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프로그램인 '동화구연지도자과정'을 수료한 엄마들이 주위에 있는 유치원 아이들을 방청객으로 초청, '동화구연한마당'이라는 타이틀로 구연, 동극등의 공연을 하였다. 처음 이 과정을 들을때는 그냥 '내 아이를 위해서, 내아이에게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서, 뭔가 부업을 위해서'라는 동기로 편하게 생각하고 들어오지만 막상 하루에 3시간이라는 타이트한 수업과 과제물, 마지막날 공연도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다들 학생처럼 긴장된 모습을 보인다.
매년 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도서관에서 '풍선아트지도자과정'을 개설하면서 선생님께 재료비만 드리고 부탁을 하여 멋진 풍선장식 무대도 꾸몄다. (행사가 끝나고 난 뒤 난 이 멋진 작품을 보림이네 피아노학원에 드려야 겠다는 깜찍한 생각을 하고...벌써 차에 싣어다 놓았다. 호호호 난..아줌마~) 올해는 유난히 엄마들의 열의도 대단하여 소품들을 완벽하게 꾸몄다. '커다란 무' 공연을 위해 집에 있는 아이 미끄럼틀까지 가져오고, 부직포로 멋지게 장식까지 하였다. 와우~ 대단한 열정~ 40분의 공연동안 아이들은 웃고, 박수치고, 대답도 잘하고~~~~ 엄마들은 '내가 해냈어'하는 성취감에 흐뭇해 하고~ "단지 오늘로써 끝내지 말고 계속 쭈욱 공연이어지게 하세요~ "
(이상 찍사로 살펴본 행사의 이모저모. - 후배 업무이고 난 찍사로 함께 했다)


오늘 공연을 지켜보면서 2년전 내모습이 떠오른다. 청주보다 더 시골인 소규모 도서관에 근무할때, 그곳에서 먼저 <동화구연지도자과정>을 개설, 운영하였다. 군부대가 있는 읍규모 도서관이라 젊은 엄마들이 많았다. 내가 나이가 있는 축에 속했으니....
그곳에서 처음 이같은 공연을 했고... (인근 초등학교 강당을 빌려서 했다). 생각보다 공연의 호응이 좋아 인근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공연 요청이 왔다. 무료공연이지만 고맙다고, 유치원에서는 금일봉도 주셨다. 규환이 다니는 유치원에 무료 공연도 해주고, 그외 지역 도서관, 학교에서도 공연요청이 밀려왔다.
엄마들은 신이나서 공연을 하였고, 담당자인 나도 신이나서 인형극을 위한 무대도 만들고, 커다란 무대배경도 그리고~~~~~ 차 트렁크에 가득가득 소품들을 싣고 다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간식 사주고, 짐 나르고, 스케줄 잡아 주는일......(매니저인지, 소품담당인지, 짐꾼인지 원...)
결국 극단도 만들었다. 앗..극단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가능하면 유료공연으로 하여 재료비와 식비정도는 충당을 할 욕심에....그러다가 내가 청주로 발령이 나서 2년만에 돌아오고, 엄마들은 '인형마을'이라는 폐교를 활용한 더 커다란 극단에 취업을 하고..... 월급도 못받고 고생만 하다가.... 한명은 중국으로 남편따라 가고, 한명은 초등학교에 연극수업을 하고....이사가고.......그러면서 와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에구....만약 내가 더 있었다면 활성화 되었을수도 있었을까????? 장담은 못하겠다. 사실 그때는 관장님과의 갈등으로 미칠것 같아서..도망치듯 청주로 나왔으니까....... 아쉽기도 하다..무진장.......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