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 나랑 같은 교육청 산하 도서관에 근무하다가 2년전 행자부 산하 도서관으로 전직한 선배와,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후배랑 청주 외곽에 있는 예쁜 레스토랑 '빨간 지붕' 에서 만났다. (아 디카가 있었더라며 멋진 야경과 레스토랑의 모습을 담았을텐데...)
작년부터 공무원교육원에 강의 나가게 된건 후배 덕분인지라 내가 저녁을 사기로 하고 만난 것이다. 공무원 교육원에 근무하는 사서가 "사서중에 독서교육에 관심있고, 강의하실 수 있는 분'을 소개해 달라고 했는데 나를 콕 찍은 것이다.
여자 셋이 만나면 처음엔 직장이야기 하다가 결국엔 아이들 교육으로 종결이 된다. 오늘 대화도 교육청 산하와 행자부 산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이야기. 전직이 이렇게 힘들줄 몰랐다는 이야기, 상사와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늘 과거가 그리운 법. 참으로 안타까웠다. 내가 좋아하는 선, 후배인지라 더욱 그러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좀 우울해졌다.
다행히 아이들 교육이야기, 성당 다니는 이야기 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긴 했지만 사는게 그리 녹녹하지 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가 만약 전직을 했더라면, 그 선, 후배의 입장이라면 더 힘들었을수도 있겠지. 살아가면서 몇번 정도는 갈림길에 서야 할때가 있다. 아직 이직이나 전직이 없었지만 새로운 곳에, 새로운 사람들과 적응 한다는 것이 나이가 들면서 더욱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이상 이곳에 대한 미련이 없기를....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기를.... 곧 행복해지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