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은 참 우울한데, 즐거운 척 행복한 척 지내려다 보니 말투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빈정되는 투로 바뀐다. 얼굴도 가식적인 듯한 표정을 짓고...... 대부분의 주변사람들은 그저 '보림이 성적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저러는 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닌데.....
요즘 논문에 알라딘(?)에 신경쓰느라 잠을 설쳤더니 몸도 피곤하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욕조에 물 받아놓고 주부독서회원중 한명이 소설가로 등단하여 첫 소설책을 출판하고 소포로 보내준 '유원지의 강낭콩'을 다 읽고 나왔다. 물이 차가워지면 뜨거운 물 받기를 되풀이 하며, 물에 젖지 않는 책을 개발한다니 지금은 그렇지만 잘 팔릴듯~ 신랑이 불안한지 몇번씩 문을 열고 닫는다.
그 책을 읽으면서 그 회원이 부러웠고, 책에 나와있는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과 그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란 원지의 행복한 삶을 보면서, 보림 규환이를 생각했다. 엄마가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도 소홀하고, 직장에서는 아이들때문에 소홀하고.....
그러면서 12월에 몰려있는 망년회를 가지 않았다. 대학 동문회, 직장 향우회, 사서모임, 친구들 모임..... 그냥 애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엄마의 잦은 귀가가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이라.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