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뮤지컬 [크레이지 포 유].
한마디로 아니었다.
뮤지컬 공연은 그래도 본전은 뽑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게, 이젠 뮤지컬도 가려서 봐야겠다란 생각을 갖게 했다. 여름에 팝콘하우스에서 본 [브로드웨이42번가]공연과 자꾸 비교가 되었다. 그때보다 더 이름있는 공연장에서 더 비싼 표 사서 본 건데, 돈이 아까왔다. 
 
매스컴은 남경주가 오랫만에 주연을 맡았다고, 그동안 후배들에게 밀려 조연만 하던 남경주 부활이니 하고 써댔지만, 이제 남경주 시대는 갔다는 게 솔직한 감상이다. 재능있는 후배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선배로서 멋진 조연을 해주면 뭐가 나쁘다는 건지? 남경주 뿐만이 아니었다. 여주인공역을 맡은 배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삐거덕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경주의 약혼녀역으로 나온 김선경 한명밖에 눈길가는 배우가 없었다. 처음부터 앵콜에 이르기까지 에너지로 넘쳐났고 순간순간 배우 한명한명의 재능에 감탄했던 극단 대중의 [브로드웨이42번가]공연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었다. 역시나 막이 내려진 후에도 관객의 반응은 시큰둥. 예의상 보내는 박수라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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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원제목이 연인 맞냐?
총평부터 얘기하자면, 참으로 어이없는 영화였다.
장예모가 매트릭스를 너무 많이 봤나하는 생각이 들게하던 초반부에서부터, 얘네들 이러다 칼맞아 죽는 게 아니라 얼어죽겠다하는 생각이 들게하던 마지막까지. 중반을 지나면서 객석은 웃음바다(이거 코미디 영화?), 막판에는 근처 여기저기에서 '그만 좀 죽어라''다시 살아나면 화낼거야'하고 중얼거리는 관객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친구는 금성무를 재발견한 걸로 본전 뽑은 듯 싶고(일본 드라마 [골든볼]을 꼭 보라고 추천해줬다. (금성무, 영화나 드라마 좀 가려서 찍어!), 난 당나라 기방 모습과 의상, 중국 풍광을 본 걸로 스스로를 달랬다. 음, 그리고 웃게 해 준데도 만족해야 하나?

예고편에서 본 추석대목을 노린 한국영화들이 더 기대된다. 3편의 예고편을 봤는데, 다 한국영화였다. 한국영화의 소재들이 무척 다양해졌군. 3편 중 2편을 보러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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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9-2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금성무가 맡은 배역 중 [골든볼]에서의 역이 젤 좋더라구요. 상대역인 쿠로키 히토미 아줌마랑, 조연들이랑, 드라마 자체도 좋았지만.
 

니노미야 토모코의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멋지네요...발그레...


노다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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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종문화회관으로 장한나 데뷔 10주년 기념 첼로 독주회를 보러 갔다. 방학숙제로 음악회랑 미술전시회 보고와서 보고서 쓰기가 있었는데, 작년부터 방학 숙제를 봐주고 있는 3학년 학생과 어떤 공연을 보러 갈까 한참 고민했다. 여름 시즌이라 평소 관심있었던 관현악단은 공연이 없었다. 결국 이왕 보는 거 좋은 공연을 보자하고 개학 전전날의 장한나 공연을 선택했다. 공연 1시간전부터  관객들이 모여들고, 암표상들도 많아서, 공연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B석이 4만원이나 했으나,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공연을 보러 온 가족동반 관객도 많았다.  
독주회를 보러 간 건 처음인데, 넓은 무대에 의자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는 게 처음에는 이상했다. 브리튼의 무반주 모음곡 1번,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 3번과 5번, 리게티의 첼로 소나타 1번이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다.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을 제외하곤 친숙하지 않은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이라, 제대로 공연을 즐길 수 있을 지 좀 걱정했다. 그러나 장한나와 첼로가 만들어 내는 소리에 빠져있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악기 하나 안고 가쁜 숨소리를 토해내며 갸날픈 팔을 놀려 만들어 내는 소리가 대단했다. 브리튼은 10년 전 장한나가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바로 그 곡이라해서 더 놀라웠다. 12살짜리가 저런 곡을 켜서 세계적 콩쿠르에서 상을 받았단 말인가!  내가 12살때라면 듣는 것만으로도 도중에 고개를 흔들며 집어치웠을 거 같은 곡이다. 역시 타고난 재능이구나하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2차례에 걸친 앵콜곡은 뭔지 모르겠으나, 첼로 문외한인 내게 훨씬 듣기 편하고 몰입하기 쉬운 곡이었다. 곡명 알았으면 좋겠다. 다른 도시에서 한 앵콜곡이랑 같은 걸까?
연주가 끝나고 사인회가 있었다. 3층에서 뛰어내려와보니, 이미 줄이 세중문화회관 밖 버스정류장 앞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리 뒤로도 줄은 계속되고. 40분 정도 기다려 사인을 받았다. 실제로 본 장한나는 무대에 섰을 때보다 훨씬 작은 체구였다. 그리고 22살답지않게 귀여웠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보기좋았다. 같이 간 중3짜리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선생님! 활에서 털이 막 날려요! 저거 숨소리죠! 아아...벌써 끝난 거여요?] 오페라글라스를 통해 뚫어져라 장한나를 바라보며 감탄을 연발. 포스터에 사인 받을 때 자기 이름까지 써받았다. 이름을 써주던 장한나가 [언닌가요?]하고 물어서, [저 중학생인데요]하고 대답하자, 장한나가 [나 실수한거야!]하고 파안대소^^  꾸밈없는 그 웃음소리가 오랫동안 귓가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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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정리를 좀 해볼까하고, What a giel wants 동영상을 봤다. 콜린 퍼스랑 영국이 나와서 봤긴 하지만, 콜린 퍼스가 이런 영화를 찍다니...물론 깜찍하고 스타일 좋은 십대 소녀가 딸이라니 기분이야 좋겠다만, 이게 뭐냐! 혹시 미국에 영국을 홍보하기 위해서 찍은 건가? 아니면, 10대딸을 둔 아빠 나이지만, 여전히 총각시절에 입던 가죽바지가 어울린만한 몸매를 유지하는 걸 과시하기 위하여?

콜린 퍼스랑 런던 풍경 빼곤 볼 게 없었다. 앙...브리짓 존스의 일기2편이나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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