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10 세트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늘 시간에 쫓겨 음식을 만드는 지라, 초 스피드로 대충 만들게 된다. 그래서 인지 늘 "정성이 부족해, 정성이...." 하는 신랑의 말이 속상하면서도 수긍이 간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동안 쉽게 생각했던 밥상에 대해, 음식에 대해 미안한 생각이 든다. 밥, 김치, 김만 가지고도 최고의 성찬이 되는 정성에 탄복하면서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만화 <맛의 달인> <초밥왕>이 판을 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맛을 만화로 그려내야 겠다고 생각한 허영만 화백. 주인공의 직업을 놓고 한참을 고민했다는 꼼꼼함,  그렇개 해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최고의 재료를 판매하는 성찬사장이 탄생했다. 성찬사장의 특기는 맛있는 집 개발과 그 집의 재료 알기. 한수저만 뜨고도 재료가 뭐가 들어가 있는지 다 안다.

성찬사장은 총각이니 당연히 츠녀가 나와야 겠지? 맛 잡지 전문기자인 진수. 처음엔 성찬의 그 시도때도 없이 들리는 확성기 소리가 시끄러워 경찰을 불르는 우를 범하기도 했지만 원래 싸우다가 정드는 법인 둘은 연인사이가 된다. 진수와 성찬이 합쳐지는 진수성찬. 그렇게 둘은 맛있는 집, 그 집의 비결을 찾으며 온 식당가를 누비고 다닌다.

물론 옴니버스로 구성된 아기자기한, 그러면서 우리것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단편 글들이 때로는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밥상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김치도 아니고, 김도 아니고, 불고기도 아니고, 김치찌게도 아닌 오로지 밥임을 강조한다. 전문가다운 식견을 고루 갖춘, 그래서 만화이면서도 품격이 있는 고급만화이다. 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어마어마한 음식 사진을 찍었다니 작가의 열의가 놀랍다. 만화 말미에 주부에게 꼭 필요한 놀라운 음식 비법도 소개해 주고 있어 훌륭한 레시피가 된다.  흐 재미있다!!!!

그중 하나~~~       

밥 맛있게 짓는 방법 - 쌀을 씻을때 박박 씻지 말고 움켜쥐듯 주무른다. 쌀을 씻어 낸 첫물은 쌀겨 냄새가 배지 않도록 빨리 헹군다. 씻은뒤 오래 불리면 쌀겨 냄새가 나고 밥알 모양도 뭉개져 밥맛이 떨어진다. 쌀을 불리는 시간은 여름철 30분, 가을철 1시간. 겨울철 2시간 정도. 밥하기 1시간전에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뺀뒤 밥을 한다. 햅쌀은 손가락 마디, 묵은 쌀은 손등까지 물을 조절한다. 물의 양은 압력솥, 무쇠솥, 옹기솥, 냄비 순으로 한다. 밥은 센불에 7-8분 끓인뒤 중간불에 8-10분 정도 끓여서 밥물이 잦아들게 하고 약한 불로 5-10분 뜸 들인다. 이때 중요한건 뜸들이리가 끝나면 뚜껑을 재빨리 열어 밥을 세워야 한다는 것. 뚜껑을 여는 이유는 밥솥안에 있던 수증기가 물이 되어 밥 위로 떨어지면 밥에 물이 생기는 때문이다.

보너스로 만화 한 단락이 끝날때 마다, 해당 맛집 소개도 하고 있으니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듯~~ 간단한 약도도 나와있으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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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3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전 쌀 안불리느데 그래서 맛이 없나요? 우와 식객^^

세실 2006-04-3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하늘바람님 30분은 기본이어요~~~
전 그냥 불린 쌀이랑 물이랑 함께 넣고 밥 한는데 체에 받혀 물을 빼라네요~~~~
바쁜 직장맘들에겐 좀 힘들긴 하겠죠?

해리포터7 2006-05-02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객이 10권까지 세트로 묶였군요.전 9권까지 봤는데 진수와 성찬이 보구싶네요. 얼른 찾아봐야겠습니다.정말 주부도 모르는 것들이 넘 많죠.그래서 작가가 존경스럽습니다..

세실 2006-05-02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도 보셨군요. 넘넘 재밌어요~~~ 만화가 이렇게 진실해도 되는겁니까? 쿄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