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뮤지컬 [크레이지 포 유].
한마디로 아니었다.
뮤지컬 공연은 그래도 본전은 뽑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게, 이젠 뮤지컬도 가려서 봐야겠다란 생각을 갖게 했다. 여름에 팝콘하우스에서 본 [브로드웨이42번가]공연과 자꾸 비교가 되었다. 그때보다 더 이름있는 공연장에서 더 비싼 표 사서 본 건데, 돈이 아까왔다.
매스컴은 남경주가 오랫만에 주연을 맡았다고, 그동안 후배들에게 밀려 조연만 하던 남경주 부활이니 하고 써댔지만, 이제 남경주 시대는 갔다는 게 솔직한 감상이다. 재능있는 후배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선배로서 멋진 조연을 해주면 뭐가 나쁘다는 건지? 남경주 뿐만이 아니었다. 여주인공역을 맡은 배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삐거덕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경주의 약혼녀역으로 나온 김선경 한명밖에 눈길가는 배우가 없었다. 처음부터 앵콜에 이르기까지 에너지로 넘쳐났고 순간순간 배우 한명한명의 재능에 감탄했던 극단 대중의 [브로드웨이42번가]공연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었다. 역시나 막이 내려진 후에도 관객의 반응은 시큰둥. 예의상 보내는 박수라는 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