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부터 남자고등학교에서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여자중학생들하고 때로는 밀고 당기다가,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다가 인문계 남자고등학생을 데리고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게 되었네요.
여러가지 걱정거리가 많지만, 그 중에 하나가 계발활동(CA) 담당 부서를 뭘로 할까입니다. 전에는 부전공을 살려서 생활일본어부를 했었거든요. 말이 생활 일본어부지, 애들은 드라마 김전일 시리즈에 열광할 뿐이었지만요. 근데, 고등학교는 일본어 선생님도 따로 계신데 부전공자가 나서기도 뭐하고, 중학교처럼 토요일로 몰아서 종일 계발활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뭘할까 심히 고민되던 차에, 1주일에 한번씩 좋아하는 책이나 보고 기분전환이나 되면 좋겠다 싶어서 [추리소설연구부]를 해보는 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미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도서부는 있으니까, 추리소설을 서로 돌려읽고, 정보교환하고, 가능하다면 1년 마감하면서 얄팍한 회지도 발간하고 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남자고등학교에서 이런 클럽이 잘 돌아갈까요? 처음부터 회지발간할거니까 적당히 놀다갈 생각이면 오지마!하고 경고해야 할까요? 아니면 아예 [장르문학연구회]라고 해서 추리소설, SF, 환타지, 무협을 총망라하는 잡탕 독서 동호회로 출발하는 게 좋을까요??

여러분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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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2-2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장르문학으로; 추리소설이면 좀 인원이 얼마 없을것만 같아서^^;;
뭐 인원이 얼마 안되도 충성스러운 녀석들로 채워진다면야...
회지발간이라면 처음에 확실히 얘기하셔야 할 듯 싶네요.

울보 2005-02-24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요즘아이들이 할라고 할가요.
그것이 심히 걱정이지요..입시입시에 찌들어 있는 아이들이라 중학생하고는 많이 달라서 아마 논술연구부 이런거면 몰라도,
제시대에 이런것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힘드시겠어요,,선머슴아들이라랑 아니(섬머슴아인가)아무튼 사전을 찾아야 하나요..
이제 열심히 힘내세요..

BRINY 2005-02-2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A를 다른 반으로 갈라진 친구들끼리 한자리에 모여서 회포 푸는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애들에게 하도 데어서, 인원이 얼마 안되도 제대로 활동할 애들과 함께 해보고 싶어요.

울보 2005-02-2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머슴이 맞아요...

perky 2005-02-2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남자고등학교에 처녀 선생님이라..인기 장난 아니겠는데요? ㅋㅋ

BRINY 2005-02-25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녀도 처녀 나름이죠^^ 늘 애들한테 얘기하는 게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시집갔으면 너희같은 애가 있어'거들랑요.

LAYLA 2005-02-2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말씀에 한표...........^^; 사실 학교에서 그 시간 자체를 줄지도 좀 의문스럽구요..........제가 다닌 학교는 첫번째 시간에 조만 짜고 그담부터 자습시켰거든요...(일단 생활기록부에 올려야 할 거리는 있어야 하니까요)
학교에 따라서 차이는 있는데 종교동아리. 신문편집부가 가장 활발한거 같구요
또 선생님이 파워있는 부가 그나마 좀 활발하구요.......(부장선생님이라든지)
나머지 좀 활발한 부는 지네들끼리 재미있어서 모이는건데요 뭐 특별히 부서활동이 재미있어서 모이는게아니라 같이 모여서 노는게 좋아서 모이는거..^^;;;;;
만약하신다면 추리소설보다는 장르전체를 다루는게 좋으실거같아요.

BRINY 2005-02-2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저도 큰 기대는 안해요. 근데 ,인문계고교라서 명목상 CA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주당 1시간 부서활동을 한데요. 십자수부도 있다네요. 요즘 애들은 시간표에만 올리고 자습시키면 바로 교육청 홈피에 고발한다나 뭐래나. 활동 활발한 동아리들은 토요일 오후에도 활동하고, 대외행사에도 나가고 하는 도서부, 무선국, 음악, 종교 부서인거 같아요. 그런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떠들고 적당히 1시간 지내는 건 싫어서, 잡식성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주1시간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책 보며,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끼리 모여보자는 거죠.

LAYLA 2005-02-2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좋은학교네요............저희학교는 그걸로 반발하다가 다 혼만 났거든요.....교육청에 잘못올리면 쥐도새도모르게 교무실로 끌려가 $%^를 맞는단 소문이......
선생님이 정성을 가지고 이끌어주시면 어떤 부라도 잘 될거에요..^^

BRINY 2005-03-0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께서 의견 주셨는데, 올해부터는 토요일 오전을 다 사용하는 전일제 계발활동으로 전환한다네요. 게다가 독서 관련 부서가 이미 잔뜩 있답니다. 그리하여, 그냥 부전공 살리기로 하고, 일본어 선생님 양해도 얻었습니다. 일본어 선생님께선 따로 담당하시는 종교부서가 있으시다네요. 2학년부터는 일본어를 배우니까, 이번엔 좀 제대로 일본어 회화를 해보려고 계획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