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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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좋은 일을 해봅시다. 나에게 또 남에게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첫장을 펼치니 이 글과 함께 그녀의 친필 사인이 눈에 들어온다. 어려운 일을 겪었음에도  웃을 수 있는 강점은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와 솔직함이 작용한듯 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한겨레에 연재했던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그녀의 살아가는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들어 온다. 

고등학교때 반 친구들 69명에게 왕따를 당한 기억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생긴 그녀의 친구 이야기가 따뜻하다. 울고 싶을때 그를 생각하면 힘이 난다는 일년에 서너번은 보는 지리산 낙장불입 친구,  매화나무가 아침 햇살에 하얗게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섬진강변에 살고 있는 버들치 시인, 미카엘 천사의 장난꾸러기 조카같은 모습의 노은님을 떠올려 보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귀신을 자주 보았다는 다소 공상적인 이야기, 길거리에서 파는 오뎅에 대한 애틋함, 이혼서류를 제출하고 나올때 사인해 달라고 손 내미는 독자 때문에 웃던 기억, 아이들과 생활하는 삶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는 그녀의 삶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늘 진지함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살 것 같았던 작가가 웃음을 소중히 여기며 유머를 추구하며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 책을 덮고나니 엔돌핀이 샘 솟으며 오늘 하루 즐거운 일이 생길듯한 예감이 든다.  

(시간 관계상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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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4-14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제목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저도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시겠네요.

세실 2009-04-14 09:49   좋아요 0 | URL
그쵸.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그 안에 삶의 진솔한 풍경이 담겨 있답니다.
참 멋진 작가예요~~

hnine 2009-04-1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제 여동생이 제게 이 책 읽어봤냐고 하더군요. 안 읽었으면 읽어보라고요. 어려웠던 개인사를 저렇게 여유와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건 아무나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지요. 공지영 작가는 아무튼 보통 사람은 아니다 싶어요,

세실 2009-04-16 09:15   좋아요 0 | URL
귀신이야기가 황당했지만 그만큼 솔직하고, 마음이 여린듯 합니다.
그 승화의 힘이 멋진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된거겠죠.
참 멋진 분이예요.