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최고로 멋진 선물.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멋진 선물. 명랑하고 유쾌한 당신은 귀하고 놀라운 선물. 분주한 가운데서도 언제나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당신. 매일매일 우리에게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어 줍니다.'

 

<땡큐! 스타벅스>의 주인공 마이크가 생일에 함께 일하는 파트너에게 바친 시의 구절이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이 지극히 평범해서 자존감이 없을때 동료가 감동을 주는 말이나 글로 칭찬과 위로를 건네주면 우리는 행복한 기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다소 자기 개발서 같은 느낌과 특정 커피 회사를 광고하는 듯한 느낌도 조금은 들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진솔하고 감동적으로 써 내려간 글은 인생의 2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주인공이면서 저자인 마이클 게이츠 길은 예일대학교 졸업후 광고회사 JWT 이사로 승진하였지만 해고를 당한다. 독립 광고컨설팅사를 시작했다가 파산, 이혼까지 당하는 등 삶의 시련을 겪고 나이 64세에 당장 오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우연히 스타벅스에 취직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살게 된다. 마이크는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화장실 및 매장 청소 등 다른 직원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늘 경쟁하듯 살았던 그에게 동료들의 우애와 협동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크리스털의 발표자료에 전 직장의 경험을 살려 좋은 자료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료와 단골 손님에게 긍정적이면서 힘이 되는 글 한편을 적은 쪽지를 나누어주며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손님들에게 커피의 종류, 커피의 기원에 대해 강의하고, 맛 좋은 커피를 시음하게 하는 커피 마스터가 되어 스타벅스에서 꼭 필요한 직원으로 자리매김한다. 어긋났던 가족과의 관계도 서로의 노력으로 조금씩 회복되어 간다. 현재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고, 집과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에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는 마이크의 삶에 행복이 묻어난다. 대기업 이사보다 현재의 직업에 만족 지수가 높은 긍정의 힘과 그의 식지 않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대같은 사람을 몇명이나 만날까? 당장 살아갈 일이 힘들어 앞이 보이지 않을때 누군가 손을 내민다면 기꺼이 그 손을 잡을 수 있을까? 내게 퇴직후 커피숍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온다면 기꺼이 받아 들일수 있을까? 어설픈 권위주의로 이내 포기할 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마이크가 우연한 기회에 스타벅스의 매니저 크리스털을 만난것은 행운이다. 기회를 잡은 마이크보다 64세의 노인을 채용한 크리스털의 용기가 놀랍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와 닿는다. 도서관 일을 끝내는 날이 나에게는 새로운 2막이 시작되는 날 일것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하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100세까지 살아야하니까......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내가 좋아하는 일은? 오늘부터 고민해봐야 겠다.

 

스타벅스 컵에 새겨져 있다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글귀가 와 닿는다.

 '우리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우리가 정치, 종교, 도덕에 대해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우리 외모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식상하지 않은가? '차이'는 우리를 갈라놓는 개념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자. 자긍심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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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4-29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대같은 사람을 몇명이나 만날까? "
이 문장이 꽂힙니다.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 좋은 선배를 만났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라고요.

상담할 만한 사람 또는 본받을 만한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곤 해요.
인생은 혼자만의 의지로 가는 길이라기보다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가는 길이라고 느껴요.
여기서 '누구로부터'란 직접 만난 사람일 수도, 책 속의 사람일 수도, 영화 속의 사람일 수도 있어요.
어쨌든 홀로 인생의 지도를 그려 나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세실 2013-04-30 09:50   좋아요 0 | URL
전 소중한 한 분을 하늘나라로 보내서 참 많이 아팠어요. 벌써 10년은 되신듯한데 아직도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를 많이 아껴주고 키워주셨어요. ㅠㅠ 멘토를 잃은 느낌.
그 후엔 좋은 분(?) 만나기가 어렵더라구요.
갈수록 팍팍해지는 느낌이랄까. 책 속에서 얻어야 할까요?
이젠 제가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하나?

다크아이즈 2013-05-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멘토를 만나는 것 진짜 중요해요. 매 시기마다 나를 자극해줄 멘토를 만났더라면 제 삶이 달라졌을 거란 짠한 생각은 자주 해요. 특히, 아기 다 키우고 삼십대 중반일 때 학문하는 누군가 저를 채찍해줬더라면 많이 달라졌을 거란 아쉬움 같은 것.
제 주변에 초 단위로 열심히 사시는 분이 있는데 제가 참 좋아해요. 그 친구를 이십대나 삼십대 초반에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만날 토로하곤 한답니다.
세실님은 일찍 멘토를 만났으니 그래도 덜 아쉬웠을 듯...
안타까운 아픔이 있었네요.

세실 2013-05-02 17:2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구나....맞아요. 주위에서 채찍질해 주는것 중요하죠. 저에게 대학원 하라는 분들이 많았어요. 밀려서 한 느낌? ㅎㅎ 옆에서 조언 해주고, 힘을 실어 주는 분들이 계시면 일취월장하죠. 현재 전 제자리걸음 하는 느낌이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선배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합니다. ㅠㅠ
우리 오공주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어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