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서관에서는 시창작교실을 운영하며 이 즈음 책을 발간한다. 시창작 회원들의 소박한 시집이다. 중앙에서도 열심히 발간사 쓰더니 이곳까지 와서도 발간사 쓰는 내 인생. 발간사 석사 자격증 받아야 되는거 아닌가? ㅋㅋ
한나절만에 써대는 이 일필휘지...아무 생각이 없다. 짜집기의 달인이라고나 할까.

그나저나 보림이의 형편없는 중간고사 성적으로 인하여 삶의 의미를 상실했다. ㅠㅠ

 자신만의 향기와 빛깔로

  도서관 입구에 서 있는 은행나무가 눈부신 노란 빛깔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알알이 박혀있는 은행이 금방이라도 톡 하고 떨어질 것 같은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우리 ‘짓거리 詩 문학회’ 회원들은 여름 내내 과수원에서 혹은 밭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분, 생생한 삶의 터전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분들이기에 땀 한 방울의 소중함을 잘 아시는 분들입니다. 그런 값진 경험이 시 속에 녹아들어 향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듯 회원님들의 시에서는 자신만의 향기와 빛깔로 곱게 가꾼 은은한 향이 우러납니다.      

  시 창작 강좌를 개설한지 횟수로 4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좋은 결과가 많이 있었습니다. 전국평생학습축제에서 백일장부문 장원으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유종열님, 동양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에 최석희님, CJB 백일장 장원에 류선회님을 비롯하여 참여문학, 농민문학 신인상 등에 여덟 분이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공자는 ‘시는 사람에게 감흥을 돋우게 하고 모든 사물을 보게 하며, 대중과 더불어 어울리고 화락하게 하는 것이다. 가깝게는 어버이를 섬기고, 나아가서는 임금을 섬기는 도리를 시에서 배울 수 있으며, 또한 시로써 새나 짐승, 풀, 나무들의 이름도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즉 시는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여유를 가르쳐 주며, 어른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선사해 줍니다. 아름다운 시어는 자연을 깨달아 가는 이치를 알려줍니다. 그런 좋은 시를 늘 가까이 하시는 회원님들은 참으로 행복한 분들입니다. 

  한 해 동안 바쁜 시간 중에도 곱게 빚어낸 여러분의 소중한 결실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힘겨운 삶을 이겨내고 수줍게 피어난 들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6-10-2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간사의 달인이십니다. 보림이의 성적은 더 나아질 텐데요, 뭘요. ^^ 우울모드 어여 푸셔욧!!!

클리오 2006-10-2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애 성적 한번으로 삶의 의미를 상실하시다니요. 세실님 답지 않으십니다. 그러심 보림이도 우울하죠.. 같이 힘내세요!! ^^

짱꿀라 2006-10-2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06-10-25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자림 2006-10-25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는데요, 뭘! 세실님, 힘내세요~~~~

2006-10-25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10-26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형편없다고 표현하시지만 기대치만큼 안되서 그렇지, 보림이가 시험 잘 봤을 것 같은데요... 기운내세요!!

하루(春) 2006-10-26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이에게는 보림이의 인생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일로 우울해하시는 건 아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

세실 2006-10-2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흑...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했는데....엄마 욕심대로 안되네요. ㅠㅠ

클리오님. 어제 아무 말도 안했는데(사실 몇마디 하긴 했지만 잔소리는 아니었어요.) 눈물 뚝뚝 흘리는 보림이 보며...그래 니 맘은 더 속상하겠지...하는 생각 했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우울합니다. ㅠㅠ

산타님. 님도 흐린 날씨지만 행복한 하루 되시길....

속삭이신님. ㅠㅠ. 그러게 말입니다. 기대했던 것이 무너지니 더 우울합니다. 에고 마음을 비워야 되는 데 제 맘같이 안되네요. 감사합니다.

비자림님. ㅠㅠ 잘 썼나요? 우울한 마음에 몇자 끄적거렸답니다. 아이가 엄마의 기분을 많이 좌지우지 하네요....

속삭이신 푸렌드. ㅋㅋ. 뭐시라 1등한 기억이 있긴 한가? 1등했으면 S대를 가지 이 사람아. 투덜거리면서도 해주는 이 소심함. 벌써 아침이네 그려. 행복하시길....

아영엄마님. 에궁 과학이 80점이라나 모라나...사회를 잘보면 과학을 못보고, 과학을 잘보면 사회가 엉망이고..무슨 일이래요. 욕심을 버려야 겠어요.

하루님. 그래도 초등학교까지는 엄마가 잡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립니다. 그저 냅두기도 모하고....이래저래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이런 모습 보림이에게 보여주면 더 갈팡질팡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