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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ㅣ VivaVivo (비바비보) 14
쿠로노 신이치 지음, 장은선 옮김 / 뜨인돌 / 2012년 1월
평점 :
요즘 학교폭력에 관한 기사가 매일 계속된다. 그동안은 학교폭력을 어떻게 처리했나 싶을 정도로 사건 사고가 참 많다. 그리고 고등학생보다는 중학생이 더 위험한 시기이며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엄마로서 괜히 걱정도 된다. 그런 수선스러운 요즘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라는 도전적인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들어온다. 학교 폭력중 하나인 왕따를 다룬 일본 중학생들의 성장소설이다. 왕따문제는 일본이 더 심각하다지.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이 된 순간 마치 다른 차원에 내던져진 것 같았다. 양쪽 다 한 살 더 먹은 것뿐인데."
공부도 운동도 잘 못하는 평범한 소녀 스미레는 중학교 2학년때 학급 친구들로 부터 왕따를 당한다. 나름 친구 무리에 들어가려고 노력하지만, 종교에 맹신하는 친구들에게 회의를 느끼고 다시 외톨이가 된다. 갖은 노력끝에 겨우 어울리게 된 외모에 관심이 많은 아오이 무리들은 화장품을 훔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스스로 무리에서 이탈한다.
철저히 외톨이가 된 힘든 2학년을 보내게 된 스미레는 다행히 3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고, 평범한 고등학생, 대학생이 된다.
"노력은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중2때의 나는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노력해도 잘 안 될때는 지나치게 고민하면 안 된다. 좋아하는 간식이나 따뜻한 차라도 들면서 폭풍이 지나가기를 얌전히 기다리는 편이 낫다. 폭풍우는 금방 지나갈 테니까. 절대로 리스트 컷 따위를 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열아홉 살이 된 내가 내린 결론이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될때면 늘 친구문제가 신경쓰였다. 그땐 화장실도, 매점도 같이 가고, 도시락도 같이 먹을 친구가 필요했으니까. 가끔 외톨이가 되는 꿈도 꾼듯 하다. 지금 아이들은 그 때보다 더 심하게 친구를 찾는다. 틈 날때마다 카카오 톡을 하면서 서로를 확인한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은 친구때문에, 혹은 왕따로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지 당 할 수 있기에 주인공 스미레가 겪은 일들이 가슴으로 와 닿는다. 성장통을 심하게 앓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성장해 가는 것이리라. 중학생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해도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