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은 참 우울한데, 즐거운 척 행복한 척 지내려다 보니 말투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빈정되는 투로 바뀐다.  얼굴도 가식적인 듯한 표정을 짓고...... 대부분의 주변사람들은 그저 '보림이 성적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저러는 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닌데.....

요즘 논문에 알라딘(?)에 신경쓰느라 잠을 설쳤더니 몸도 피곤하다. 어제도 밤늦게까지 욕조에 물 받아놓고 주부독서회원중 한명이 소설가로 등단하여 첫 소설책을 출판하고 소포로 보내준 '유원지의 강낭콩'을 다 읽고 나왔다.  물이 차가워지면 뜨거운 물 받기를 되풀이 하며, 물에 젖지 않는 책을 개발한다니 지금은 그렇지만 잘 팔릴듯~  신랑이 불안한지 몇번씩 문을 열고 닫는다.

그 책을 읽으면서   그 회원이 부러웠고, 책에 나와있는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과 그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란 원지의 행복한 삶을 보면서, 보림 규환이를 생각했다. 엄마가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도 소홀하고, 직장에서는 아이들때문에 소홀하고.....

그러면서 12월에 몰려있는 망년회를 가지 않았다. 대학 동문회, 직장 향우회, 사서모임,  친구들 모임..... 그냥 애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엄마의 잦은 귀가가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이라.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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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4-12-1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욕조에 물 받아 놓고 책 읽을 때 있는데 눈이 좀 아파서 요즘은 잘 안 해요 책읽기 쉽도록 욕조를 꾸미면 좋을 것 같은데...

아영엄마 2004-12-1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워야 좋은 엄마인가요? 그럼 나는 아닌데...

진/우맘 2004-12-1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나도 저얼때 아닌데....

힘 내세요. 울적한 기분으로 아이들을 대하면, 그것도 별로 좋지는 않을 듯....내키는 모임은 적당히 참석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그러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양보다는 질이니까요. 아자!

세실 2004-12-2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맞아요. 욕조에 맞는 욕조용 간이책상. 등받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기회에 발명을???

세실 2004-12-2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그런데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을 보면 엄마의 희생이 따르긴 하네요. 저도 자격미달이예요.

세실 2004-12-2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저도 아이들이 엄마 없어도 씩씩하게 잘 노는줄 알았어요. 근데 그 다음날은 엄마를 더 그리워하네요. 엄마가 그리움의 대상이되면 안되잖아요? 어릴적에는 늘 옆에 있어주는......에고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