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졌다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13
수 코벳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자 마자 옷도 갈아 입기전에 쌀 씻어서 밥 부터 해야 하고, 아침에 먹은 그대로인 설겆이 해야 하고, 내일 아이들 입힐 옷이 없어서 세탁기 급하게 돌려야 할때 그때 떠오르는 하나. "벗어 나고 파"  그러면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냥 조용히 여행을 떠날까? 그러면 아이들은?(늘 먼저 떠오른다) 어머니가 잘 챙기시겠지. 그래도 보림, 규환이는 엄마 없으면 슬퍼할텐데..... 여행은 어디로 가지? 그냥 수녀원에 가서 1주일만 쉬었다 올까? 도서관에는 뭐라 그러지? 결국 상상만으로 끝난다.

주인공 버나넷. 아이셋의 엄마, 재택근무중, 막내가 놀아달라고 칭얼댐. 신랑은 휴일에도 출근함. 당장 원고 마감해야 함. 결국 집을 나선다. 용기있는 선택에 박수를 짝짝짝!  예전에 살던 친정으로 돌아가서 조용히 글을 쓰려고 음료수를 따서 마시는 찰나. 돌개바람이 불면서 한바탕 휘오리가 일어난다. 깨어나보니 주인공은 12살 소녀로 되돌아가 있었다. 달랑 엄마랑 소녀만 과거로 돌아간것이다.

외적으로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집에 엄마랑 단둘이 살게 된 버나넷. 그 집에서는 컴퓨터도 안되고, 전기도 사용할 수 없는 30년전 과거로 돌아가 있는 것이다. 그 집만....... 30년전의 촌스러운 옷을 입고, 학교에 가게된 버나넷. 아들 패트릭과 같은 학년이다.

만약 내가 버나넷이라면 어떨까? 12살 아들과 같이 수업을 받아으면서도 정작 누구인지 말 할수도 없고, 내 아이들은 엄마를 찾는 전단지를 부쳐놓고 엄마를 애타게 찾는다면.... 엄마와 사는 삶에 만족하면서 하루하루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낼까? 아니면 아이들에게 가기위해 버나넷같은 노력을 할까? 당연히 후자일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부단히 애 쓸것 같다. 엄마는 서운하려나?

내리사랑이라는 말도 있고, 낯선곳에 혼자 뚝 떨어진 외로움도 느낄것 같고,  서로 다른 두명이 내 안에 공존한다는 것도 못 견디겠지..... 점점 잊혀져 가는 나에 대한 주변사람들에게도 화가 날것 같다.

이 책은 어찌보면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환타지 소설 같기도 하고,  아이와 엄마의 입장을 생각하게 해주는 교육적인 내용을 갖고 있는 휴먼북 같기도 하다.  엄마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고,  엄마의 부재속에서 엄마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패트릭과 가족들의 슬픈 표정도 안타깝다.  '돼지책' 도 떠오르지만 이 책은 더 심각하다. 엄마가 집으로 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왜 아들과 엄마만 고생을 해야 하는거지?  청소년기에 읽어보면 엄마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좋을듯~

결론은 엄마는 위대하다.  그리고 집 떠나봐야 별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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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결론 재미있습니다. 음 제가 엄마가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며 볼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무척 궁금한 책이긴 하네요

세실 2005-12-0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1박2일 정도는 가출을 한적이 있는데 거 떠나봐야 고생만 되고, 애들 걱정이 앞서서 영 아니더라구요~~~ 호호호~ 재밌어요~

hnine 2005-12-13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박2일 가출 얘기 해주세요~~ ㅋㅋ

세실 2005-12-1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hnine님. 흑..아픈 과거예요~~~
신랑이 저한테 상의도 안하구 큰일을 저질러서...그저 집을 나갔어요.
시어머니의 간곡한 말씀..."돌아와라...에미야..." 그래서 그만 돌아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