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택배가 왔다. 대학때부터 알고 지내던 땅콩아저씨가 두꺼운 껍질(?)에 들어 있는 땅콩이랑 찹쌀땅콩과자, 생땅콩을 보내주었다. 커다란 라면 박스로 한박스니 굉장하다. 늘 함께 다니는 후배 1/3 가량(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많이 주었다. 반찬으로 해오겠지만 ^*^)을 덜어주고, 옆직원이랑 사무실에 나누어 주었는데도 많다. 남은 것을 시어머니께 드리니 참 좋아 하신다. 물론 우리집에도 가져다 놓고 식후에 간식으로 열심히 먹는다. 하긴 땅콩은 두뇌발달에 좋다고 하지.
정월 대보름 잘 보내라고 땅콩을 보내준다기에 덥석 받긴 했는데 손도 참 크다. 하긴 대학때부터 아버지랑 땅콩공장을 운영했는지라 가끔 사주는 저녁이 스테이크 였으니..... 지난번에도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나갔다가 고급 일식집에서 먹는 바람에 내가 내려다가 이내 포기했었다.
이 땅콩아저씨는 내 친구를 좋아한 아저씨다. 물론 지금은 아들 쌍둥이에 딸까지 있는 아버지지만 내 친구를 많이도 좋아했었다. 돈도 많고, 성격도 좋고, 바랄데 없는 사람인데, 단 한가지 생김이 참 고추장사 같았다. 대학교 1학년때보다 지금이 더 젊어 보이니 그땐 정말 아저씨. 아무리 돈이 많다 한들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꿈 많고, 눈만 높았던 1학년. 난 지금 생각해보니 둘 사이를 원만하게 이어주던 향단이었던 것이다. 혼자서는 죽어도 만나기 싫어하고...결국 만만한 사람이 나. 에궁 그때도 먹는 것을 밝혔나보다.
지금은 그저 내 친구랑 아저씨랑 나 이렇게 셋이서 전화통화도 하고, 가끔 만나서 저녁먹는 사이가 되었다. 울 신랑 흉도 보고, 여전히 맛난 것도 주로 얻어먹는 사이. 뭔 사이래 대체? 암튼 그 땅콩을 지금도 까먹고 있다. 음 고소해. 국산 땅콩이란다.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