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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평점 :
이 책을 구입하기전 잠시 망설였다. 그녀의 글은 이미 읽은적이 있고 에세이는 중복되는 부분도 많아 혹시 식상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 그리고 올라온 리뷰들이 과히 좋은 평을 담아 놓지 않았다는 점, 그러나 그녀의 단아한 모습과 아름답게 꾸며 놓은 집을 떠올려 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정원을 가꾸고, 고운 수를 놓으며, 혼수 한복을 짓고, 보자기의 미학을 보여주는 그녀는 '한국의 타샤 튜더'라는 찬사가 참으로 어울린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싶다는 행복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녀이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준다. 아이가 없는 것. 남편이 오랜동안 집을 비우는 것도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을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 인형을 좋아했던 어린시절,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 사소한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만들어가는 살림이야기, 세상의 모든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목을 축이는 옹달샘 물 같은 부부이야기, 오십의 평화를 사랑하는 나이 듦에 대하여 등 여섯 꼭지로 나누어 소소한 일상을 아름다운 사진을 겻들여 잔잔하게 이야기 한다.
그녀가 남들에게 잘하는 비결인 "내가 싫은 짓 남한테 안 하고, 내가 좋은 걸 남한테 한다. 물건 하나에도 언어가 있어서, 작은 선물 하나 건넬 때에도 신경을 쓴다" 는 구절은 늘 기억하고 싶다.
요즘 마음이 어수선해서인지 삶의 철학이 담긴 간결한 글과 초록으로 가득한 일상의 절제된 사진들이 마음의 고요를 선물해 주었다. 흔들림 없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단아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녀의 여유로운 삶, 아름다운 삶을 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