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지 마세요~ ^^;;

전 거짓말 안 했습니다. ^.~


(혼자 가면 안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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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3-22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에 그 알라딘 나이트클럽이군요.
완전 반전이야요.

진달래 2008-03-24 08:4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그 알라딘이요. ^^;;
 

오전 중에 문자가 하나 왔다. 알라딘이다.

근데 바빠서 대충 보고 넘어갔다가 점심 먹고 생각이 나 다시 봤다.

내용인즉슨,

"[알라딘 화장품] 고객님께만 에센스 + 아이크림 정품을 드립니다. 이메일을 확인해주세요."



메일? 안 왔는데...

뭐, 오건 안 오건 중요하진 않다.

근데 저런 문구는 좀 맘에 안 든다.

"고객님께만"

당연히 사실도 아닐 것이다. 사람을 바보로 아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근데 그 동안 내가 알라딘에서 책을 많이 사긴 샀는데,

화장품도 샀었나?... 생각해보니... 샀었네. ^^;;

알라딘~!

공짜로 주면(공짜겠어? 조건이 있겠지...) 당연히, 감사히 받겠지만,

사기라면... 치지 말아주세요. ^.~ (세계평화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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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3-1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결국 사셨단 말씀 아닙니까?
근데 왜 저런 문자가 왔을까요?
책을 많이 사면 화장품도 주는가요?

진달래 2008-03-20 09:56   좋아요 0 | URL
아뇨.. 책만 산 줄 알았는데 화장품도 예전에 샀더라구요. ㅋ
화장품 산 적 있는 사람들한테 저런 문자를 보냈겠지요... ^^;;
글고 요즘은 저쪽 동네에서 많이 샀어요. ㅋ

2008-03-19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달래 2008-03-20 09:5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거네요. ^^;; 그러리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전 메일도 안 왔더라구요. ^^;;
답변, 주셔서 고맙습니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저것은 늙은 사람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서로 팔짱을 낀 젊은이들과 숲속의 새들, 저 죽음의 세대들은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취해 있고 폭포에는 연어가 튀고 바다에는 고등어가 우글거리니 물고기와 짐승과 새들은 여름 내내 나고 자라서 죽는 모든 것들을 찬양한다.’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에서 따온 이 구절을 읽을 때만 해도 이 이야기가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점점 더 젊은(거칠고 되바라지는 의미도 포함하는!) 세상이 되어가는 이 세계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노인들의 불쌍하고 안쓰러운 또 어쩌면 따스한 이야기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웬걸. 으슬으슬 밀려드는 공포감에 오금이 저렸다. 영화도 나왔던데,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이야기를 덧붙이다니. 애초에 보긴 글렀다. 아무튼 처음부터 날 것 그대로 눈앞에 툭툭 던지는 그 모습에, 그 냉혹함에 마치 내가 쫓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직 준비도 되지 못한 독자 앞에 시작부터 속속들이 악당인 인물이 턱하니 등장한다. 그에게 동정이나 연민, 또는 감상을 기대하기란 처음부터 무리다. 게다가 우리가 영화 같은 데서 흔히(!) 보는 멋진(!) 킬러도 아니다. 그는 그저 악당일 뿐이다. 동전으로 남의 운명을 점치고 걸리는 것은 뭐든 간단하게(!) 처치해버린다. 작가는 그에게 나름대로의 철학을 부여하려고 한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철저한 악당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사건은 불길하다. 사막에서 난타를 당한 트럭들 그리고 그 안의 희생자들을 발견한 모스는 지폐다발이 엄청 든 가방을 가지고 최대한 신중하게 그리고 몰래 자리를 빠져나온다. 하지만 다 둑어가면서 물을 찾던 한 남자가 마음에 걸려 한밤중에 물을 갖고 다시 그 자리를 찾은 모스는 누군가 다녀간 것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쫓기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쫓고 쫓기는 게임이 시작된다. 더불어 뒤를 쫓는 보안관 벨의 이야기가 평행적으로 이어진다.

결국 여기서 말하는 ‘노인’이란 사람 목숨을 아끼고 사랑을 중시 여기고 명예를 지킬 줄 알고 아무 이유 없이 싸움이나 투쟁 또는 전쟁을 하지 않고 남을 해칠 줄 모르는 옛(!) 사람을 일컫는 것이겠다. 이젠 사람을 해치는데 생각도 한번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판치는 세상이니까. 내가 가는 길에 걸리적거리는 건 뭐든 그냥(!) 없애버리면 간단하니까.

학교교육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대답이 40년 전엔 수업 중 떠들기나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문제 같은 것이었다면 이제 40년이 흐른 지금은 강간, 방화, 살인, 마약, 자살 같은 문제로 바뀌었다. 보안관 벨이 생각하는 것처럼 요즘 세상을 보면 정말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세상이 점점 망해가고 있다고 오래 전부터 말하곤 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내가 나이가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것도 하나의 징후다. 하지만 강간하고 살인하는 일을 껌 씹는 일과 구별할 수 없는 사람은 나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내 느낌이다. 40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아마도 다음 40년 동안은 난데없이 아주 괴상한 것이 등장할지 모른다. 너무 늦은 게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정말 매일 밤 책을 드는 순간부터 몸이 알아서 먼저 긴장을 했다. 두려운 책읽기였다. 그런데 일상, 문을 열고 닫는 등의 자잘한 행동에 대한 너무나 세세한 묘사는 읽기가 거북할 정도였지만 대신 지루하지 않았던 건 특이했다. 게다가 애매모호한 많은 표현들은 몇 번을 읽어도 여전히 애매했다. 이해를 잘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누구의 대사인지, 누구의 생각인지, 명확하지 않은 대목이 많아서 마치 대충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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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한걸음 -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서유미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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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창비에서도 장편소설상이 제정되었다. 물론 창비의 이름을 달고 있지는 않지만 창비에서 주관하는 문학상은 이것저것 많은 걸 알고 있다. 한국문학을 위해 선두자리를 꼿꼿이 지키는 창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좋아하는 출판사 창비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문학상이 그지없이 반갑기만 하다.

그 첫 수상작인 이 작품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나 자신을 들여다보듯 공감하며 읽었다. 물론 물리적인 나이는 서른셋을 지났지만 지금의 난 그 나이의 싱글 여자와 하나도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가정도 마찬가지, 친구들도 마찬가지, 직장이나 연애의 문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게 없는 위치이다. 이 사회에서 내가 차지하는, 차지할 수 있는 자리는 어떤가? 남들이 나를 보는 자리는 또한 어떤 자리인가? 앞으로 내가 차지할, 차지하고 싶은 자리는 어떤 자리인가?

그렇게 공감가는 대목이 많은 대신 놀랄 것 하나 없는 이 작품은 요즘 나오는 대다수의 세대 이야기 같은 게 또 흠 아닌 흠이다. 너무나 현실적이고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니까. 하지만 제목만큼 이야기는 쿨하게 흘러가고 결말도 긍정적으로 한 걸음 덥석 내딛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만큼 각자의 이야기도 각자의 심리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퇴직한 아버지, 갱년기 엄마, 입사부터 엄청 깨지고 간신히 회사생활을 하는 동생, 열심히 선보는 로맨티스트 친구 희주,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민경, 자유주의자에서 현실적이 된 선영, 결혼 경력이 오래된 은미,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명희 등등 이 세상의 피터팬들과 웬디들 그리고 늘 속물 자랑질인 고모와 고모딸 등등. 또 있다. 백수가 되면서 도서관에 가서 살다시피 하던 연수가 우연히 다시 만난 대학 동창 동남은 세상 짐 혼자 다 짊어지고 살고 있다. 

서른셋 싱글 여자에게 중요한 건 뭘까? 집에서의 딸 노릇, 연애와 결혼, 직장 그리고 미래 등등이 아니겠는가. 간신히 적금을 털어 부모님 환갑 여행은 보내드릴 정도이지만, 잘 나가는 고모 딸에 비하면 연수는 제대로 딸 노릇을 못하는 거 아닌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상한 패배감 같은 게 마음을 무겁게 했다. 정신적으로는 미성숙하지만 미모도 출중하고 부유한 남편을 만나서 번듯하게 가정까지 꾸리고 사는 삼십대 여자와 가진 것도 없고 인구감소의 주범 역할을 하지만 머릿속에는 늘 생각이 들끓고 있으며 무언가를 향해 질주하고 싶어하는 삼십대 여자가 있다면, 세상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 누굴 선택하고 지지할까. 질문 자체가 너무 초라한가? 사실 대답은 듣지 않아도 뻔하다. 그래도 가끔은 진지하게 묻고 싶다. 누군가, 내 편은 정말 없나요?”

그렇다. 그 나이엔 부모님 말고 친구들 말고 내 편이 필요한 나이다. 그래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게 아니던가. 그런데 연수의 연애는 깨졌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서른살이 넘으면서부터는 생일이나 밸런타인데이 같은 기념일에 흥미나 기대를 갖기 않게 되었다. 계속되는 실망감이 기대를 없앤 건지, 나이가 들면서 어차피 그날이 다 그날임을 깨닫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바라는 건 특별한 날 싸우지나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몇 년 사귀면서 서로 알 것 모를 것 다 알아버리고 더 이상의 노력도 하지 않는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연애에 연수는 종지부를 찍어버린다. 웃긴 건, 서로의 집도 왔다 갔다 하는 사이면서 언제 결혼날짜를 잡을까 하던 사이에 그렇게 쉽게 헤어진다는 거다. 그렇게 쉽게 끝날 수 있는 게 요즘 연애고 요즘 결혼일 것이다. 
 
“내가 지금 문을 열고 확 나가버린다면 헤어질 확률이 팔십 퍼센트 이상, 꾹 참고 다가가서 러닝셔츠 입은 저 등짝을 뒤에서 껴안는다면 화해할 확률이 팔십 퍼센트 이상이다. 사귀기 시작했을 때도, 다투고 난 뒤에도 액션을 취하는 것은 언제나 내 몫이었다.”

그리고 직장 문제가 있다. 물리적인 생활안정에 제일 필요한 월급을 대주는 회사다. 들어가긴 너무나 어려운 회사, 너무나 쉽게 나가라 한다. 새로 들어가 보려고 하니 어디나 이젠 아예 국가고시나 마찬가지다.
 
“회사가 다 똑같지, 뭐 별거 있어? 또라이 아니면 치사한 인간들 우글거리고. 그런 인간들이야 어디 가나 있는 거니까 신경 안 써. 취직 못했을 때는 얼마나 대단한 인간들이 회사에 다니길래 이렇게 들어가기가 힘든가 싶었는데 다녀보니까 또라이 같은 인간들도 잘만 다녀. 아니 그런 사람들이 더 잘 다녀. 일이라는 게 특별히 보람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월급 주니까 다니는 거지.”

그러니까 서른 넘어서 연수는 ‘누군들 애인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고 무언가 뿌리째 흔들리는 삼십대를 상상이나 했겠는가. 정말 상상과는 너무 다르다. 십대 후반, 혹은 이십대 초반쯤에는 서른살 정도면 인생의 모든 것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평범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니던가. 가족들은 모두 ‘다들 쿨럭쿨럭 요동치는 자신만의 지각변동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침묵을 지켰다.’ 그 와중에 동남의 소식은 미래를 준비하던 연수를 슬프게 한다. ‘아. 캐러멜라떼. 그걸 보는 순간 저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 커피는 참으로 삶의 한가운데 있는 존재 같았다. 입 안으로 넘긴 커피가 하도 달콤하고 따뜻해서 왈칵 눈물이 났다.’ 그래도 서른셋 연수는 일보 전진하기 위해 힘을 낸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꿈을 안고.
 
‘서른세살이 되고 보니 서른세살이라는 나이는 많지도 적지도 않고, 애인이 있거나 없거나, 결혼을 했거나 안했거나, 아이가 있거나 없거나, 직업이 있거나 없거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거나 없거나, 있었는데 모호해졌거나 없었는데 생겼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그럭저럭 살 만하거나, 혹은 그것들의 혼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재의 양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 나의 서른셋 이후는 과연 어떤 풍경이 될까. 그것이 궁금해졌다. 나는 한번 멋지게 꾸려가보기로 했다. 숨을 가다듬고 일보 전진하면서! 절대로 삶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막을 내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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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떠났어
지빌레 베르크 지음, 구연정 옮김 / 창비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지독히 추웠다. 동독의 겨울을 살고 있는 안나와 함께하는 동안 나도 함께 정말 추웠다. 흑과 백의 색깔만이 지배하고 있는 동독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안나는 금지된 것이 많은 사회에서 힘겨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엄마는 알코올에 찌들어 있고, 안나는 꿈과 희망을 어떻게 꿈꿔야 할지도 모르면서 책을 읽고 일기를 쓴다. 

지독히 외로웠다. 혼자서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고 방을 정리하는 막스와 함께하는 동안 나도 함께 정말 외로웠다. 경찰인 아버지 덕분에 남들보다는 좀 더 따뜻하게 살고 있지만 대화도 없는 아버지와의 삶은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다. 간혹은 아버지의 침묵이 견디기 어려운 막스는 그래서 일기를 쓴다.

이 작품은 곧 열네 살이 되는 안나와 막스가 각자 서로 다른 일기를 쓰는 독특한 구성으로 시작된다. 많은 것이 금지된 동독의 사회에서 춥고 외로운 청소년기를 보내던 두 아이가 어느 날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치는데 알고 보니 바로 위, 아래 집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둘은 함께 식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고 그리고… 길을 떠난다. 무작정. 왜? 둘은 친구가 그리웠고 서로 그리워하던 친구를 만났으니까. 

둘은 끔찍하게 짜증스러운 동독의 겨울을 떠나 남쪽, 불가리아를 거쳐 이딸리아나 그리스로 갈 생각이었다. 얼마 안 되는 푼돈을 들고 배낭 하나씩을 매고 둘은 히치하이크를 해서 트럭을 얻어 타고 폴란드를 거쳐 모험길에 나선다. 간혹은 따뜻한 밥과 음료를 사주는 친절한 사람들도 만나지만 인신매매단을 만나 고생을 하기도 한다.

나라에서 도망치다 잡히면 감옥에 가기도 하고 총살을 당하기도 하는 걸 아는 이 아이들이 왜 그렇게 험난한 모험길에 나섰을까. 어쩌면 떠나야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족이 가족이 아니고 친구가 친구가 아닌 세상에서 더 이상 살기 싫은 것이다. 그건 진짜 삶이 아니니까. 그래서 진짜 친구를 만나 진짜 삶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삶에는 반복이란 게 없어. 그렇다면 모든 걸 좀더 잘할 수도 있을 텐데. 삶에서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것은 제대로 하기 위해 모든 걸, 정말로 모든 것을 시도해봐야만 한다는 거야.’

정말 어둡고 추운 동독이라는 금지의 땅에서 안나와 막스는 무작정 떠난다. 자유를 찾아서, 친구를 찾아서, 어른이 되기 위해서.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되더라도, 정말 못된 사람을 만나더라도 둘이 함께라면 서로를 도우면서 근사한 어른이 되지 않을까 바래본다.

‘우리는 서로 꼭 붙잡고 우습게 생긴 작고 둥근 창을 내다봤어. 용기를 낸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어. 이제 어떤 일이 다가올지는 상관없어. 그게 뭐든 우리가 떠나온 것보다는 나을 거야. 뭔가 새로운 일이 있을 거야. 물론 그 순간 갈매기 한 마리가 창문을 지나 날아갔지.’ 

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안정만이 최고가 아니란 걸 가르쳐주는 책이다. 밥을 준다고 부모가 아니고 학교에서 함께 책상에 앉아있다고 친구가 아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고 모험을 나눌 수 있는 가족과 친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쿨한 문체도 아주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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