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동기모임이 어제 있었다. 피곤한지라 별로 갈 생각이 없었는데 수원에서 친구가 온다고 하기에  그 친구나 볼 욕심으로 갔다.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가 2명,  오며 가며 마주친 친구가 2명, 나머지는 15년 만에 만난 친구들이다. 11명이 모였으니 7명은 강산이 변하고 만났다~

그런데 다들 똑같다. 60이 넘은 어르신들이 만나도 "야 너 하나도 안변했다. 학교 다닐때 모습 그대로네" 한다지만 바로 알아볼 수 있겠다. 학교 다닐때 공주처럼 입고 다녔던 친구는 여전히 공주과고, 털털했던 친구는 지금도 청바지 차림이며, 한 멋 하던 친구는 지금도 멋쟁이다. 나야. 뭐 어떤 과 일까? 다행히 모임에 오기전에 친구랑 쇼핑하다가 구입한 검정 원피스를 입고 갔으니 하비가 완전 커버가 된다. 이런걸 보고 완전 범죄라고 하나? "와 넌 얼굴도 그대로고, 아직도 날씬하다~~~ (무려 10킬로그램이 늘었는데도 말이다. 음하하하!)

회사원, 미술학원 운영, 남편이랑 기획사 운영, 사업, 학원선생, 전업주부 등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마흔이 되니 학교때 친구들이 그립단다. 사회 친구는 아무래도 부담 스럽기에 속내를 털어놓을 수가 없단다. 우리 자주 만나자고, 1년에 네번은 만나자고 한다. 다음 모임은 강원도 평창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이들 떼 놓고 오라니 갈 수 있을까? ㅠㅠ 

선약이 있었기에 2차 노래방에 합류한지라 남들은 1차에서 소주 마셔 알딸딸 한데 맨정신으로 노래하려니 웬지 썰렁하다. 맥주는 어찌나 병이 작은지 둘이 한잔씩 마시면 없다. 결국 맥주 딱 2잔 마신채 노래 불렀다.

내가 짝사랑 상대였다는 동기 한명은 옆에서 이야기 한다. "너 좋아해서 고백했는데 그냥 친구로 지내자는 말에 1학년 내내 힘들어 했다"고, 전혀 기억도 없는데......"쨔샤 좋아했으면 10번은 찍었어야지. 달랑 1번 찍고 마냐?" (속으로 말했다) ㅋㅋ

참으로 반가워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보니 처음에 고민했던 맘이 미안해진다. 그래 친구는 오래 묵을수록 좋다던데....우리 우정 지금부터라도 곱게 간직하자구. 50세, 60세가 되어도 계속 만나자~ 흐 그때도 "어머 너 모습 그대로다~" 할까?  넘 반갑다,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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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3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투게더셨군요^^

세실 2006-04-3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만두님...딩동! 정답입니다~~~

하늘바람 2006-04-3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친구 만나면 왜그리 맘이 편한지

세실 2006-04-3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하늘바람님. 기대이상으로 좋은 시간이었어요~~
이래서 장이랑 친구는 오래 묵을수록 좋다고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