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과 과장님이 급하게 찾으신다. "정선생. 어려운 부탁 하려고 하는데, 꼭 들어주었으면 좋겠어...."  평소 좋아하는 과장님이라 웬만하면 들어 드려야지 했는데 에구 원고를 좀 써달라고 하신다. 도서관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칼럼 형식. 하도 여기저기 글을 써대니(?) 도서관 업무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중복되는 경향도 있고 해서 이제 그만  하던차에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을 하신다.

물론 명의는 과장님 이름으로 나가고 나는 대필....이게 뭡니까 이게....관리자가 되어도 절대 원고 부탁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불끈 하면서 오늘 하루종일 끙끙거렸다. 이래서 '유혹하는 글쓰기' 책을 봐야 되는건데...... 당장 장바구니에 넣어야 겠다. 아무래도 칼럼형식은 약하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도서관 홍보용 글이 탄생했다. 에라 모르겠다. 메일로 보내드리고 잊어버리련다.

사족. 하여간 빌 게이츠는 시도때도 없이 써 먹는다. 진짜 책 많이 읽은거 확인해 봤냐고...

꿈을 이루는 행복한 도서관

충청북도중앙도서관  000 


  도서관 앞마당에 핀 노오란 개나리, 화사한 여인의 모습을 닮은 홍매화, 솜사탕 같은 벚꽃, 화려한 영산홍이 봄의 향연을 만끽하게 해줍니다. 하루 종일 책 속에 파묻혀 지내는 행복도 충만하지만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 들고 도서관 뜰을 거닐고 있으면 자연이 베풀어주는 고마움도 느끼게 됩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에 있는 작은 도서관 이었다’라고 말한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도 어릴 적 학교가 끝나면 공공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책을 읽었다고 하니, 주말이면 도서관으로 달려오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그 사랑스런 아이들이 담아가는 지혜는 먼 훗날 빌 게이츠보다 더한 위인을 만들어 낼 것이란 기대도 해 봅니다. 

  집에 계시지 말고 도서관으로 오세요. 우리도서관은 ‘꿈을 이루는 행복한 도서관’이란 운영비전처럼 도서관에 오시는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립니다.

  우리도서관에는 아동도서를 비롯하여 컴퓨터, 철학, 사회과학, 예술, 어학, 문학, 역사책 등 30만권 정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책을 통하여 삶의 지혜도 얻고, 알찬 미래를 가꾸시는 계기가 되고, 비즈, 한지공예, 도자기, 플라워디자인, 동화구연, 글쓰기․독서지도사 과정 등 직업강좌를 비롯한 18개의 평생학습강좌를 통하여 재취업의 기회도 누리시고, 자아실현도 하시어 아름다운 삶으로 가꾸는 원동력이 되시기 바랍니다.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 ‘도서관, 내가 찾은 최고의 행복입니다’라는 주제로 제42회 도서관주간 행사를 실시합니다. 먼저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독후감쓰기 대회’ 및 ‘독서퍼즐대회’,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는 공예교실이 운영되고, 다양한 평생학습강좌를 운영하여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18일에는 주부독서회원 및 관심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그 남자네 집’의 작가 박완서씨가 살고 있는 경기도 아치울을 찾아 소중한 만남도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인터넷 강의, 전자책, DVD 자료, 국회도서관 소장 DB를 제공하는 디지털 자료실은 개인정보보호를 목적으로 인증시스템을 구축하여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디지털 좌석예약시스템을 변경하였습니다.

  현재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는 월 2회로 토요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공공도서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직접 찾아 읽고, 4층 강당에서 주말에 상영하는 영화 관람도 하고, 디지털자료실에서 음악감상, 인터넷도 가능합니다. 물론 구내식당에서 저렴한 가격에 식사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21세기는 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이끈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양질의 책을 많이 읽어 행복한 미래를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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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필은 안좋은 건데...투덜투덜...~~
세실님은.....도서관....삐끼...셨군요...=3=3=3=3

세실 2006-03-2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매피스토님..맞습니다..삐끼....ㅠㅠ
워쩌다 이런 삐끼 인생이 되었는지..꺼으꺼으..이따 모임있는데 술이나 왕창 마셔줘야 겠습니다...흐흑

2006-03-23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23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삐끼는 얼마나 좋은건데요~~
책과 친해지도록 하는 삐끼질은 삐끼계의 최고가 아닐까요..?? 키득키득

hnine 2006-03-2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세실님, 페이퍼 제목만 보고 이미 내용을 짐작했답니다 ^ ^ 참 잘 쓰셨어요. 이렇게 딱 떨어지게 잘 쓰시니 계속 시키실 밖에요.

sooninara 2006-03-2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국 최고의 미녀 삐끼^^
관리자가 되면 안 그래야 하는데..항상 아래사람들 몫이 되더군요.

하루(春) 2006-03-2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되게 잘 쓰신다. 우와~ 대필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여기선 진실을 밝히셨으니... ^^

세실 2006-03-2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좋은건가요? 흐....병 주고 약 주시는군요...저 웃음소리는 분명 비웃음인게야.....
hnine님 벌써 알아버리셨군요~~~ 에궁 하긴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겂부터 먹게 되죠. 저도 뭐 몇년전까지는 그랬었다는....맛난 저녁 사주신다고 했으니 그거나 기대하는 수 밖에.
수니님. 흐~ 전국 최고라고 하시면...부끄럽사옵니다... 그쵸? 다시한번 다짐 불끈. 전 승진하면 부하 직원들꺼 까정 써줄래요. ㅋㅋ
하루님. 호호홍. 칭찬 감사합니다 ^*^ 그쵸? 우리 님들이 제 맘 알아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속삭이신님. 에공...아쉽지만 뭐 님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어쨌든 제가 쏜겁니다...

ryuhwlove 2006-03-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에 와서 충대 도서관 외엔 한번도 안가봤는데 세실님 홍보글 보니까 너무 너무 가보고 싶어지네요^^ 회사도 안다니고 가깝고 하면 자주 갈텐데..(핑계가 심하죠?^^;)

세실 2006-03-2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퍼민트님. 오세요~ 오심 차 한잔 대접해 드릴께요~~ 맞아요. 핑계입니다. 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