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부터 남자고등학교에서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여자중학생들하고 때로는 밀고 당기다가,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다가 인문계 남자고등학생을 데리고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게 되었네요.
여러가지 걱정거리가 많지만, 그 중에 하나가 계발활동(CA) 담당 부서를 뭘로 할까입니다. 전에는 부전공을 살려서 생활일본어부를 했었거든요. 말이 생활 일본어부지, 애들은 드라마 김전일 시리즈에 열광할 뿐이었지만요. 근데, 고등학교는 일본어 선생님도 따로 계신데 부전공자가 나서기도 뭐하고, 중학교처럼 토요일로 몰아서 종일 계발활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뭘할까 심히 고민되던 차에, 1주일에 한번씩 좋아하는 책이나 보고 기분전환이나 되면 좋겠다 싶어서 [추리소설연구부]를 해보는 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미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도서부는 있으니까, 추리소설을 서로 돌려읽고, 정보교환하고, 가능하다면 1년 마감하면서 얄팍한 회지도 발간하고 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남자고등학교에서 이런 클럽이 잘 돌아갈까요? 처음부터 회지발간할거니까 적당히 놀다갈 생각이면 오지마!하고 경고해야 할까요? 아니면 아예 [장르문학연구회]라고 해서 추리소설, SF, 환타지, 무협을 총망라하는 잡탕 독서 동호회로 출발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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