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도서관주간 행사로 실시한 독후감상문 채점을 했다. 초등학생 3~6학년, 중학생 1~2학년. 초등학생은 35명이 들어왔고, 중학생은 25명 들어왔다. 에구..갈수록 지원자가 줄어드네. 원고지에 쓰니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한다.
독후감채점 기준은 일단 원고지 5매 미만은 제외한다. 물론 느낀점만 쓴다면 많은 내용이지만 대부분 느낀점보다는 줄거리를 많이 쓰니 거의 5매가 넘는다. 내용보다는 느낌을 많이 쓰고, 독후감 시작에 '옛날에, 이 책의 내용은..... ' 처럼 내용이 바로 들어가는 것도 제외한다. 또한 베껴쓴 듯한 느낌이 나는 책..베껴쓰다보면 경어를 쓴다. 도 제외한다.
기본적인 독후감 형식은 일단 책을 읽게된 동기를 쓰고, 내용과 느낀점을 섞어 쓰고, 결말에 느낀점, 각오, 본받을 점, 나의 주장 이런식으로 쓴것에 점수를 높이 준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에 독후감이 많이 돌아다니니(하다못해 우리 알라딘에도 어마어마한 양이 들어있으니) 나쁜 생각만 하면 베낄수도 있겠다. 물론 설마 그랬을려고 하는 합리화를 하며 채점을 하지만 간혹 해당학년보다 수준이 높으면 한번 의심을 한다.
초등학생들은 그래도 순진(?)해서 독후감 채점이 싶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생은 웬만한 알라디너보다 더 훌륭하다. 대학생 글로 착각할 정도.... 거의 느낌위주로 원고지 8장은 거뜬히 넘는다.... 다들 어찌나 잘 쓰는지...중학생 독서회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건가??? 나보다...굉장히 잘쓴다~
늘 채점을 하고 나면 미진하다. 혹시 잘쓴 아이가 상을 못 타는것은 아닌지, 나의 고정관념에 얽매인건 아닌지...물론 나 혼자만이 아니라, 2명의 사서와 함께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