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보림이 담임선생님께 찾아가야지 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무대뽀 아줌마도 무서워하는것이 있다니....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선생님이 엄마들 찾아오는것을 싫어한다느니, 신경질적이니 하는 이야기를 들은것도 망설인 이유이다.
오늘 용기를 내어 **바게트에서 빵 사고, 미리 전화를 드린 뒤 찾아뵈었다. 용건은 '보림이좀 앞자리에 앉게 해주세용......" 키가 크다는 이유로 매일 뒤에 앉으니, 수업태도가 산만한것 같다. 수업시간에 옆짝꿍이랑 장난친 이야기만 하니.....요즘 내가 수업하러 나가보니 더 절실하다. 뒷자리는 선생님 범위를 벗어나고, 주로 앞자리 아이들만 눈이 간다.
처음엔 쭈빗쭈빗 말도 꺼내지 못했다....."그냥 시간이 되어서요. 지나가던 길에 선생님께 커피 한잔 얻어마시려고 들렸습니다.....(속은 전혀 아니면서...), 보림이는 생일도 느린데..., 잘하나 모르겠어요" (최대한 겸손의 미를 보여드린다. ㅋㅋ)
다행히 수업태도도 좋고, 중간고사 성적도 잘 나왔단다....그렇게 이런저런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데...방송이 나온다....." 선생님께서는 바로 회의가 있을 예정이오니....." 헉....어렵게 찾아온 보람이 물거품 되는 순간.... 일어서시는 선생님을 붙잡고 말씀드린다....'사실은 보림이가 매일 뒤에 앉아서 제 생각엔 수업 태도가 좀 안좋은것 같은데......앞으로좀 앉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ㅋㅋㅋ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시더니...."전 보림이가 커서 그냥 뒤에 앉게 했는데, 하긴 뒤에 앉으면 좀 그렇긴 하지요,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하신다. 최대한 맘 상하지 않게 한다고 했는데 괜히 역효과를 나타내는건 아닌지....ㅠㅠ 내가 너무 오버한건가??? 잘하고 있다는데..굳이........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