 있어 유익한 듯하다. 또한,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단어나 사례 같은 경우 각주를 통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이해를 돕고 있다. 딱딱한 백과사전과 가장 다른 점은 역시 생생한 사진이 아닐까 싶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았던가. 빽빽이 채워진 글을 읽는 것보다 현장의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할 터다. 이에 저자는 환경부,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 부처나 언론 종사자들의 협조로 최신 사진 자료와 그래프 등을 다채롭게 수록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나와 관계된 일이 아니라면 쉽게 관심을 갖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경 문제 같은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다. 전 대통령의 무리한 4대강 사업 추진으로 인한 엄청난 환경적 폐해를 비롯해서 말이다. 청소년을 비롯해서 젊은 세대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벌어지고 파괴되는 우리 주변 환경에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눈을 돌려보았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년 넘게 현장에서 일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환경 이야기가 그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