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 2006년 제51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정이현 외 지음 / 현대문학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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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 당시 사건을 지켜보면서 그 곳을 가본적도 없으면서 혹시라도 그 곳에 있었다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슴을 쓰러내린 적이 있었다. 그 해 난 결혼을 했고, 친구가 결혼 선물을 사기 위해 들렸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한번 놀랐었다. 그때 사온 선물은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5년 6월 29일 목요일 오후 5시 55분 서초구 서초동 1673-3번지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한 층이 무너지는데 걸린 시간은 1초에 지나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단편은 주인공이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집이 삼풍백화점 근처에 있었기에 삼풍백화점은 하릴없을때 자주 가는 곳이며 그렇게 들른 옷매장에서 고등학교 동창 R을 만난다. 별로 친하지 않았기에 관심도 없던 대상이었지만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매개체로 자주 만나게 되고,  연휴나 오후에 가족과 함께 하기 보다는 친구 R과 지낸다. R을 도와주기위해 1일 사원이 되기로 하였지만 계산을 하는 실수를 범하고, 허둥지둥 매장을 나온뒤 그 친구와 서서히 멀어진다.  얼마가 지난후 삼풍백화점 붕괴 소식을 접하고는 쇼크로 직장도 그만두게 된다.

언뜻 주인공의 나이와 작가의 나이가 오버랩되면서 논픽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무채색의 무미 건조함이 어쩜 작가의 성격을 나타낸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늘 함께 하던 친구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나이가 들수록 친구의 소중함이 커가는데 참으로 견디기 힘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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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5-14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이현이 그린 삼풍백화점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네요.

얼음장수 2007-02-2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작품인데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